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스리아 성채 살인 사건 시네마틱 영상
블리자드가 대표 카드 게임 '하스스톤' 신규 확장팩 '나스리아 성채 살인 사건'을 8월 3일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어둠땅 첫 번째 공격대 던전인 나스리아 성채에서 이용자들은 스스로 주최한 만찬 파티에서 살해 당한 대영주 데나트리우스를 둘러싼 수상한 수수께끼에 휘말린다. 총 135장의 새로운 나스리아 성채 살인 사건 카드를 면밀히 조사하게 된다.
흥미 포인트는 역시 '장소 카드'와 '주입 카드'다. 게임판에 일시적으로 추가되는 요소인 장소 카드는 마치 하수인처럼 낼 수 있지만 아군에 유리한 강화 효과 만을 부여한다. 장소 카드를 내서 효과를 발동시킬 때에는 한 턴 동안의 재사용 대기 시간과 줄어드는 내구도를 면밀히 계산해 전략적으로 실행하는 현명함을 갖춰야 한다.
주입 카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어둠땅의 영혼 자원 '령'이 하스스톤 속 게임 플레이에 '주입되는 시스템이다. 주입 키워드가 있는 카드는 아군 하수인이 죽을 때 잃는 령을 들이마시고 더 강력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이용자들은 메타 대격변을 예상했다. 던, 레니아워 등 하스스톤 전(前) 프로게이머들도 "체력 40은 충격적이라 걱정도 된다", "테마에 걸맞는 추리 카드가 나와 새로운 심리전이 기대가 된다", "익숙한 카드가 나와서 반갑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덱 구성이 다수 등장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점점 쌓여가는 유저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리브 브리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수석 디자이너, 코라 조르지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게임 디자이너에게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나스리아 성채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어둠땅 첫 번째 공격대 던전이다. 세계관 내 비교적 최근 설정인데, 이번 하스스톤 확장팩에 메인 테마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
리브 브리든: 이전부터 살인사건이라는 테마를 오랫동안 시도하고 싶었다. 미스테리 분위기를 살려보고 싶다는 열망이 갖고 있었다가 뱀파이어를 비롯해 으스스한 분위기를 유발할 수 있는 나스리아 성채라는 소개를 선택하게 됐다.
코라 조르지우: 살인사건이라는 테마가 먼저 생겨났고 이를 살릴 수 있는 배경을 택했다. 길니아스도 후보지 등 비슷한 설정에 다른 결말을 가진 배경도 떠올랐지만, 내부 논의 끝에 지속적으로 레벤드레스의 설정을 살리자고 결정했다. 어둠땅은 비교적 최신 설정의 지역이고 이곳의 으스스한 분위기와 고딕 스타일이 적절하게 어울린 덕분에 저녁 식사 중 살인사건이라는 이야기를 다룰 수 있었다.
Q. 하스스톤 최근 확장팩을 보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순서와 유사하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격전의 아제로스)에서 나스리아 성채 살인 사건(어둠땅)으로 이어졌고 올해 말 와우의 신규 확장팩 용군단이 하스스톤과 함께 동시에 연계되는 형태일까?
리브 브리든: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단서를 발견하고 풀어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다음 확장팩에 대한 단서도 찾을 수 있을텐데, 지금 시점에서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Q. 공개된 키 아트에 멀록 홈즈와 10명의 용의자가 보이는데, 본래 나스리아 성채 공격대의 인물은 잘 안보이는 듯하다. 성채의 멤버가 카드나 모험 모드에서 등장할까?
코라 조르지우: 결론적으로는 그렇다. 이번 확장팩의 핵심 목표는 나스리아 성채의 경험을 가져오는 것이다. 오늘 공개된 사냥꾼 알티모르처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공격대에서 마주친 친숙한 얼굴을 이번 확장팩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리브 브리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도 카드로 등장한다. 성기사 테마도 좋아하지만 사제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준비됐다.
