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네오플 전 대표, 넥슨 코리아 합류…직책은 미정

[사진=김정주 NXC 대표(왼쪽)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의 설립자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넥슨 코리아로 합류한다.

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허민 대표를 최근 영입, 넥슨 경영진으로 합류시키기로 했다. 다만 허 대표의 직책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경영진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민 대표는 현재 넥슨의 최대 히트작인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2001년 네오플을 설립해 ‘던전앤파이터’로 벤처 흥행 신화를 쓴 뒤, 2008년 약 3800억 원에 회사를 넥슨에 매각했다. 이후 허민 대표는 소셜커머스 위메프를 창업했으며, 원더홀딩스 자회사 원더피플을 통해 게임 업계에 다시 복귀했다. 원더피플은 캐주얼게임 ‘프렌즈마블’, 소셜카지노 ‘메가히트포커’ 등을 출시한 바 있다.

허민 대표의 합류는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김정주 대표가 추진했던 지분 매각이 불발로 끝난 가운데, 회사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히트작이 필요하다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민 대표가 네오플 시절 개발한 ‘던전앤파이터’는 현재 넥슨의 최대 히트작이다. 지난해 네오플은 매출 1조 3056억원, 영업이익 1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넥슨은 매년 꾸준히 신작 게임을 내놓았으나, ‘던전앤파이터’를 넘어서는 흥행작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이는 매각 추진 과정에서 넥슨이 가진 약점으로 종종 지적돼 왔다. 창업자인 김정주 대표로서는 이를 극복할 비책이 필요했고, 그가 꺼낸 카드가 허민 대표 영입이라는 해석이다.

허민 대표는 네오플 매각 이후에도 김 대표와 꾸준히 만나며 돈독한 인연을 이어왔다.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김정주 대표가 허민 대표에게 넥슨의 신작 개발 진두지휘를 맡길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의 최대 히트작을 개발한 인물인 만큼, 개발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권한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라이브 서비스를 책임지고, 신작 개발은 허민 대표가 총괄한다는 그림이 그려진다. 넥슨코리아와 NXC는 허민 대표 영입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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