모바일 게임 중에는 PC 게임 IP를 가져와 만든 작품이 많다.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기존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내 초반부터 순조롭게 출발하려는 전략이다. 따라서 원작과 비슷한 경험을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좋은 모바일 게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업데이트를 이어가면서 조금씩 원작과 차별성을 주기 시작한다. 원작 팬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신규 유저에게는 게임을 해볼 동기를 주기 위한 포석이다. 

이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도 마찬가지다. 던파모바일은 지난 4월 신규 콘텐츠 ‘로터스 레이드’를 선보인 바 있다. 로터스 레이드는 원작인 PC 던파에서 없던 콘텐츠로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후에도 검은 대지 이면, 낙스하임 등 던파모바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여럿 선보여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꾸준히 원작과의 차별화를 꾀하던 중 지난 10월, 신규 캐릭터 ‘워리어’를 업데이트했다.

워리어는 던파모바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오리지널 캐릭터다. PC 던파에는 없다는 의미다. 과거 설산 깊은 곳에 위치한 얼음 기둥에 봉인됐다는 설정을 지니고 있으며, 영험한 짐승, 즉 영수의 힘을 빌려 다양한 공격을 펼친다.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 환경에 어울리는 편한 조작 방식이다. 3개의 버튼만으로 모든 스킬을 구사한다. 또한 스킬을 누르는 순서에 따라 다양한 콤보가 가능하므로 격투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도 준다.

워리어의 전직은 와일드베인과 윈드시어 두 개로 나뉜다. 두 직업 모두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었기에 업데이트 이후 기자들이 각자 한 직업씩 맡아 육성해 봤다.

■ 와일드베인 "느리지만 묵직한 타격감 돋보여"

와일드베인은 주무기인 ‘락소드’와 영수로부터 선사받은 대지의 힘을 사용해 적을 제압하는 직업이다. 버튼 3개만 사용하는 워리어의 전투 콘셉트도 그대로 이어받았기에 적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와일드베인의 차별점은 ‘충전’에서 나온다. 와일드베인은 기본 공격을 제외한 모든 스킬을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다. 스킬을 충전하면 스킬 위력이 상승하고, 패시브 스킬 ‘대지 강습’이 발동해 추가 피해를 준다.

수련장에서 스킬의 충전 유무에 따른 피해량을 비교해 보면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스킬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충전 도중에 피해를 받을 경우 충전을 멈추고 스킬이 발동된다는 사실이다.

슈퍼아머나 히트리커버리가 높은 적, 거대 보스 등을 상대하는 경우엔 스킬을 맞아도 반격하기 때문에 모든 스킬을 충전하는 게 불가능하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충전 여부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충전 상태가 아니면 피격 시 콤보가 초기화된다. 딜을 최대한 뽑아내기 위해선 콤보를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적을 공격하는 것보다도 최대한 피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충전이 와일드베인만의 특징인 것은 분명하나 단점으로도 다가온다. 락소드라는 거대한 무기를 다루는 캐릭터다 보니 기본 공격 속도가 느린 편인데, 스킬 대부분의 동작도 커서 굼떠 보인다. 여기에 충전까지 더해지면 더 답답하다.

와일드베인의 또 다른 특징은 ‘대지 공명’이다. 캐릭터가 일부 스킬을 사용하면 바위가 솟아오르거나 바닥에 장판을 생성한다. 장판 상태에서 다른 버튼으로 연계하면 추가 피해와 효과를 준다. 추가 효과는 속박, 기절, 슈퍼아머 파괴 등 하나같이 유용한 것들이므로 이를 필요로 하는 콘텐츠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콤보의 경우 자신이 멀리서 안정적으로 딜을 넣고 싶다면 ‘암석의 폭풍-대지의 징벌-돌파편-암석의 폭풍’ 사용을 추천한다. 암석의 폭풍과 대지의 징벌이 원거리 스킬이면서 충전 시 높은 딜 기대치를 지닌다.

