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그캐릭터,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며 혐오의 상징으로 선정

북미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매년 발표하는 ‘2016년 가장 영향력이 컸던 가상 캐릭터’ 1위에 ‘페페 개구리’가 선정됐다.

‘페페 개구리(Pepe the Frog)’는 2005년 만화가 맷 퓨리(Matt Furie)가 만들어낸 캐릭터로, 특유의 슬픈 표정으로 인터넷에서 유명한 밈(meme, 사람과 사람 사이에 모방을 통해 퍼지는 패러디물)이다. 한국에도 2015년경 상륙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페페 개구리’가 올해의 캐릭터로 선정된 이유는 이 캐릭터가 북미 대안 우파 사이에서 정치적 심볼로 사용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대안 우파는 무슬림, 유색인종, 여성, 성소수자, 이민자들을 극도로 혐오하는 세력을 일컫는다. 이들은 대선 후보 트럼프를 지지하거나 백인우월주의를 설파할 때 ‘페페 개구리’를 마스코트처럼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9월 인종차별단체 ADL(Anti-Defamation League)은 ‘페페 개구리’를 KKK 문양 등과 함께 혐오의 상징 중 하나로 공식 지정했다.

타임지는 올해 게임 캐릭터들에 대해서는 박한 점수를 줬다. ‘포켓몬스터’의 피카츄만 ‘포켓몬GO’의 엄청난 열풍에 힘입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올해 탄생 57주년을 맞은 바비 인형, 3위는 라이언 레이놀드가 연기한 슈퍼히어로 데드풀, 4위는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바브, 5위는 마고 로비가 연기한 할리퀸, 7위는 ‘왕좌의게임’의 대너리스 타르게르옌, 8위는 SNS 여장남자 스타 조앤 더 스캐머, 9위는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 10위는 리우 올림픽 상징인 징가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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