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게임 시상식 중 하나인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 TGA)’에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참가하지 않는다.

TGA의 주최자 제프 키글리(Geoff Keighley)는 4일 트위터를 통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올해 TGA에서 수상 후보에 오르는 것 외에는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TGA는 전 세계 게임업계를 축하하는 자리다. 학대, 괴롭힘, 약탈적 행위를 하는 기업이나 커뮤니티를 위한 자리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제프 키글리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TGA 참가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비판에 직면했다. 그는 “게임 개발자들과 직원들을 지원하고 싶다”며 “개발자들이 만든 게임이 조명받을 수 있을 기회를 줄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참가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TGA는 롭 코스티치(Rob Kostich) 액티비전 사장을 비롯해 북미 주요 게임사들 임원들로 구성된 자문 위원회로부터 도움을 받아 왔다.

그러나 북미 커뮤니티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참가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자, 그는 하루도 채 안돼 입장을 바꿨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이 수상작 후보에 오른 것은 그대로 두겠지만,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신작 게임을 홍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올해 TGA에서는 ‘최고의 온라인게임(Ongoing)’과 ‘최고의 e스포츠 게임’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콜 오브 듀티’가 수상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TGA는 게임 시상식과 함께 신작 게임들을 발표하거나 예고편을 공개하는 쇼도 함께 열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게임사들의 주요 마케팅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펄어비스와 크래프톤도 TGA에서 신작 게임을 공개한 바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2020년 TGA에서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콜드워’의 ‘워존’ 콘텐츠를 발표했지만, 올해는 신작 소식을 전하지 못하게 됐다. 제프 키글리는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2도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로 8회를 맞는 TGA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다시 대면 행사로 전환한다. 12월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다. 한국 게임 중에는 넷마블의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 ‘최고의 모바일 게임’ 수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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