넓은 범위의 적들을 타격하고 싶다면 ‘흙먼지의 폭풍-대지의 진동-휘몰아치는 대지-분출하는 분노’가 무난하다. 대지 공명의 모든 효과를 누리고 싶은 경우엔 ‘솟아오른다-흙먼지의 폭풍-대지의 진동-휘몰아치는 대지-천지의 진동’을 사용한다. 

총평하자면 와일드베인은 느린 공격 속도에 충전 메키니즘으로 느리지만 묵직한 타격감을 보유한 캐릭터다. 캐릭터 선택 시 타격감 하나만 보고 플레이하는 사람이라면 고려해 볼 만한 직업이다.

■ 윈드시어 "빠른 공격 속도의 스타일리시한 전투가 매력적"

윈드시어는 주무기인 '윙블레이드'와 영수로부터 선사받은 바람의 힘을 사용해 적을 제압하는 직업이다. 바람을 다루는 만큼 공격 속도가 빠르고 다단 히트가 많아 스타일리시하고 시원한 전투를 보여준다.

조작도 어렵지 않다. 세 개의 버튼 만으로 다양한 콤보를 구사 가능하다. 먼저 윈드시어의 기본적인 스킬 콤보를 이해하기 위해선 연풍, 화풍, 폭풍 계열 스킬과 패시브 스킬 '삭풍의 기운'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공격 스킬은 3가지로 나뉜다. 약 공격에 해당하는 '연풍(녹색)', 강 공격에 해당하는 '화풍(청색)', 필살기에 해당하는 '폭풍(적색)' 스킬이 있다. 연풍과 화풍 스킬은 다른 직업의 기본 공격이라고 보면 된다. 적에게 공격을 성공하면 삭풍의 기운 1스택을 획득할 수 있다.

폭풍 스킬은 연풍과 화풍 스킬로 모은 삭풍의 기운을 소모해 큰 피해를 주는 주력 스킬이다. 폭풍 스킬은 삭풍의 기운 1~3 스택을 소모해 사용할 수 있다. 추가로 삭풍의 기운 1스택을 소모하고 충전하면 강화된 스킬이 나간다.

삭풍의 기운 패시브는 연풍, 화풍, 폭풍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적을 끌어오거나 모아주는 유틸 효과도 들어 있다.  몬스터를 모아 한꺼번에 처리하는 시원한 전투도 맛보기에 제격이다. 

콤보만 놓고 보면 외워야 될 게 많아 어려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윈드시어는 다른 직업과 다르게 스킬 쿨타임이 1~2초로 짧기에 최고 효율을 내는 스킬 콤보 한두가지만 알고 있으면 지장이 없다.

자신의 레벨에 맞는 폭풍 스킬을 주력으로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콤보 시뮬레이션을 확인해야 한다. '폭풍 5식: 비연승룡'은 윈드시어의 마지막 폭풍 계열 주력 스킬이다. 스킬 계수가 가장 높아 비연승룡을 채용한 콤보는 익혀두는 게 좋다.

연풍을 시동기로 하는 비연승룡의 콤보는 연풍 1식→연풍 2식→연풍 3식→연풍 4식→연풍 5식→화풍 4식→ 폭풍 5식이다. 화풍을 시동기로 하는 비연승룡의 콤보는 화풍 1식→화풍 2식→화풍 3식→화풍 4식→폭풍 5식이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시동기(연풍, 화풍) 스킬엔 슈퍼 아머가 없어 히트 리커버리가 높거나 슈퍼 아머가 있는 몬스터에게 치명적이었다. 주력 스킬이 콤보 마지막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시동기 사용 중 피격당하면 콤보가 끊긴다. 이로 인해 한번 잘못 걸리면 공격 한번 제대로 못하고 죽는 상황도 종종 발생했다.

윈드시어를 총평하자면 빠른 공격 속도와 다단 히트로 적을 유린하는 스타일리시한 전투를 보여주는 직업이다. 특히 시동기(연풍, 화풍)와 주력기(폭풍)를 사용해 콤보를 이어 나가는 방식이 매력적이다. 빠른 속도와 콤보를 활용한 전투를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