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게임 방송국 OGN이 OP.GG와 함께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로서의 도약을 알렸다.
OGN은 글로벌 스튜디오로서의 역량 확대를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과의 협업하여 MZ세대의 놀이 문화를 영상 콘텐츠로 만든다는 청사진이다.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시 놀이문화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도 예고했다.
31일 서울 삼성동 OP.GG 사옥에서는 OGN과 OP.GG의 향후 사업방향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남승윤 OGN 대표와 조효협 리드가 참석했다.
남윤승 OGN 대표는 "OGN은 과거 광안리 10만 시대를 이끈 대한민국 e스포츠의 황금기를 이끈 핵심이다. OP.GG와 함께 OGN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 막 OGN은 새로운 씨앗을 심었다. 이 씨앗이 싹을 트고 튼튼한 나무로 성장할 때까지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남 대표는 OGN의 '불통' 이미지 탈피를 위해 노력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간담회 뿐만 아니라 유저와 시청자를 위해 수시로 소통하면서 OGN의 방향성에 대해 더 자주 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로서의 도약
OGN 조효협 리드는 "트렌드와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성향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OGN은 방송 채널 사업자로 시작했지만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OGN은 과거 글로벌 콘텐츠 제작 확대 의지를 여러차례 표명해왔다. 2018년도 OGN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미국 스튜디오 출범이 그 사례다. 조 리드는 "당시 미국 진출은 긍정적이지 않았지만,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과거 OGN은 해외 캐스터를 섭외해서 글로벌 중계를 하거나, 기존 제작된 디지털 콘텐츠에 자막을 추가하는 정도였다. 조 리드는 "앞으로의 방향은 오거나이저도 아니고, 서브 콘텐츠 제작도 아닌 글로벌 콘텐츠의 직접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트렌드에 맞는 컨텐츠 제작에 한계에 대해 반성했다. OGN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통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발굴할 예정이다. 아울러 OP.GG의 전적 서비스 등의 리소스를 활용한 독자적인 글로벌라이징 콘텐츠를 생산한다. OGN은 내년 상반기까지 300여 편의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잡았다.
■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의 개발
조 리드는 "메타버스는 유저들의 소통 창구이자 놀이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메타버스나 AI 등의 신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 속 유저들이 놀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메타버스 관련 업체와 긴밀한 논의 중이다. 공개 가능한 시점이 되면 구체적인 플랜에 대해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리드는 "놀거리를 하나의 콘텐츠화 시키기 위해 포멧 개발 전문가가 필요하다. 복면가왕, 슈퍼스타K 등 굴지의 콘텐츠 IP를 개발한 디턴 박원우 작가진과 함께 신규 콘텐츠 포맷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메타버스를 구축을 위한 크리에이터 양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들을 통해 유저들이 놀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런 놀이터 속에서 MZ세대의 유저들이 즐기고 하나의 놀이문화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들이 유저를 끌어들이고, 유저들이 새로운 놀이문화를 조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Q. 콘텐츠를 송출할 플랫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OGN은 현재 폐국된 것이 아니다. 기존 송출 채널이 여전히 살아있다. 추가적으로 폴랫폼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스카이라이프, 올레TV라는 메이저 채널에서 빠져있다보니 오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재진입을 통해 커버리지를 빠르게 회복하려고 한다.
Q. 메타버스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는 뜻인가,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하겠다 뜻인가?
OGN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역할을 할 것이다. 메타버스 플랫폼과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메타버스 안에서 OGN은 메이저 크리에이터 역할을 할 것이다. 과거 OGN은 단순 방송 콘텐츠 역할이었다면 메타버스 속에서는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예정이다. MZ세대가 놀 수 있는 놀이 문화가 영상 콘텐츠화되고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시 놀이문화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꿈꾸고 있다.
Q. OGN과 협력해서 OP.GG가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OP.GG의 결단이 없었다면 OGN은 이 자리에 없었다. "사실상 페국된 채널을 왜 사느냐"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OGN의 글로벌 브랜드가치와 내재된 제작 역량이 OP.GG의 역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OP.GG의 전적 서비스를 활용한 에픽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OP.GG의 목표와 OGN의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여 과감하게 투자해주셨다.
Q. 다큐, 예능 등 이미 프로게임단이 만드는 콘텐츠의 퀄리티가 높다. 구단 입장에서 굳이 OGN과 협력할 이유가 있는가?
몇몇 프로게임단과 상당히 협의가 진전된 상황이다. 협력의 형태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프로게임단이 더 보강하고 싶은 제작 역량을 보태줄 수 있다. 현재 OGN이 프로게임단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호의적으로 협상이 진행이 되고 있다.
Q. 게임 방송국으로서 e스포츠 리그를 하나쯤 확보해야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의 게임은 현재 VSPN과 아프리카TV에서 가져가고 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e스포츠 IP는 게임사가 주도하고 있다. OGN은 외주를 받아서 제작하는 것이 악순환을 반복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바 있다. 콘텐츠를 잘 만들면 수익은 따라 온다고 생각한다. 원론적인 답변일 수 있지만, 결국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이 수익화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Q. 새로운 오지엔의 규모는 어느 정도고 어느 수준까지 확장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오지엔은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PD와 광고 부분이다. 방송국의 발전 상황에 따라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재는 경력을 뽑고 있고 올해말부터 신입을 뽑을 것이다.
Q. '롤게임넷'이란 별명을 언급하며 대중성 확보에 신경쓰겠다고 했다. e스포츠 특성 상 특정 게임팬이 몰리는 경향이 강한데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대중성은 세대를 아우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다루지만 게임을 많이 보여주지 않는 콘텐츠 제작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예시로 게임하면서 느끼는 유부남의 비애 등이 있다. 게임에 대한 주제지만 게임하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 포맷이다. 게임을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콘텐츠라면 TV 채널에서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
Q. OTT 기업들과의 콘텐츠 제작 계획이 있는지?
현재는 기획 단계로 말이 오가고 있다. OTT가 원하는 것은 개별 컨텐츠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
Q. OP.GG 외 외부 투자를 받을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제 OP.GG와의 협업을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외부 투자에 대해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