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출신 야구 마니아 매년 30억원 투자....독립구단 한계 절실

서울대 야구부 출신 벤처신화 주인공 '허민 독립구단' 꿈이 일단 꺾였다.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9월 11일 오전 고양시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열린 선수단 미팅에서 팀 해체 결정을 전했다. 이유는 “독립구단 운영의 한계”으로 전해졌다. 

고양 원더스는 2011년 12월 창단해 프로구단에 지명 받지 못하거나, 방출된 선수들로 구성되었다. 원더스는 2012년 퓨처스리그 팀과 교류경기로 치른 48경기에서 20승 7무 21패(승률 0.488)를 기록했다. 2013년 27승 6무 15패, 승률을 0.643으로 끌어올렸으며, 올해에는 교류전을 90경기로 확대했고 43승 12무 25패(10경기는 우천취소), 승률 0.632를 기록했다.

허민 구단주(37)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서울대 야구단을 거쳐 야구게임 '신야구'를 만들 정도로 야구 마니아로 유명하다. 

그는 평소 야구단을 창단하겠다며 호언했고, 위메이크프라이스 사옥에 개인적인 야구구 훈련 시설을 갖추고 있을 정도다. 그는 드디어 매년 30억원이 넘는 사비를 투자하며 고양원더스를 창단했다.

고양원더스는 김성근 감독의 지휘로 사람들의 시선은 호기심과 동정에서 놀라움과 기대로 바뀌었다.

또한 2012년 이희성(LG)을 시작으로 총 22명의 선수들이 프로구단에 이적했으며, 지난 8월 있었던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정규식이 LG 트윈스에 지명되기도 했다. 현재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황목치승(LG) 안태영(넥센) 송주호(한화) 등이 모두 원더스에서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원더스는 결국 퓨처스리그에 정규 편성되지 못했고, 3년 만에 도전을 멈췄다.

원더스 구단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2∼3개월 월급을 더 지급할 예정이다.  코칭스태프가 프로야구 구단의 테스트를 치를 선수들의 훈련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혀 훈련 장소와 훈련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허민은?

네오플 전 대표 허민은 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로 중국 시장에서 1위에 올라 벤처기업의 신화를 창조를 만든 주인공.

회사를 정리한 이후 서울 삼성동 800억원대 건물 매입을 하며 화제를 뿌린 그는 10대 학생들과 어학 코스를 받은 뒤 버클리 음대 입학을 했다. 또 보스턴 레드삭스팀의 클럽 야구단에 게스트로서 며칠간 합숙훈련을 받기도 하는 개성적인 삶을 살았다.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 후 벤처기업 투자자로 컴백해 위메이크프라이스를 인수했고, 고양원더스를 창단했다. 최근에는 온라인게임 ‘영웅의 군단’에 투자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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