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는 내년 3분기까지 B2C 서비스를 개발하고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상용화 서비스를 2024년 1분기에 실시한다. 아울러 내년 초에는 가상공간 '아일랜드'의 약 70%를 민간 분양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분양받은 토지는 향후 NFT를 통해 시장거래도 가능하다. 

컴투스의 메타버스 자회사 컴투버스는 25일 서울 콘래드서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과 이경일 대표이사가 현재 개발 중인 컴투버스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했다. 

시작에 앞서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오픈월드의 가상세계로 옮겨온 것이 메타버스고 이와 같은 시도를 하는 것은 컴투버스가 세계 최초"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메타버스 개발의 핵심에 대해 "많은 이들이 함께하는 오픈월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력, 실생활과 동일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콘텐츠 서비스, 생태계 참여자가 함께 공간을 만들어갈 수 있는 탈중앙화"라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이와 같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을 모두 갖추었다며 "글로벌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할 유일무이한 적임자"라고 전했다. 

컴투버스는 현실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알쓸신잡 교수로도 유명한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를 CCO(Chief Creative Officer, 최고 창의성 책임자)로 영입했다. 

 

■ 단순 플랫폼이 아닌 열린 생태계 지향

이경일 컴투스 대표이사
이경일 컴투스 대표이사

이경일 컴투스 대표이사는 컴투버스를 단순 플랫폼이 아닌 웹3 가치 기반의 오픈 메타버스 인프라스럭처라고 소개했다. 그는 메타버스를 '넥스트 인터넷'에 비유했다. "메타버스가 다음 인터넷의 모습이라면 열린 생태계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는 "컴투버스가 제공하는 환경에서는 자유롭게 공간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컴투버스는 2D 기반 정보제공 환경에서 벗어나 더 많은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메타 브라우징'이란 개념도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현재 웹 브라우저는 2D 공간을 한정적으로 사용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메타버스에서는 기존 2D 형태로 제공되는 정보 및 콘텐츠 혹은 서비스가 4D 시공간을 통해 배열되고, 이용자들은 아바타를 통해 이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를 메타 브라우징이라고 지칭하려 한다"고 밝혔다. 

컴투버스 내 메타 브라우징을 이미지화한 모습
컴투버스 내 메타 브라우징을 이미지화한 모습

이 대표는 새로운 직업의 탄생도 기대했다. 유튜브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유튜버라는 새로운 직업이 등장한 것처럼 메타버스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메타버스 건축가, 아바타 의상디자이너, 메타버스 클럽 사업자 등 지금까지 없었던 직업들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모습이 사회, 경제의 환경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 대표는 "유저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할 생각이다. 컴투버스가 운영하는 것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정책과 메타버스 생태계를 이끌어갈 것이다. 하나의 거대한 사회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기존의 공급사가 모든 권한을 가지고 사업에 대한 수익 분배부터 독점 권한까지 가져가는 구조는 웹3 기반 사회에서의 생태계 발전을 저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컴투버스는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구축하고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열린 생태계 형태의 인프라스트럭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에는 콘텐츠-블록체인-게임 3개의 기술력이 모두 담겨있다
메타버스에는 콘텐츠-블록체인-게임 3개의 기술력이 모두 담겨있다

 

■ 내년 초 가상공간 토지 분양, 2024년 상용화 시작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은 "컴투버스에는 ‘아일랜드’라고 하는 가상 공간 개념이 적용되며 총 9개의 아일랜드가 모여 하나의 월드가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가로세로 16m 크기의 공간이 하나의 '셀'을 형성하고, 100개의 셀이 모여 하나의 블록을 이룬다. 하나의 아일랜드는 블록 900개 규모다. 이는 축구장 약 3200개 크기다. 

또한 홍 본부장은 "하나의 서버와 채널, 단일 월드에 많은 접속자를 수용해야 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스페이스 스케일링이라는 프레임웍을 구성하여 대규모 인원접속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 스케일링은 현재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아일랜드에는 내년 초부터 파트너사의 오피스 및 컨벤션센터 구축을 시작하고 2024년 초에는 개인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필수 파트너사의 토지를 제외하고 아일랜드 전체의 약 70%를 외부에 매각할 방침이다. 수분양자의 경우 메타버스 내에서 경제활동이 가능하고 NFT를 발행해 향후 시장거래도 할 수 있다. 

컴투버스는  ‘아일랜드’라고 하는 가상의 공간 개념이 적용되며 총 9개의 아일랜드가 모여 월드를 구성한다
컴투버스는  ‘아일랜드’라고 하는 가상의 공간 개념이 적용되며 총 9개의 아일랜드가 모여 월드를 구성한다

컴투버스는 메타버스 내 가상 공간을 퍼블릭과 프라이빗 영역으로 구분해 서비스 한다. 퍼블릭 영역에서는 개인 라이브 방송이나 라이브 버스킹이 진행되는 등 공간 기반의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컴투버스는 이를 위해 고도화된 화상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개발 중이다. 

