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박리라, 백지훈(왼쪽부터). 사진=대구경북과학기술원
이정우, 박리라, 백지훈(왼쪽부터). 사진=대구경북과학기술원

“언젠가 기업가로서 CES에 참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해외 선진창업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와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를 방문했다.

CES는 2022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다. 정식 행사명은 '국제 가전 박람회인 CES 2022'(Consumer Electronics Show)다. 

팀 퀘스터는 DGIST 창업경진대회에서 1등을 한 팀이다. 팀원은 3명으로 1등 수상 보상으로 이번 연수에 당당하게 참여하게 됐다. 현장에서 팀 퀘스터의 멤버이자 DGIST 기초학부 이정우, 박리라, 백지훈 학부생을 만나봤다.

■ “메타버스 내서 과학실험할 소프트웨어 개발이 주요 사업 아이템”

Q. 팀 명칭은 무엇인가?

A. 팀 이름은 퀘스터(Quester)이다. 게임에서 퀘스트(Quest)를 수행한다고 할 때 그 퀘스트다. 과학 실험이나 환경들을 게임처럼 쉽게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짓게 됐다.

Q.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이정우: 퀘스터에서 대표(CEO)를 맡고 있는 이정우다. DGIST에서 올해로 기초학부 2학년 2학기가 된다. 저는 기계공학 트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지훈: 퀘스터에서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를 맡고 있는 백지훈이다. DGIST 기초학부 2학년 2학기가 된다 트랙은 컴퓨터 공학 트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리라: 퀘스터에서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를 맡고 있는 박리라다. 현재 DGIST 학부생으로 2학년 2학기 중도 휴학 상태다. 트랙은 기계공학또는 컴퓨터공학을 생각중이다. 

Q. 기초학부는 어떤 학부인가?

A. 기초 학부는 물리, 화학, 생물 등 본인이 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본인이 원하는 트랙에 맞춰서 졸업할 수 있어서, 졸업할 시에 트랙에 맞춰서 과가 생기게 되는 방식이다. 

Q. 퀘스터의 사업 아이템은 어떤 아이템인가?

A. 퀘스터는 요즘 메가 트렌드인 메타버스(Metaverse) 내에서 과학실험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것이 주요 사업 아이템이다.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가상공간 내에서 기자재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모션인식 장갑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실제 환경과 동일환 환경이 되도록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목표로 구축할 예정이다. 실험실 환경, 기자재, 커리큘럼을 제공해 교수자가 학생들을 수업하는데 있어 원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과학과 메타버스 융합, SW-HW 개발 ‘구독 모델’ 준비

Q. 왜 그 아이템을 선정하게 됐나?

A. 처음 아이템을 선정할 당시 팀의 강점인 ‘과학’과 현재 산업의 메가 트렌드인 ‘메타버스’를 융합하고자 했다. 그런데 현재 학교에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때 실험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면서 팀뿐만 아니라 같은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을 거라 생각해서 실제로 시장 조사를 진행해보았다. 많은 학교들이 실험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지방 사립대학들은 실험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러한 문제점을 발견하게 돼서 솔루션 제공을 위해 아이템을 선정하게 됐다.

Q.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A. 비즈니스 모델은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판매하고 하드웨어도 개발해서 킷(Kit) 형태로 판매하려고 한다. 

처음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구매해야 하고, 하드웨어를 살 수 있도록 하는 구조로 가는 방향이다. 

먼저 B2G(Business to Government) 시장을 공략하고 나서 안정화가 되면 B2C(Business to Customer)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생각하고 있다. 라이선스 모델은 1학기 기준으로 하는 구독형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게 1학기만 있는 경우도 있고 1학기 교육, 2학기 실습하는 커리큘럼이 있어서 학기 단위로 구독 모델을 설정하게 됐다. 최초 목표로 하는 시장이 대학교이기 때문에 1학기 기준으로 이루어진 커리큘럼에 맞춰 구독 모델을 준비했다.

Q. 그러면 지금의 팀원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됐나?

A. 퀘스터의 팀원은 현재 파트타임을 포함해 6명이 있다. 맨 처음 시작도 지금과는 다른 아이템이었다.

이정우, 박리라 학생과 지금은 팀에서 나간 학생을 포함해서 4명이 팀을 구성하게 됐다. 아이템을 피보팅하게 되면서 현재의 아이템을 선정하게 됐다.

팀원들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창업동아리 스페이드(Spade)에서 모이게 됐고 CCO인 백지훈 학생도 합류하게 됐다.

새롭게 팀원들을 받아들일 때 책임감과 성실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반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팀원들을 받아들이거나 직원들을 채용하게 된다면, 개발경력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런 부분들을 중요한 척도로 삼아서 채용할 계획이다. 

개발자들 역시 2명이 있는데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 출신이다. 전문적인 개발 교육을 받아 실력은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 성실함과 책임감을 그 다음으로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해 채용의 기준으로 삼았다.

■ CES, 테슬라 루프 스테이션-삼성 모션인식 장갑 가장 강렬한 인상

Q. 미국 CES에서 인상적이었던 기업이나 기술이 있었나?

박리라: 저는 테슬라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CES가 열렸던 컨벤션센터는 매우 크기 때문에 여러 홀을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잘 마련되어 있고 그 중 테슬라가 운영한 루프 스테이션이 인기가 많았다. 

