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꾸준한 인공지능 투자, 연구개발로 7년 만에 성과 공개

[이재준 엔씨소프트 인공지능(AI) 센터장]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연구는 연마장양(鍊磨長養) 입니다. 2011년부터 시작해 7년간 준비했습니다. 산학 협력으로 서울대, 카이스트, 고려대를 비롯해 8개교, 12개 연구실의 교수와 대학원생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목표로 내세운 AI 기술이 점차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AI와 결합한 온라인 게임 콘텐츠에 이어, 음성 인식 채팅 기능, AI 프로야구 정보 서비스 ‘PAIGE’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R&D센터에서 ‘NC AI 미디어 토크’를 개최하고 AI 연구개발(R&D)의 현황과 비전을 소개했다.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 직속으로 AI 센터와 NPL(자연어처리) 센터를 운영 중이다. 2개의 센터 산하에는 5개의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22일부터 23일까지 ‘엔씨소프트 AI 데이’에서 7년간 준비한 성과를 임직원과 공유했다. 더불어 산학 협력 과정까지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AI 기술 성과와 비전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프로그래밍이 아닌 러닝의 시대, 그것이 바로 AI가 만드는 미래”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1년부터 AI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여기서 핵심 인물은 이재준 AI 센터장이다. 그는 2011년 입사해 미개척지로 엔씨소프트를 이끈 주인공이다. 처음 이재준 센터장 혈혈단신으로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AI R&D 인력은 이제 100명으로 불어났다. AI 관련 부서도 처음 1개의 TF팀에서 센터로 승격, 이제 2개의 센터로 규모가 더욱 커졌다.

엔씨소프트가 AI를 바라보는 시각은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도구’라는 게 이재준 센터장의 설명이다. 마치 영화처럼 인간의 감정에 근접한 AI는 강한(strong) AI이며 아직 미래영역으로 남아있다. 엔씨소프트가 접근하는 AI는 약한(weak) AI다. 여기에 포함되는 AI는 딥러닝으로 대표되는 많은 기술들이 있다. 이는 기술도구이며 도구가 개선되면 원하는 해답에 가까워진다.

이재준 센터장은 최근 AI의 비약적인 발전 배경으로 GPU, 빅데이터,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꼽았다. 여기에 연이은 AI 성공 사례, 오픈소스 라이브러리/프레임워크, 지식 공유 및 교육을 더했다. 또 사회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4차산업 혁명은 모든 것의 연결과 기술간의 융합이며, 새로운 기능의 도입으로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사용자 경험에 혁신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에 AI 센터의 기술을 적용했다. 나아가 게임 기획 지원 AI, 아트 제작 지원 AI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결과물로 연내 추가 예정인 PC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에 ‘비무 2.0’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 스피치 AI를 통해 ‘리니지M톡’에서 음성인식 채팅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며, ‘엔씨소프트 서비스에 최적화된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 다른 AI 연구개발 부서 NLP(자연어처리) 센터에서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소통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인터랙션 기술과 내러티브 기술, 문서 요약 기술 등을 연구하는 NPL 센터는 프로야구 소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서비스 ‘PAIGE’를 선보일 계획이다. 마치 친구에게 대화하듯 프로야구 소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서비스인 ‘PAIGE’는 3월 중 사내 CBT(비공개테스트)를 거쳐, 4월 중 얼리엑세스, 7월 정식 출시 예정이다.

이재준 센터장은 “게임은 AI 기술을 연구, 적용, 분석할 수 있는 최고의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AI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개선, 활용하며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면 분야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 기술적 차별성을 만들기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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