Q. 어둠땅이 저승 세계인만큼 여러 익숙한 캐릭터 의 재등장을 기대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실제로 켈투자드도 공개되었다. 와우 어둠땅에서 모습을 보였던 우서나 캘타스, 가로쉬, 볼진 등 캐릭터를 확장팩 또는 미니팩에서 볼 수 있을까?
리브 브리든: 물론이다. 실제로 플레이할 수 있는 카드로 준비 중인 캐릭터도 있고 배경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도 있다. 다양한 이스터에그가 등장하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하스스톤 팬들에게 익숙한 다양한 캐릭터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Q. 새로운 카드 유형으로 장소가 추가된다. 발동 형태나 효과가 독특해 보이는데, 실제 플레이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가? 앞으로 나올 다른 확장팩에서도 지속적으로 장소 카드를 선보일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코라 조르지우: 장소 카드의 경우엔 이번 확장팩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하고 있다. 각 직업별로 하나씩 지급이 되며, 앞으로 새로운 덱에서 핵심 요소가 되길 바란다. 장소 카드는 추후 확장팩에도 계속 추가될 예정이라 어떤 장소들을 담아낼 지 고민하고 있다.
리브 브리든: 추가로 게임 디자이너로서 장소 카드 개발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장소 카드는 이전에 만들 수 없었던 새로운 카드의 여지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핏빛 심연 같은 경우 효과를 너무 과도하지 않고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고 전체적인 영향보단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능력을 발휘해 주문과 궁합이 좋을 것이다. 향후 유저들이 장소 카드에 익숙해 진다면 더 재미있는 메커니즘을 가진 카드를 선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장소 카드는 이름에 어울리게 아군 필드 영역을 바꾸는 형태의 연출도 괜찮았을 듯하다. 장소가 하수인 칸을 쓰는 메커니즘으로 구현된 이유가 있을까?
리브 브리든: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하스스톤에서 많은 가치를 두고 있는 부분은 게임을 하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확장팩도 각 카드들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판 전체에 영향을 주는 카드로 설계했다면 더 많은 요소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런 방향성으로 만드는 대신 한 영역에 자리를 차지하고 사용되도록 함으로써 실제 활용이 어떻게 되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주입 키워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벤티르 성약의 단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보통 확장팩 출시와 함께 추가되는 신규 키워드의 경우 어떤 조건으로 선정하고, 그 효과가 결정되는 지 궁금하다.
코라 조르지우: 신규 키워드는 각 확장팩마다 다르고 디자이너마다 다른 구상을 가지고 진행한다. 일관된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가 존재하지만 나스리아 성채의 경우 테마를 잘 연상시킬 수 있는 키워드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했다. 단서, 조사, 주입, 령 등 테마에 어울리는 키워드에서 첫 구상을 진행했고 이를 게임 플레이에 잘 녹여낼 수 있는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특히, 4개 성약의 단과 연관이 깊은 키워드인 주입은 레벤드라스 외에 어둠땅 전체에 걸쳐 연관성이 있어 모든 직업들과 잘 연계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리브 브리든: 키워드를 만들 때 특정한 키워드를 대변할 이름을 만드는 것에 많은 고민을 쏟아낸다. 령이라는 테마를 확장팩에 사용할 때 어떤 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주입이라는 키워드로 이를 쉽게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선택했다. 이외에도 '령 갈증'처럼 두 개의 단어를 합치는 방식 등 여러 단어를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길어질 것을 우려해 주입으로 결정했다.
Q. 주입 카드는 키워드 조건 달성 시 높은 밸류를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토큰 생성이 쉬운 직업에게 많이 유리하지 않을까?
코라 조르지우: 개발팀 내부적으로도 잘 풀어나가야 했던 문제였다. 특정 직업은 판 전체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직업이 주입을 더 강력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모든 직업군에서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했다. 일부 직업은 주입을 더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겠지만 최대한 모든 키워드가 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달성 조건을 너무 높지 않게 설정했다. 결과적으로 모든 직업군이 유용하게 사용할 거라 기대한다.
