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탭스콧, "투자자 보호 위한 규제 필요하지만, ICO 규제 합리적 아니다" 강연

“한강의 기적을 만든 한국은 블록체인으로 ‘제2 인터넷혁명’의 성지가 될 수 있다.”

17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블록체인 혁명, 전통경제와의 융합’을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블록체인 혁명’ 저자로 유명한 미래학자 돈 탭스콧(탭스콧그룹 CEO)는 “제 1의 인터넷혁명이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되었지만, 제2의 인터넷혁명의 성지는 한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좋은 인재와 유수한 대학, 자본 접근성 등 조건이 다 갖춰져 있다. 정부가 스마트적으로, 합리적으로 접근하면 새로운 기적의 기회가 생긴다. 정부가 실수하지 않고 제대로 하면 혁신적인 경제가 번창할 역사적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패러다임과 질서 자체를 바꾼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변화를 ‘제2의 인터넷 혁명’으로 설명했다. 그가 강조하는 블록체인 혁명은 화폐뿐만이 아니다. 이제 건강-교육 등 방대한 데이터 자산을 생산한다. 단순 정보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파생 재산이 탄생한다.

블록체인은 인터넷보다 더 강력한 기술이다. 누가 바꿀 수 없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협업와 시민정신이 결합해 제2의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다. 금융 시스템 변화를 시작으로 음악이나 투표권, 저장, 소통에서 새 가치가 탄생한다. 개인들도 자기가 모르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시간이 온다.

“이미 페이케이스는 캐나다 토론토에 큰 은행들이 수수료 20%를 받는데 1% 수수료로 송금을 한다. 음악업계서도 작곡-작사가들도 스마트계약으로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미 팩스콘이나 월마트는 블록체인으로 공급망을 지원해 잘못된 유통을 추적하고 있다. UAE 두바이는 2020년까지 100% 블록체인 기반서비스를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에스토니아 또한 블록체인 정부를 선포했다. 그러면 정부가 모범적인 사용자가 된다.”

[에스토니아 정부의 블록체인 정책을 소개하는 홈페이지]

블록체인은 인터넷 혁명이 출발한 1995년 때와 다르게 발전한다. 하지만 정부 규제에 따라 새 시대가 올지 제2의 인터넷 시대가 무너질지 양상이 달라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정치-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바꾼다. 정치의 경우 전자투표만으로는 부족하다. 중복 카운터를 막는 기술을 받아들여야 한다. 경제의 경우도 법정화폐를 블록체인화해 중앙은행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다. 실물경제를 디지털화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경제를 실물경제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은 사기다'라고 비난했던 JP모건이 그 주장을 철회했다. 블록체인은 가히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소통의 도구다. 처음 기득자들은 반감을 표시한다. 저항하고 호소한다. 가령 아인슈타인에 대해 뉴턴 계열 학자들은 상대적이론을 어려워했다. 신기술 현상은 2000년 인류에서 거듭되었다.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가 '비트코인은 사기다'는 발언을 4개월만에 철회했다.]

ICO(가상화폐 상장) 규제 정책에 대해서는 “대중의 관심이 있으면 규제가 따른다. 새 세상, 보안, 돈, 가치 출연에 정부의 역할이 있다. 저도 전세계 정부 리더에게 입안에 조언한다. 규제의 길은 두 가지다. ICO와 암호화폐에 대한 독재적인 고압적인 태도와 스마트 정부가 그것이다. 한국은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잘 모르겠다. 최선의 길은 있다. 어렵지 않다. ICO 규제는 합리적이 아니다. 지분 참여 아닌 토큰 매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암호화폐 규제는 필요하다.” 

인터뷰와 강연에서 그가 중요한 것은 ‘신뢰’였다. “벤처 캐피탈 투자에서도 10개 중 1개가 성공한다. 닷컴 붐에서도 실패가 많이 있었다. 블록체인에서도 실패할 수 있다. 일부 ICO는 사기성 추정할 수 있다.”

그는 역사적으로 자동차나 휴대폰 등장할 때도 사기꾼이 먼저 나온다고 예를 들었다. 100년 전 영국에서는 자동차가 신문물을 도입했지만 ‘빨간 깃발법’을 발의해 주도권을 미국에 빼앗겼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투기나 범죄가 기술을 금지할 충분한 이유가 되진 않는다는 것이다.

[영국의 자동차산업 발전을 막은 '빨간 깃발법']

‘빨간 깃발법’은 자동차 보유자가 반드시 네비게이터, 빨간 깃발을 드는 사람을 고용하기로 했다. 빨간 깃발을 들어 말을 놀라지 않게 한다는 것. 결과적으로 영국 자동차산업 발전을 저해해 미국은 번창하고 영국은 침체했다.  

‘블록체인 혁명’의 저자인 그는 ‘신뢰’를 강조했다. 미래는 100%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완성된다는 것.

“블록체인은 ‘신뢰’ 프로토콜이다. 떼를 지어 비행하는 새나 꿀벌이 윙윙하고 퍼덕거리면서도 충돌없이 군무한다. 개별의 새들이 용기를 모아 포식자에게 대항한다. 그것이 신뢰다. 협업하여 마법을 연출한다. 블록체인도 분산-신뢰 프로토콜로 협업으로 인류에 기여하고 미래 세상을 만든다”

돈 탭스콧은?

캐나다 탭스콧그룹의 CEO이자 ‘블록체인 혁명’의 저자인 미래학자다. 경영학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싱커스50’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50인’ 중 4위에 올랐다.

1980년대에 사무실의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구상하고 1990년대에는 전자상거래의 거대한 잠재력에 관한 책을 펴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와 투명성에 관해 글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연구소를 설립해 블록체인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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