홍 본부장은 “컴투버스는 유저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변화되는 공간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자유로운 콘텐츠 창작툴인 UGC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빗 영역에서 개인이 분양받은 땅은 사유지와 동일하다. 홍 본부장은 "프라이빗 영역에서는 독립적인 보안시스템, 독립된 세계관과 아트워크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빗 영역이라도 구축 기술력과 설계는 컴투버스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SK네트웍스, 하나금융그룹, 교원그룹, 교보문고, 한미헬스케어, 브랜드엑스, 마이뮤직 페이스트, 영실업, 닥터나우, 푸드테크, KT가 컴투버스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좌측부터) 이경일 컴투스 대표이사,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 
(좌측부터) 이경일 컴투스 대표이사,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 

Q. 시민권과 토지를 제공하는 구체적 방식이 궁금하다

이경일 대표 : 서비스 초기에는 중앙화된 상태로 시작한다. 사용자가 일정 수준에 이르고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된다면 향후 시민권의 기준과 일정을 잡고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부터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처음에는 고정가로 제공하지만, 메타버스 이용자들은 NFT 거래를 통해 실제 부동산처럼 별도의 시장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Q. 저커버그는 메타버스의 완성까지 대략 5~10년 가량 걸린다고 예상했다. 컴투버스의 완성 시점이 궁금하다

홍승준 본부장 : 메타버스의 완성을 바라보고 있는 시각과 기대치는 개인과 기업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기술력으로도 블록체인과 IT 인프라를 이용해 충분히 메타버스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기반 인프라 및 콘텐츠가 쌓이면 개발 속도를 지금보다 빠르게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 저커버그가 그렇게 예상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저커버그는 네트워크 망의 발전 속도와 기기 보급까지 고려한 것 같다. 컴투버스가 만드는 메타버스는 멈춰있지 않다. 처음 시점에는 회사에서 주도적으로 나서겠지만, 이후 참여 기업과 시민들과 함께 콘텐츠를 채워 나갈 것이다. 

 

Q. 메타버스 표준 포럼의 참여 준비도 하고 있는지

이 대표 : 메타버스 표준 포럼은 현재 기초적인 단계라 지켜보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다.

 

Q. 유현준 교수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컴투버스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설명 부탁한다

이 대표 :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조화롭게 융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건축 및 도시 계획에 있어 게임 회사가 가지지 못한 전문성이 있다. 실제 현실에서 건축물 설계 도시 게획을 해본 유현준 교수가 온다면 현실의 경험과 가상의 경험을 잘 융합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나 열의가 예전만 못한 것 같다

이 대표 :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검색량이 줄기 시작했고, 올해 4월 정도부터는 완전 플랫하게 변했다. 새로운 트렌드나 사업이 시작되면 초반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다가도 산업 실현에 들어가게 될 쯤이면 잠잠해 진다. 메타버스도 현재 동일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본다. 

 

Q. 가상 자산이나 블록체인 운영 계획이 궁금하다

이 대표 : 컴투스와 함께하고 엑스플라 코인을 기축 통화로 사용하며 유틸리티 토큰 같은 것도 엑스플라 메인넷을 기반으로 만들고 있다.

 

Q. 기술에 소외된 노인층도 이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이 대표 : 확정된 내용은 아니지만, 조금 말씀드리면 현재 농어촌에 계신 노인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건강관리다. 오프라인과의 최대한 접점을 만드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래의 의료 메타버스가 만들어진다면 지방과 산골 편의점에 의료용 키오스크를 두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메타버스 산업이 정책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

이 대표 : 국내에서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에 히트할 수 있는 분야가 메타버스다. 정부 측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양한 산업체가 참여하는 만큼 각 산업군에 적절한 규제 개혁과 지원이 이뤄지면 좋을 것 같다.

 

Q. 여타 메타버스처럼 앱을 다운받아 서비스를 하는건가 

홍 본부장 : 첫 시작은 윈도 PC 플랫폼을 대상으로 진행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윈도 PC를 시작으로 점차 맥OS나 안드로이드, iOS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각각의 디바이스에 맞게 콘텐츠를 만들고 이용할 수 있다.

 

Q. 입지에 따라 현실 부동산처럼 토지의 가격이 정해진다면 공간적 한계와 상충되는 것 아닌가

이 대표 : 입지에 따라 분명 가격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시장 경제에 따라 많은 변동도 있을 것이다. 좋은 곳에 들어와 더 빨리 장사하려는 것과 같다. 당연히 경쟁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없다면 먼저 들어오는 사업자가 얻는 이익이 전혀 없다고 생각된다. 초기 입주자들이 이 정도의 혜택은 받아야하지 않을까 한다. 

 

Q. 해외 기업과도 협의를 논의 중인지 궁금하다.

이 대표 : 내년에는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논의를 시작했다. 국내 기업의 투자단계도 거의 끝나가고 있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기업들은 국내 기업이 참여한 메타버스를 보면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Q. VR과 AR 기술도 적용하는지 궁금하다

홍 본부장 : 현재 AR이나 VR과 관련된 기술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AR과 VR은 거기에 맞는 콘텐츠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반 이용자의 접근이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화된 콘텐츠는 특별관이나 개인 공간에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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