리브 브리든: 데나트리우스와 같은 중립 카드 중에 요구 조건이 하수인의 숫자가 아닌 다른 성질에 초점을 맞춘 것도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
Q. 지난 확장팩의 인양이나 이번 확장팩의 주입 등의 키워드, 새로운 요소인 장소 등 시간이 지날수록 플레이 시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점점 늘어나는 거 같다. 이런 부분이 메타 변화나 게임의 재미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인가?
리브 브리든: 새로운 메커니즘을 추가해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변화를 겪으면서 점점 더 재밌어지는 부분이 나타날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조로 변화를 시도하고 추가할 계획이다.
Q. 이번 배포 카드인 왕자 레나탈의 경우 덱 구성 상한치를 40까지 늘리는 파격적인 효과를 가졌다. 이런 능력의 카드를 추가한 배경에 대해 궁금하다.
리브 브리든: 개인적으로 40장의 덱을 하스스톤에 구현하고 싶다는 희망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는데 내부적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이번에 절충안으로 찾아낸 것이 '왕자 레나탈' 카드다. 개인적으로나 팀 차원에서 만족하는 만큼 유저들도 만족할 거라 생각한다.
Q. 일부 유저들의 경우 (왕자 레나탈이) 오랫동안 고착되어 온 30개의 카드 구성 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한 일종의 라이브 테스트 의미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이런 변화들에 대해 고려해 본 적 있나?
리브 브리든: 과거에도 충분히 고려했었다.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이유는 영웅 체력과 덱 크기에 따른 미묘한 밸런스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래 유지된 규칙을 변경해 신선함을 제공하기 위한 고민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확장팩 디자인을 하면서 여러 아이디어를 냈고 그중 특정 직업군 1~2개를 금지하는 방안도 있었다. 다만, 이는 한 직업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에게 너무나도 큰 파장을 가져올 거라 우려해 실행하진 않았지만, 이런 식으로 여러 아이디어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이 이뤄진다. 왕자 레나탈은 유저들도 많이 사랑해 주는 만큼 다양한 의견을 주고 있다. 질문 내용도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당장은 아니다. 왕자 레나탈이 흥미로운 부분은 규칙을 깼다는 것이다.
Q. 히드라의 해에는 뭔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혹시 이번 년도 세 번의 확장팩을 통해 목표로 하는 게 있나?
코라 조르지우: 올해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는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 판 싸움과 하수인 싸움을 유의미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이번 확장팩을 통해 이런 목표를 이루고 싶었고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접근해왔다. 지난해 확장팩으로는 용병단이라는 하나의 테마를 두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봤다면 올해는 3개의 확장팩이 각자 다른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태의 방향성을 생각했다. 각 확장팩 내용이 긴밀하게 연결되지 않은 형태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Q. 메인 테마가 범인을 잡기 위해 추리하는 탐정 멀록 홈즈의 이야기를 다룬다. 모험 모드에서도 이런 콘셉트를 활용한 특별한 콘텐츠가 제공될 거 같은데 어떤가?
리브 브리든: 이번 확장팩에선 1인 모험 모드가 추가될 예정은 없다. 다만, 비슷한 경험을 카드로 제공할 계획이다. PvP 모드를 플레이하면서도 탐정이 되는 듯한 경험을 느낄 것이다. 상대의 카드를 조사하거나 40장이라는 한계에 도전하는 등 충분히 긍정적인 경험을 살릴 수 있도록 고민했다. 추가로 모험 모드 대신 스토리를 읽고 단서를 추적하면서 따라가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코라 조르지우: 모든 하스스톤 유저들에게 감사드린다. 다양한 지역의 유저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기쁘다. 개발 과정이 즐거웠던 만큼 즐기는 유저들도 그 즐거움을 공유하고 그것을 넘어 더 많은 재미를 가져갈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최근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다. 추천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한다.
리브 브리든: 매번 많이 호응해 주는 한국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탐정과 추리라는 테마를 선보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카드를 만들면서 즐거웠던 만큼 유저들도 플레이 하면서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