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조브리스트 총괄 디렉터 “한국 게이머 경쟁심 자극하는 전략 접근”

에드 조브리스트 총괄 디렉터(왼쪽)와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오른쪽)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포트나이트’를 진두지휘하는 에드 조브리스트 에픽게임즈 총괄 디렉터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는 “포트나이트가 다른 나라에서 성공한 것처럼 한국에서도 비슷한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며 “포트나이트 e스포츠 대회에서도 한국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포트나이트’ 뿐만 아니라 에픽게임즈가 개발중인 모바일게임 ‘스파이크징스’와 ‘배틀브레이커스’의 퍼블리싱도 담당하고 있는 그는 과거 비방디 유니버셜게임즈 상무와 시에라온라인 대표를 역임하는 등 게임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비방디 유니버셜게임즈에 근무할 때는 한국의 인기 온라인 스포츠게임 ‘프리스타일’을 미국에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15년만에 한국 게임쇼를 다시 찾았다며 “지스타는 다른 국제게임쇼와 비교했을 때 운영면에서 매끄럽다”며 “에픽게임즈코리아의 노력이 현실화된 것을 보니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올해 해외게임사 최초로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았으며, 지스타 기간 내내 벡스코와 부산시 곳곳에는 ‘포트나이트’ 홍보 문구가 눈에 띄었다.

‘포트나이트’는 전세계 사용자수 2억명을 자랑하는 글로벌 인기 게임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에픽게임즈 본사의 머신밴(핵 프로그램 사용자의 계정 뿐 아니라 PC까지 차단하는 정책) 때문에 PC방 사업 진출에 차질이 생겼고, 그것에 더해 별다른 마케팅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픽게임즈코리아가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은 것에 이어 이달 8일부터 본격적으로 ‘포트나이트’ 마케팅에 나서면서 상황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PC방 점유율은 아직 자랑할만큼 멋진 숫자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마케팅을 시작한 후 점유율이 몇 배는 늘었고, 유저 반응과 같은 정성적인 지표도 매우 고무적이다. (포트나이트는 어렵다는) 인식을 전환할 수 있다면 가파르게 성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에드 조브리스트 디렉터도 “나라마다 재미를 느끼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고 동조했다. 그는 “한국 게이머들은 경쟁심을 자극했을 때 성취감을 크게 느낀다”며 “포트나이트 마케팅에서도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드 조브리스트 디렉터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e스포츠 대회 ‘포트나이트 월드컵’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포트나이트 월드컵’은 e스포츠 사상 역대 최대 규모 총상금인 1억달러(약 1078억원)이 걸린 글로벌 대회다. 전세계 누구나 공식 예선을 통해 도전할 수 있다.

그는 “그동안 전세계에서 진행한 토너먼트 예선이 차곡차곡 쌓여서 내년 말에 결승전이 열린다”라며 “한국인들이 e스포츠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많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서비스에서 얻은 성공 노하우를 언리얼엔진 사용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에드 조브리스트 디렉터는 엔진개발사가 직접 게임을 만들면 고객과 경쟁 관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사실 경쟁관계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하지만 그렇다고 게임개발사로서의 사명을 저버릴 수는 없다. 앞으로도 엔진개발과 게임개발 모두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사와 경쟁하는 심정은 짚신장사 아들과 우산장사 아들을 둔 아버지와 같다”고 말했다. 한 쪽이 이득을 보면 다른 한쪽은 불가피하게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뜻이다. 그는 “최대한 긍정적인 부분만 보려고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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