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방탄소년단(BTS) 등 K-콘텐츠가 글로벌에서 화제를 모은 가운데 ‘K-게임’의 위상도 커져가고 있다.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 발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게임산업 수출액은 81억 9356만2000달러로 같은 해 음악, 만화, 영화, 방송 수출액을 합한 것보다 높다. 게임 콘텐츠의 수출액은 전체 콘텐츠 시장의 68%를 차지한다. 게임톡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한국 게임산업 한 가운데에서 고군분투 중인 한국의 게임 개발자들에 대해 짚어보려 한다.]
서관희 대표는 1990년대 초반부터 손노리 핵심 멤버로 게임을 개발한 1세대 개발자다. 고등학교 때부터 게임 개발을 시작, 온라인게임이 주목받기 훨씬 전부터 패키지 게임을 만들었다. 1992년 손노리 창업 멤버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화이트데이’ 등 PC 게임을 개발했다. 1994년 선보인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그가 프로그래머로 참여해 만든 작품이다.
이후 손노리는 ‘강철제국’ ‘악튜러스’ ‘화이트데이’ 등을 연이어 선보였고, 2003년 엔트리브소프트를 설립하면서 손노리와 작별했다. 엔트리브소프트에서는 온라인 골프 게임 ‘팡야’와 를 성공시켰고, 그는 이후 ‘팡야의 아버지’라 불리기 시작했다. 2004년 선을 보인 ‘팡야’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태국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엔트리브소프트에서 온라인게임 ‘앨리샤’, 모바일게임 ‘세컨어스’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하던 그는 2016년 엔트리브를 나와 원더스쿼드를 설립했다. 원더스쿼드는 10여명 정도 규모의 게임 개발사다. 그는 과거처럼 대형 프로젝트가 아닌, 작은 조직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개발사를 목표로 했다. 역량 있는 개발자들이 소규모로 모여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슈퍼셀과 같은 게임사를 꿈꾼다.
원더스쿼드는 메카닉 서바이벌 게임 ‘워봇아이오(warbot.io)’, 캐주얼 레이싱 게임 ‘온슬롯카’, 서바이벌 어드벤처 게임 ‘타임 서바이버’ 등을 개발해 선보였다. 원더스쿼드가 지난해 선보인 ‘33RD : 랜덤 디펜스’는 글로벌 진출 3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게임 개발에 몰두한 서관희 대표는 천상 개발자다. 그는 “누군가가 내가 만든 게임을 재미있게 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원동력이고 게임 만드는 사람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