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게임 ‘소녀전선’,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3위 올라

중국 모바일게임 ‘소녀전선’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리니지 3강 구도’를 무너뜨렸다.

17일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따르면 ‘소녀전선’은 ‘리니지M’ 성인용 버전,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리니지M’ 12세 버전은 4위에 올랐다.

지난 5일 엔씨소프트가 거래소 시스템을 탑재한 ‘리니지M’ 성인용 버전을 출시한 이후, 모바일게임 시장은 ‘리니지 3강 체제’가 만들어졌다. ‘리니지M’의 각기 다른 두 버전과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1위부터 3위까지 싹쓸이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세 게임의 장르는 모두 모바일 MMORPG이며, 인기 온라인게임 ‘리니지’ IP를 사용했다.

그런데 지난 6월 30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소녀전선’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빠르게 매출순위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소녀전선’은 실존하는 총기를 미소녀로 의인화한 게임으로, 대만 퍼블리셔 룽청(Longcheng)이 서비스한다. 각 스테이지를 공략하고 미소녀로 변한 총기들을 성장시키는 수집형 RPG다. 놀랍게도 이 게임이 ‘리니지’ IP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게임으로 떠올랐다.

‘소녀전선’은 언뜻 보면 오타쿠 유저들을 노린 뻔한 게임 같지만 호감도, 야간전, 제조, 연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단순한 스테이지 반복이 아닌 스테이지 점령과 턴을 신경써야하기에 유저에게 전략적인 판단을 요구한다.

특히 게임 내 등장하는 미소녀 일러스트의 퀄리티가 높아 남성 유저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각 게임 커뮤니티에는 2차 창작물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제조라는 뽑기 시스템이 있으나 무과금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유저들에게 호평 받는 부분이다.

그동안 이러한 미소녀 게임은 유저들의 호불호가 갈리기에 흥행에 불리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에도 이른바 ‘칸코레 스타일’의 미소녀 모바일게임들이 다수 선보였으나,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흥행을 하지 못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예쁜 일러스트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데스티니 차일드’의 깜짝 흥행을 보는 듯하다”며 “유명 IP를 활용한 MMORPG, 대형 퍼블리셔와 마케팅이 아니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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