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버소울 공식 트레일러

"비주얼은 합격점… 운영 퀄리티만 잘 유지하면 흥행은 떼 놓은 당상"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에버소울' 출시에 앞서 본격 마케팅 행보에 들어갔다. 에버소울은 나인아크가 개발 중인 모바일 미소녀 수집형 RPG로 2021 지스타에서 처음 선보인 기대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에 이어 3연타석 홈런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 게임은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각 캐릭터의 독특한 개성이 어우러져 전투 시 게임 몰입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2021 지스타 현장에서 첫 공개됐을 당시 첫 인상만으로 "예쁘다"는 감탄사를 자아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월 에버소울 브랜드 사이트를 개설하고 신규 일러스트, 개발사 인터뷰, 세계관 소개 영상을 연이어 공개했다. 플레이어가 대표 캐릭터와 대화를 하는 듯한 콘텐츠, 게임의 전반적인 설정과 특징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홍보 방식도 주목 포인트다.

- 에버소울 세계관 PV '에덴'

- 에버소울 세계관 PV '정령'

에버소울의 세계관은 가까운 미래 어느 날 과학자들이 인류의 뇌에서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관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이 발견으로 모든 인류는 초인류가 됐고 이전까지는 느낄 수 없었던 정령들의 존재를 자각하기 시작한다.

이후 초인류가 정령들이 가진 힘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면서 정령의 강함과 숫자는 곧 한 국가의 전투력의 척도가 된다. 결국 정령들을 이용한 세계전쟁이 발발했고 인류는 멸망했다.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는 방주를 타고 지구를 벗어난다. 인류가 사라진 지구에서는 살아남은 정령들의 시대가 펼쳐친다. 이들은 서로 갈등하고 또 사랑하며 새로운 문명을 이룬다. 하지만 평화로운 시대도 잠시 과거 정령들의 지배자이자 지구의 정복자였던 초인류의 방주가 다시 지구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철희 나인아크 PD의 말에 따르면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게임에 전부 넣어본다는 목표로 설계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물에 깃든 정령이라는 콘셉트를 떠올렸고 점점 체계적으로 완성되면서 현재 나인아크의 세계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에버소울에는 흔히 '덕심'을 자극할 다양한 요소가 있다. 이달 초 공개된 인터랙티브 티저 페이지에서는 대표 정령인 '메피스토펠레스'가 이용자와 대화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 세계관을 보여주며 게임의 콘셉트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게임 출시 시점에는 총 42종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 중에서 에픽 정령은 30종이다.

김 PD는 "캐릭터마다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하나의 캐릭터를 제작하는 데 시간도 많이 투자했다. 음성은 물론 스토리, 고유 일러스트 등도 마련했다. 캐릭터를 수집하는 것이 아깝지 않다고 느낄 거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게임에 매력을 더하는 핵심 요소는 정령과의 '인연 콘텐츠'다. 플레이어는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을 즐기듯 정령과 이야기를 나누며 데이트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인연 포인트'를 쌓는다.

인연 포인트는 각 정령의 숨겨진 이야기를 열람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최종 트루 엔딩을 보면 해당 캐릭터의 일러스트와 코스튬을 얻는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캐릭터와 교감하며 깊게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다른 대표 콘텐츠로 '영지'과 '던전'이 있다. 영지는 일종의 하우징 시스템으로 플레이어와 정령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다. 플레이어는 이를 관리하는 영주로서 꾸며나가고 발전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상점과 조형물 등을 건설하고 수집한 정령에게 아르바이트를 시켜 재화를 수급한다. 해당 재화는 성장을 위한 아이템 교환에 활용된다. 향후에는 다른 플레이어의 영지에 침공한 몬스터를 퇴치하는 등 각종 커뮤니티 요소도 추가될 예정이다.

던전의 상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김 PD는 로그라이크 요소를 가진 JRPG 스타일이라 소개했다. 독특한 비주얼이 인상적이며 플레이어는 보유한 정령들과 함께 전투에 임한다. 던전 내부에서는 체력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로 교체하거나 버프를 찾는 등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김 PD의 설명으로만 유추하면 포켓몬스터 게임의 전투 방식과 유사하다.

엔드 콘텐츠로는 길드 단위의 레이드와 다른 유저의 정령들과 힘을 겨울 수 있는 경쟁 콘텐츠를 계획 중이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덱을 구축하면 자동으로 싸우는 오토배틀러로 설계됐다. 이때 조건에 따라 활성화되는 특수 스킬은 직접 컨트롤로 사용 가능하다. 즉 덱 구성, 캐릭터 배치, 특수 스킬 활용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다.

수집형 RPG에서 탄탄한 스토리와 다채로운 캐릭터 구성은 덕심과 연결된 반면 엔드 콘텐츠의 볼륨과 깊이는 플레이의 지속성과 연관된다. 엔드 콘텐츠에서 만족감을 제공한다면 캐릭터 수집과 성장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게임을 오래 즐기게 되는 만큼 어떤 콘텐츠로 등장할 지 기대가 된다.

에버소울의 흥행 관건은 관건은 카카오게임즈의 신뢰 회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우마무스메 서비스 과정에서 운영 미숙과 소통 부족으로 유저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불만족스러운 운영 퀄리티가 후속 작품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평점 시위, 마치 시위, 리콜 소송까지 이어진 갈등은 다행히 사그러드는 분위기다. 간담회 이후 발빠른 대안책으로 다시금 신뢰 관계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개선된 공지 내용, 개발사와의 협업 내용 공개, 긴급 점검으로 기간이 줄어든 이벤트 대책 마련 등 변화된 모습이 유저들에게 만족감을 심어줬다.

올해 4분기에는 '승리의 여신: 니케', '메멘토모리', '뉴럴 클라우드', '문명: 레인 오브 파워' 등 다수의 신작이 나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만약 우마무스메의 개선된 운영 퀄리티를 에버소울에서도 보여준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2021 지스타 이후 다시 공개되기까지 기다려준 유저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아름다운 비주얼을 필두로 전략과 깊이가 있는 게임인 에버소울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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