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 위게임 홍콩 버전 론칭…스팀과 맞대결

중국의 1위 PC게임 플랫폼인 위게임(WeGame)이 해외로 진출한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텐센트는 홍콩에 위게임 스토어 및 플랫폼을 론칭하고, 전세계 유저를 상대로 중국발 PC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텐센트 관계자는 SCMP를 통해 “위게임의 홍콩 버전이 현재 개발중”이라며 “이 버전은 홍콩 뿐만 아니라 모든 해외 유저들에게 열려 있으며, 우리는 이 플랫폼을 통해 중국 게임들을 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텐센트는 지난해 9월 ‘텐센트 게임 플랫폼(Tencent Game Platform)’을 위게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게임 다운로드 서비스 뿐만 아니라 라이브 스트리밍과 개발자 커뮤니케이션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판 스팀(Steam)인 셈이다. 밸브의 스팀이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위게임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220여개의 중국 및 해외 게임이 위게임을 통해 중국에서 서비스중이다.

반면 전세계 PC게임 플랫폼 1위인 스팀은 현재 2만여개의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스팀은 최근 중국 게임사 퍼펙트월드(완미세계)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팀 차이나(Steam China)로 중국에 정식 진출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스팀 차이나의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튜리안 탄(Turian Tan) 애널리스트는 “위게임은 스팀과의 경쟁에서 아직 수세에 있지만, 텐센트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적어도 중국에서만큼은 유리하다”며 “위게임은 위챗, QQ. 브이로그(vlog) 등 텐센트가 가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게임을 대량 노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이번 해외진출사업을 통해 중국에서는 규제로 인해 출시하지 못했던 신작 게임들을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SCMP는 “중국에서 판호를 받으려면 통상적으로 수개월이 걸리며,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게임은 거부될 가능성도 있다”며 “예를 들어 텐센트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1년째 중국에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텐센트는 위게임 홍콩 버전을 통해 중국의 엄격한 규제를 피해 글로벌 유저들을 대규모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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