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동조합이 소속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가 성명서를 내고 네이버 직원의 사망에 대해 대책 마련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화섬식품노조는 2일 성명을 통해 “고인이 생전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위계에 의해 괴롭힘을 겪은 정황이 여러 통로로 제기되고 있다”며 “IT노동자의 극단적 선택은 조직 구조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트레스와 무너지는 인간적 존엄 사이에서 누구도 의지할 수 없는 외로운 한 노동자가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지 생각하면 이 같은 직장 내 괴롭힘, 과로로 인한 죽음은 모두 중대재해”라고 덧붙였다.

또 노조는 고인을 괴롭힌 상사가 과거 네이버 퇴사 후 재입사를 한 점을 들어 “문제적 인물이 다시 네이버 요직에 배치됐다는 사실은 학연, 지연 등에 경도된 인사 배치가 행해져 왔다는 사실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화섬식품노조는 “고인의 죽음은 IT노동자의 건강권을 도외시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사측은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당사자를 즉각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IT노동자의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상담 관련 인력 배치를 포함한 조직문화 개선 등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관련 법 제도를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40대 네이버 직원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1시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신이 사는 아파트 인근에서 쓰러져 숨졌다. 경찰은 A씨의 자택에서 직장 내 갑질 등 업무 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메모 형식의 글을 발견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영진은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경찰 조사와 별개로 외부기관을 통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받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사건을 조사하는 네이버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해당 직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책임 리더 등의 직무를 정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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