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첫번째 확장팩 ‘불타는 성전’이 6월 2일 다시 돌아온다. 14년 전 출시됐던 ‘불타는 성전’에서 약간의 수정이 적용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불타는 성전 클래식(이하 불타는 성전 클래식)’이 그것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역사상 최고의 확장팩 중 하나로 꼽히는 ‘불타는 성전’의 귀환이 2019년 출시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만큼의 반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기존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을 플레이하던 유저는 그대로 남을지, 아니면 ‘불타는 성전 클래식’으로 옮겨 새로운 모험을 진행할지 선택할 수 있다. 유저들에게 선택권을 주겠다는 게 블리자드의 설명이다.
브라이언 버밍햄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27일 한국 기자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유저들의 의지”라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이 나오게 된 것도 유저들의 니즈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만 경험하고 싶은 사람은 남고, 불타는 성전까지 경험하고 싶은 사람은 이동하면 된다. 유저들의 경험을 온전히 보존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업데이트는 몇 달의 시간차를 두고 차근차근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콘텐츠 소비 속도에 따라 업데이트 주기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는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천천히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그들이 게임을 충분히 즐기면서 다음 업데이트를 준비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과 마찬가지로 필드에는 복수의 위상이 존재한다. 특정 필드에 사람이 몰리면서 발생하는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다. 물론 위상과 위상을 넘나드는 것도 가능하다. 대신 자주 오갈 수 없게 바꿀 때마다 대기 시간이 늘어난다.
브라이언 버밍햄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사람이 많이 몰리면 필드 자원이 부족해지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위상을 1~2개로 나누었다”며 “커뮤니티의 반응에 따라 위상을 줄이거나 늘릴 계획이다. 위상 시스템을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기 시간을 넣었으며, 친구들과 같이 게임을 하기 위해 위상을 바꾸는 것이 목적이라면 특별히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 테스트에서는 다른 서버 유저들과 파티를 맺을 수 있었는데, 본 버전에서는 불가능해졌다. 이는 일종의 버그였으며 수정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각자가 몸담은 세계에서 완전한 경험을 하게끔 하는 게 우리의 의도”라며 “다른 서버와 합쳐지는 것은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찾기 기능은 추후 패치를 통해 도입되는데, 언제인지는 미정”이라며 “(그룹을 찾았을 때) 던전으로 순간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은 아니다. 채팅으로 조율하고 하나씩 살펴갈 수 있는 소셜 기능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14년 전과 달라진 점 중 하나는 가죽세공 전문기술로 만들 수 있는 ‘북’에 2분의 재사용 대기 시간이 생긴 것이다. 과거에는 ‘북’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직업과 상관 없이 가죽세공을 강제로 배워야 했다. 하지만 재사용 대기 시간이 생기면서 ‘북’이 미치는 영향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브라이언 버밍햄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가죽세공이 특정 직업이나 종족에게 유리하긴 하지만, 모두에게 강제되는 전문기술은 아니다”며 “사슬을 착용하는 사냥꾼은 가죽세공을 선택하는 게 좋겠지만, 천을 착용하는 마법사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북 때문에 가죽세공을 배우는 일이 없도록 재사용 대기 시간을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장 래더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과거에는 투기장 점수 1500점이 기본값이었으며, 지면 점수를 잃고 이기면 점수를 얻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불타는 성전 클래식’에서는 0점에서 시작한다. 그는 “처음 투기장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초반에는 점수 상승률이 크다”며 “결국 1500점에 도달한 이후에는 과거와 비슷해지긴 하지만, 초보자들이 투기장 멤버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경험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불타는 성전 클래식’은 6월 2일 전세계에 동시 출시된다. 브라이언 버밍햄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이 출시됐을 때처럼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며 “다음 주면 아웃랜드에서 모험이 펼쳐진다. 전세계 유저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빨리 다음 주가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