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신규 개발 총괄 김대훤 부사장이 수백명 규모의 특별 수시 채용에 나선 배경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넥슨은 앞서 지난달부터 신규개발본부에서 대규모 특별 수시 채용을 시작했다. 채용 인원도 상당하다. 프로그래밍, 게임기획, 게임아트, 프로덕션,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군에서 세 자릿수 규모로 인재를 모집 중이다. 

김대훤 부사장은 “작년 한해를 거치면서 라인업을 정리했고, 이것들을 기대하는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채용을 하게 됐다”며 “전체 채용 인원을 몇 명이라고 정하기보다는, 필요한 인력은 최대한 채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넥슨 내부에서는 이번 채용에서만 약 600명 규모의 인원을 뽑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특정 직군의 개발자들이 넘친다 하더라도, 잘하는 분은 일단 모시려 한다”며 “지금 하는 프로젝트들을 최대한 잘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용에서 지원자들에게 특별히 바라는 점이 있을까. 그는 “기본적인 것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의 인재상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에너지와 활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본인 스스로가 에너지가 넘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활력을 나누어 줄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오픈마인드를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게임의 재미라는 측면은 각자 취향이나 호불호가 갈린다”며 “재미를 논하려면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이 필요한데, 이때 대승적인 사고방식, 즉 오픈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픈마인드의 경우 현재 함께 일하는 넥슨 직원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채용에 참여하는 신규 프로젝트는 총 9종이다. ‘신규MMORPG’, ‘Project SF2’, ‘HP’ 등 넥슨의 핵심 개발 역량을 집중한 대형 프로젝트와, 모바일 MMORPG ‘테일즈위버M’,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장르의 멀티플랫폼 타이틀 ‘DR’, 팀 대전 액션 장르의 ‘P2’, RPG 장르의 PC 온라인 타이틀 ‘P3’ 등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신작들이 포함됐다.

더불어 기존 게임 개발의 경계를 허무는 멀티플랫폼 프로젝트 ‘MOD’와 차세대 AI 기술과 반응형 시스템을 활용한 ‘FACEPLAY’ 등 새로운 프로젝트에서도 인재를 모집한다.

 

김대훤 부사장은 “어느 정도 프로젝트의 대형화에 주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기존 게임과 다른 맛으로 승부를 보는 프로젝트도 있다”고 전했다. 시간과 인력의 전략적인 배분도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크게 잘 만들려고 하는 것과, 작지만 개성 있게 만들려는 것은 분명히 회사 차원의 관리 방침이 달라야 한다”며 “예전에는 큰 프로젝트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부분이 명확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제는 명확한 방향성을 세워서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뷰가 흔들리지 않도록 명확하게 바라보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라진 넥슨 개발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넥슨의 프로젝트들이 과거에는 독립성과 자율성이 강했다. 장점도 있었지만 단점도 있었다. 김 부사장은 “과거에는 개발 과정에서 겪는 여러 이슈들을 개발 팀들이 직접 풀어내야하는 문제가 있었다. 시장의 요구가 커질수록 더욱 그랬다”며 “지금은 전문화된 조직을 세팅해서 그 조직이 각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서버 엔진은 중앙 조직이 개발해 프로젝트들의 서버 구조를 공통적으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개발팀이 집중해야할 때 집중할 수 있도록 전문조직을 만들어 지원하는 것이다.

넥슨은 신규 프로젝트의 경우, 사내 개발자들이 기획서를 모두 볼 수 있도록 오픈했다. 과거의 개발 히스토리, 일정과 이슈들을 다 볼 수 있다. 아트 갤러리도 공유하면서 각 프로젝트 아트 결과물도 다 볼 수 있게 했다. 김대훤 부사장은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야 도와줄 수 있다”며 “개방과 협력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서 개발 환경이 바뀌었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는 “게임 개발은 잡담 속에서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것들이 나올 수 있는데, 지금은 언택트 시대라 잡담을 할 수가 없다”며 “일부러 아무 이유 없이 잡담하는 채널을 만들어 놓고, 각 총대들이 여러 이야기를 던져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훤 부사장은 “지금은 좋은 개발자를 두고 게임사들끼리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IT 업계 모두가 경쟁을 하고 있다”며 “각각의 결과물을 잘 만들 수 있는 분을 모시는 것이기에, 어디에 몇 명을 뽑겠다고 집착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입이냐 경력이냐에 대한 제약도 걸지 않는다고 한다.

성과에 대한 보상도 당연히 주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하시는 분들에게 차별화된 대우를 하겠다는 것이 전체적인 기조이고, 당연히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며 “어떤 성과에 어떤 보상이 돌아갈 것이라는 로직을 지금 짜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보상이나 처우는 중요하고, 굉장히 신경을 쓸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넥슨이 정말 열심히 해보려는 만큼,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물도 머지않아 공개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신규 개발 본부가 2년차인데, 올해 뭐라도 보여드릴 생각은 있다”며 “이은석 디렉터의 ‘HP’ 프로젝트가 멀지 않은 시기에 1차 테스트를 진행하려고 한다. ‘HP’가 총대를 매고 신규 개발팀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보여드리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사장은 “개인적인 목표는 3년 안에 IP라 불릴만한 것을 5개 만들어보는 것”이라며 “그 IP란 유저들이 2탄, 3탄을 계속 만들어달라거나, 해당 IP로 뭔가를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넥슨이 인하우스의 흥행작이 나온지 꽤 됐는데, 정말 잘해보겠다는 각오로 도전하고 있다”며 “재미있는 게임,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어보려 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개발진들을 모시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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