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파워’ 속 좋은 이미지-쉬운 게임 어필

[게임톡] 스마일 게이트가 만든 한국 게임 ‘크로스 파이어’가 중국 온라인게임 사상 연 매출 1조에 육박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4일 중국 매체 ‘다완게임망’의 2011 중국 10대 온라인 매출보고서에 따르면 ‘크로스 파이어’의 중국 연매출은 54억 6000만 위안. 한국돈으로 9947억원에 달한다.

스마일 게이트의 '크로스 파이어'.
한국의 경우 FPS 장르에서는 ‘서든어택’(게임하이 개발, 넥슨 퍼블리싱) 60%, ‘스페셜포스’(드래곤플라이, 네오위즈게임즈 퍼블리싱) 20%, 스페셜포스2(드래곤플라이, 넷마블 퍼블리싱) 15% 등 3~4개 게임이 잡고 있다. '크로스 파이어'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최고 동접 300만명의 지칠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큐큐메신저-큐큐게임 채널링 파워
그렇다면 '크로스 파이어'의 중국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 중국 시장을 노크하는 한국 게임사들은 '크로스 파이어'의 연1조 매출-전체 1위 ‘성공신화’에 부러워하면서도 귀를 쫑긋 곤두세웠다.

게임업계에서는 우선 현지화의 승리라는 의견을 가장 먼저 꼽았다. 특히 현지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텐센트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았다. 텐센트는 '크로스 파이어'를 중국 유저에 맞게 정성을 다해 현지화했고, 자사의 최대 강점인 큐큐 메신저-큐큐 게임의 접근성을 최대한 살려냈다.

텐센트의 큐큐닷컴
1998년 설립한 텐센트는 인터넷 메신저 ‘큐큐(QQ)’ 서비스와 게임포털 ‘큐큐게임’(QQgame)을 보유하며 급성장했다. 사용자 계정 7억개의 큐큐 메신저를 보유하고 있다. 큐큐게임의 최대 동시접속자가 750만명에 달한다.

이처럼 큐큐 메신저를 하면서 바로 큐큐게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채널링과 접근성이 '크로스 파이어'를 띄운 1등공신이라는 것. 올해 29억 5000만 위안(약 5374억원)으로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한 ‘던전앤파이터’ 역시 텐센트가 퍼블리싱하는 한국게임이다. 동시접속자만도 280만명에 달한다.

또다른 시각으로는 중국에서 ‘크로스 파이어’의 이름인 ‘CF온라인’이라는 이름하고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콘솔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인기가 높았다. e스포츠 대회에서도 등 전설적인 팀들이 여전히 사랑을 받는다. 중국 유저들은 ‘CF온라인’을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온라인 버전으로 알고 있는 유저가 적지 않다는 것.

여기다가 ‘크로스 파이어’라는 게임 자체가 FPS치고는 플레이가 쉽다는 것도 중국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했다는 것. FPS 장르를 온라인 게임화한 게임이지만 쉬운 플레이성이 경쟁작에 비해 초반 시장 선점에 매우 유리한 요소가 되었다. 

■ 텐센트, 인기 급상승에 “콧대 높아졌다” 반응도
최근 들려오는 소식은 텐센트의 탁월한 플랫폼 보유와 현지화 노력이 워낙 좋은 성과를 내다보니 선호도 급상승에 따른 역풍도 일고 있다.

텐센트가 퍼블리싱에 손대는 게임마다 동접자 10만, 20만은 기본이다 보니, 웬만한 수치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한다. 눈에 안차는 퍼블리싱 계약 제안에는 계약금도 안주겠다며 위세를 과시하며 배짱을 튕길 정도라는 것. “그래도 우리랑 할래” 큰소리치며 ‘갑 중의 갑’이 되어 버렸다는 말이 돌기도 한다.

텐센트는 ‘크로스 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외에 웹젠의 ‘C9’과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등 한국 게임 기대작들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제 한국 게임사들의 중국 성공의 필수 조건은 텐센트와의 협력이 최우선이다. 한국 게임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이런 말이 떠돈다. “중국에서 성공하고 싶다구? 그러면 텐센트와 손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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