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꾸준한 체질 변화로 사업 부서 역량 강화

[좌측부터 이정헌 넥슨코리아 신임대표 내정자, 백영훈 넷마블 일본법인 대표, 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게임업계 3N 회사들이 사업 부서를 전면에 내세우고 체질변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3N은 임원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엔씨소프트를 필두로, 새해벽두 넷마블게임즈, 넥슨이 그 뒤를 따랐다. 3N의 임원 조직 개편을 본 비중은 과거 온라인게임 ‘연구개발(R&D)’에서 모바일게임 ‘사업’으로 그 중심을 옮겼다.

모바일게임으로 재편된 시장에서 가장 먼저 사업 위주로 체질변화를 이룩한 게임사는 넷마블이다. 그간 넷마블은 사업을 총괄하는 권영식 대표 아래, 백영훈 부사장을 중용했다. 연초에는 임원 조직 개편으로 백영훈 부사장이 일본법인 공동 대표로 보직 변경했다.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사업 부문을 각 본부별 책임경영으로 운영한다. 트렌드 변화가 급변하는 시장에서 빠른 능동적인 대응을 하기 위함이다. 특히 백영훈 부사장의 일본법인 공동대표 인선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언급한 “빅마켓인 동아시아 3국의 다른 라면 맛”을 실천하려는 전략적인 포석으로 해석된다.

엔씨소프트는 사업 부서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2년 내 엔씨소프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부서가 사업부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사업부는 4개의 센터와 20여개 내외의 사업실로 구성돼 있다. 각 센터는 심승보 전무, 이성구 상무, 배정용 상무, 임원기 수석이 이끌고 있으며, 김택헌 CPO(부사장)가 4개의 센터를 총괄한다.

꾸준한 사업 부서 위주의 체질변화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자체 개발작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M’ 이외에도 퍼블리싱 타이틀 ‘프로야구 H2’, ‘파이널 블레이드’ 등을 연거푸 성공작 반열에 올렸다. 또 기존 프로젝트 타이틀 명칭을 딴 사업 부서도 모바일게임에서는 넘버링으로 운영 중이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기존 해외 온라인게임 사업에 모바일게임까지 더해 글로벌 진출에 더욱 힘을 싣는다. 김택헌 부사장을 주축으로 지난해 12월 대만, 홍콩, 마카오에 전격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M’은 현지 모바일게임 사상 최대 지표를 터트렸다. 김택헌 부사장은 일본, 대만 등 해외 지사를 거점삼아 글로벌 신시장 개척이라는 새로운 미션을 수행할 계획이다.

게임업계 맏형 넥슨은 새로운 사령탑으로 이정헌 사업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이달 중 이사회를 통해 넥슨코리아의 대표로 선임되는 이정헌 부사장은 2003년 공채 출신이다. 2010년 네오플 조종실 실장, 2012년 피파실 실장, 2014년 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4년 지스타 기자간담회에서 넥슨 내부에서 금기어나 다름없는 ‘돈슨’이라는 단어를 영상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성함과 동시에, 게이머들에게 심어진 그러한 것들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업 이미지 쇄신에도 힘써왔다.

넥슨은 이정헌 신임대표 내정으로 사업 부서에서 개척, 실험적인 도전을 꾸준히 이을 예정이다. 그간 이정헌 신임대표 내정자는 SRPG, IP(지식재산권), MMORPG 등 키워드를 놓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넥슨표 모바일게임을 선보였으며, ‘히트’와 ‘다크어벤저3’, ‘액스’, ‘오버히트’ 등 걸출한 성공작을 시장에 내놓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롱텀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부서에 역량이 집중됐지만, 모바일게임으로 넘어오면서 그러한 것들은 변했다”며 “연구개발과 함께 우수한 사업 전략이 뒷받침돼야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사업 부서 인력 확충 및 역할 강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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