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행정 명령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들썩

중국 아이폰 유저 대다수가 메신저 앱 위챗(WeChat)을 사용할 수 없다면 차라리 아이폰을 포기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웨이보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20만명에 달하는 참가자들 중 95%가 차라리 단말기(아이폰)를 포기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위챗과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내린 이후 이뤄졌다. 애플이 위챗을 미국 앱스토어 뿐만 아니라 전세계 앱스토어에서 제거할 경우, 애플과 중국 유저들에게 큰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챗을 가장 필수적인 앱 중 하나로 여기고 있는 홍콩 주민 케니 오우(Kenny Ou)는 “5주 뒤에 시행될 이 금지 명령은 아이폰을 값비싼 전자 쓰레기로 만들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홍콩에서 핀테크에 종사하고 있는 스카이 딩(Sky Ding)은 “위챗이 금지된다면 많은 중국 유저들이 아이폰에서 다른 브랜드로 갈아타게 될 것”이라며 “위챗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 중국에 있는 우리 가족은 모두 위챗에 익숙하고, 위챗으로만 소통한다”고 답했다.

중국을 포함해 전세계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위챗은 단순히 대화를 할 때 사용하는 메신저 앱이 아니라 식당, 영화관, 기차역 등 광범위한 곳에서 결제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게임 시장에서도 필수적인 앱이다. 중국인들이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이 위챗을 거친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6월 기준 중국 스마트폰 유저 중 5분의 1 이상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26%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화웨이 다음이 아이폰이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