테슬라는 1차선 터널을 양방향으로 뚫어 컨벤션센터 근방에 3개의 정거장을 짓고 관람객을 무료로 태워다줬다. 이것이 아주 참신한 마케팅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서 전자제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기차 홍보와 동시에 기업의 이미지까지 챙겼을 것이라 생각한다. 

백지훈: 사업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건 다른 모션 인식 장갑에 특화된 팀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삼성이 인상적이었다.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그런 기술들을 따올 수 있다면, 그런 것과도 상관없이 삼성의 경우 기술 분야에서 선두 기업으로 볼 수 있었다. 한국인뿐 아니라 해외 사람들도 찾아와서 기술 시연을 관람할 정도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함을 느끼게 됐다.

이정우: 모션 인식 장갑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런 모션 인식들이 손가락을 움직이는건 성공을 했다. 그런데 손의 위치를 센서로 판단하는게 매우 힘들었다. 그런데 CES에서 손의 위치를 오큘러스로 판단하던데, 이런 방식을 우리도 차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됐다.

Q. CES를 방문하면서 무엇을 느꼈나?

박리라: 우리가 모르는 정말 많은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연구를 하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CES에서 한국인 관람객과 한국 기업이 생각보다 많았으며 앞으로의 과학 발전에 한국이 한 몫 하겠다는 것도 확신했다.

백지훈: 이번 CES에 적혀 있던 문구 중에 ‘You're first in line to the future(당신은 미래를 위한 첫 번째 줄입니다)’라는 말이 굉장히 와 닿았다. 

이전까지는 CES라는 행사에도 관심이 많았고 IT를 비롯해 신기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대단하다.’ ‘멋있다.’ 라는 생각에 그쳤다면 이번 CES를 직접 방문해보니 기업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고, 내가 먼 미래가 아닌 다가올 내일의 현장에 있구나 하는 점을 느끼게 됐다. 생각보다 세상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이런 점을 예측하기가 힘들겠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

이정우: 한국 기업들이 대기업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수많은 중소기업들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세상엔 천재들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됐다. 그 중에서도 영어가 현대에선 필수적이라고 느꼈다. 

기업인들이 한 부스를 방문할 때, 서로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을 봤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에 합류를 하려고 했는데 일정 수준까진 되더라도 한계가 느껴졌다. 자유자재로 소통을 하기 위한 영어공부가 필수적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언젠가 기업으로서 CES에 참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도 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2022년 2분기 제품 출시 목표...올해 안에 많은 학교 찾아 선계약 노력

Q. 앞으로 목표가 있습니까?

A. 2022년 2분기에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올해 안에 많은 학교들을 만나서 선계약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퀘스터는 개인사업자인데 2022년 상반기 중으로 법인 전환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상 실험실습의 수요처를 맺은 기업과 계약 논의 중인데 올해는 이를 성공적으로 계약 성사를 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다. 

협력업체로 있는 마케팅 기업이 있다. 협력업체에서 지방 대학의 교수자들을 만나면서 실험 실습에 대한 수요를 확인해주면서 본인들이 영업을 연결해줄 수 있으니 판매를 담당하고, 퀘스터는 개발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협력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런 협력 체제가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매출 확보나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마케팅 기업과 교류가 없을 때 초기 스타트업에게 중요한 건 네트워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대학교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시장 진입을 하려고 했는데, 초기 시장진입을 한 이후에는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조달청을 통해 나라장터에 등록한 이후 보급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얼리 엑싯 통해서 적절한 단계서 50억 이내 하는 게 좋다”

Q. 미래 계획은?

박리라: 저는 전문 분야를 조금 더 공부해서 최소 석사학위를 따려고 생각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유학도 갈 생각이고 이후로는 창업이나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

백지훈: 이번에 스트라티오를 실리콘 밸리에서 만나면서 우리 기업이 얼리 엑싯을 통해서 적절한 단계에서 50억 이내로 하는 게 좋다는 조언을 받았다. 앞으로의 목표를 얼리 엑셋을 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 

좀 더 스타트업에 대해서 깊이 알기 위해서 벤처캐피탈이나 엑셀러레이팅 기업에서 인턴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마케팅 경영 분야 공부도 하면서 개인 역량 함양에 대한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또 다른 스타트업을 만들어서 그때는 정말로 유니콘 기업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정우: 퀘스터는 얼리 엑싯을 하는 게 처음부터 목표로 잡고 있었던 분야다. DGIST는 창업 트랙이나 경영 트랙이 없어서 창업에 매진을 하다보면 졸업에 걸림돌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졸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청년창업사관학교나 경영대학원에서 공부를 한 뒤, 그 이후에 제대로 된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스케일 업을 통해 더 큰 기업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퀘스터 창업을 한 경험을 통해서 이러한 밑바탕을 만들어낼 생각이다. 

퀘스터의 경우 2021년 5월에 팀업을 하게 됐다. 짧은 시간동안 빠른 성장을 이루어냈다. 그런 부분도 얼리엑싯을 목표로 한 점도 있고, 서로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동일했기 때문에 같은 목표를 향해 팀원들이 서로 협력했던 부분이 빠른 성장에 기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미국 라스베가스= 최규현 객원기자 styner2584@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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