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30대 남성이 ‘디아블로2’를 하다가 소꿉친구와 말다툼 끝에 총으로 살해했다.
17일(현지시각) 36세의 조슈아 G. 스펠만(Joshua G. Spellman)은 2급 살인 혐의로 워싱턴주 클락 카운티 고등법원에 출두했다. 그는 15일 밤 26년지기 친구인 앤드류 딕슨(Andrew Dickson)과 ‘디아블로2’를 하다가 다툰 후 총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진술서에 따르면 스펠만은 딕슨과 롭(Rob)이라는 또다른 친구와 함께 셋이서 ‘디아블로2’를 플레이하고 있었다. 스펠만과 딕슨은 스펠만의 부모가 소유하고 있는 땅의 다른 건물에서 살았는데, 이 날도 각자의 건물에서 헤드셋으로 의사소통을 하며 게임을 했다. 이들은 ‘디아블로2’ 방을 만들 때 실수로 비밀번호를 걸어놓지 않았고, 이로 인해 누군가 방에 들어와 이들이 미처 챙기지 못한 전리품을 훔쳤다. 스펠만은 “딕슨이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스펠만은 딕슨의 폭언이 3~5분간 계속됐기 때문에 그에게 “진정하지 않으면 총을 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을 들고 딕슨이 있는 건물로 건너가면서 공중에 총을 한 발 쐈다. 이들은 만나서 말다툼을 벌였고, 스펠만은 “딕슨이 자신에게 가까이 접근했기 때문에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수사관이 왜 컴퓨터 옆에 권총이 있는지를 묻자 그는 “안될 것 없다. 여긴 미국”이라고 답했다.
딕슨은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판사는 지역 사회 안전에 대한 우려를 받아들여 스펠만의 보석금을 75만달러(약 9억원)로 책정했다. 재판은 12월 29일에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