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은 뒷심이 부족해 단명한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인기 모바일 MMORPG들 상당수가 반짝 인기에 머무르지 않고 몇 달,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는 추세다. 유저 이탈을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하기 때문인데, 그 중에서도 대규모 PvP 콘텐츠인 공성전은 롱런을 보장해주는 빅카드로 꼽힌다. 이를 통해 게임사들은 유저들에게 계속해서 성장 동기를 부여한다.

그라비티의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M: 영원한사랑(이하 라그나로크M)’은 게임 출시 한달 여만에 길드간 대규모 전쟁인 ‘공성전’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한시간씩 진행되는 공성전은 성 안의 ‘엠펠리움’을 놓고 공격측과 수비측이 각축전을 벌이는 콘텐츠다.  ‘라그나로크M’의 엔드 콘텐츠로, 1년 전 게임이 먼저 출시된 중국에서도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공성전 업데이트 후 ‘라그나로크M’은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급격히 상승세를 탔다. 앱스토어에서는 6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으며, 구글플레이에서는 4위에서 3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라그나로크M’이 구글플레이 매출 3위 자리를 되찾은 것은 3월 22일 이후 한달만이다. 공성전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감이 매출에까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라비티는 이번 업데이트 이후에도 중국과 대만에서 축적된 콘텐츠를 한국 버전에 빠르게 적용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국내와 타 국가의 콘텐츠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며 “추가로 한국 서버만의 이벤트 또한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으며, 유저들에게 지속적인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서 장기 집권중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도 일찌감치 공성전 콘텐츠를 도입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해 4월에, ‘리니지M’은 지난해 11월 각각 해당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며 콘텐츠 고갈로 인한 유저 이탈을 막아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또한 향후에 공성전을 도입할 계획이다. 원작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에서 보여줬던 공성전에 모바일 버전만의 고유한 콘텐츠가 추가된다. 업데이트 일정은 미정이다.

넥슨이 올해 상반기 안에 선보일 신작 MMORPG ‘카이저’도 공성전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다. 올해 초 진행한 CBT(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는 50대 50으로 싸우는 ‘장원전’ 콘텐츠를 선보였다. ‘장원전’은 ‘카이저’ 공성전의 전 단계다. 넥슨은 최근 ‘카이저’ 사전예약에 돌입해 나흘만에 30만명의 신청자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MMORPG뿐만 아니라 RPG 장르에 속한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에서도 일찌감치 공성전을 도입하는 추세다. 넷마블은 이달 초 액션RPG ‘레이븐’의 출시 3주년을 기념해 신규 공성전 콘텐츠 ‘왕위쟁탈전’을 추가했다. 또 게임빌의 수집형RPG ‘별이되어라!’도 지난해 12월 공성전을 업데이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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