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에이프릴의 멤버 간 ‘왕따’ 논란이 게임업계로 번졌다. 에이프릴을 게임 콘텐츠로 활용해 개발 중이던 ‘퀸즈 아이돌’이 날벼락을 맞았다.
개발사 선비소프트는 지난 3일 ‘퀸즈 아이돌’ 공식카페에 입장문을 발표했다. ‘퀸즈 아이돌’은 2017년 발매된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의 후속작으로, 유저가 직접 아이돌을 육성하고 기획사를 경영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지난 2018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둔 상태였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DSP미디어 소속 걸그룹인 에이프릴이 멤버 간 왕따 논란에 휩싸이며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퀸즈 아이돌’은 DSP와 계약을 맺고 에이프릴의 안무와 음원을 핵심 콘텐츠로 활용해 개발한 게임이다.
회사 측은 “이미 많은 분들이 에이프릴 관련 소식을 접하셨을 거라 생각된다”며 “현재 제작 중인 게임 내 에이프릴 관련 콘텐츠는 에이프릴의 모든 음원을 사용해 음반 제작, 콘서트, 뮤직비디오 관련 이벤트 등 다양한 형식과 형태로 필수, 선택적 이용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에이프릴의 음원을 활용한 콘텐츠는 게임 내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선비소프트에 따르면, 에이프릴의 음원 저작물 사용 비용은 물론 안무 모션 캡처 비용, 안무가와 팀 섭외비, 뮤직비디오 및 콘서트장 모델링 제작비 등으로 2억 원에 가까운 비용이 투자됐다. 선비소프트가 제작한 게임 속 에이프릴의 영상은 이미 유튜브로도 공개돼 있다. 3D로 제작돼, 멤버들이 상당히 유연한 안무 동작을 보여준다.
회사 측은 “저희 같은 작은 규모의 인디 개발사 입장에서 사활을 걸지 않고는 투자하기 힘든 수준의 큰 금액”이라며 “개발을 90% 이상 완료한 상황에서 해당 콘텐츠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콘텐츠를 서비스 계획 일정에 맞춰 개발하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다만 서비스를 기다려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고, 무한정 끌고 가기 힘든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기에 늦어도 차주 중에는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4월에는 서비스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을 조금 수정하는 선에서 관련 내용을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에이프릴은 전 멤버 이현주가 멤버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 DSP는 이현주의 가족 및 지인을 주장하며 글을 게재한 이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