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간 3시간 30분 189수만의 불계패 기록, 업계 예상 빗나가

세계 최강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세돌 9단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첫 대국에서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를 상대로 돌을 던졌다. 186수만의 불계패다.

대국 초반에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이 9단은 알파고의 데이터를 혼란시키기 위해 변칙적인 수를 뒀고, 알파고는 이에 정확히 대응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중반에는 이 9단이 좌중앙에 큰 흑집을 지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으나, 알파고가 102수로 우변 흑집에 침투하는 ‘신의 한수’를 두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 9단은 판세를 만회하기 위해 분전을 펼쳤으나 끝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경기시간 3시간 30분만에 돌을 던졌다.

경기를 지켜본 해설과 바둑 관계자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앞서 이창호, 유창혁 등 세계적인 바둑기사들은 대부분 이 9단의 5대0 승리를 예상한 바 있다. 알파고가 유럽 챔피언을 이기긴 했지만 아마추어 최상급 수준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알파고는 이 9단과의 세기의 대결에서 첫승을 따내며 이변을 일으켰다.

이세돌 9단은 통산 47회 우승을 차지한 현역 최강 바둑기사로, 조치훈 9단과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과 함께 천재 기사로 불린다.

이 9단과 알파고의 2국은 10일 포시즌스호텔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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