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 프릭스 소속 철권8 프로게이머 '울산' 임수훈 선수가 2024 SOOP TEKKEN LEAGUE CHAMPIONS 우승으로 철권8 최강자 위상을 굳히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SOOP은 지난 4~5일 동안 2024 STL의 대미를 장식할 STL 챔피언스를 진행했다. 대회에는 망자, 엣지, 무릎, 울산, 물골드, 랑추 등 한국 철권 e스포츠 최강자들이 참가했다.

8강에는 DNF 울산, DNF 물골드, DNF 머일, DRX 샤넬, DRX 로하이, DRX 무릎, VARREL 랑추, 망자가 이름을 올렸다. DRX와 DNF의 양강 구도에 2024 하반기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랑추와 16강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인 망자의 활약이 기대되는 라인업이었다.

선수들의 퍼포먼스 외에 눈여겨 볼 요소가 있다. 바로 시즌1 마지막 신규 캐릭터 '클라이브'가 e스포츠 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클라이브는 검과 마법을 사용한 긴 리치와 다채로운 기술을 보유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러 선수들도 대회에서 정말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클라이브 숙련도를 쌓기 위해 맹연습에 돌입했다.

8강에서 클라이브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선수는 물골드와 울산이었다. 두 선수의 클라이브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자랑했다. 아직 숙련도가 주력 캐릭터만큼 쌓이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추후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망의 그랜드 파이널에는 울산(승자조)와 망자(패자조)가 이름을 올렸다. 울산은 샤넬, 망자, 물골드를 차례로 꺾고 올라왔다. 2024 TWT 파이널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고 특유의 안정적인 운용으로 승리를 쌓는 모습이 일품이었다.

망자는 리디아를 활용해 물골드의 클라이브에게서 극적인 승리를 쟁취하며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망자의 리디아 플레이를 의식했는지 울산도 클라이브가 아닌 드라그노프를 꺼내들었다. 망자도 자신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로우로 맞상대했다.

- 리디아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망자
- 리디아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망자

그랜드 파이널에서의 초반 기세는 울산이 압도했다. 플레이의 핵심은 토스 업 슬래시(4RK LK)였다. 토스 업 슬래시의 빠른 프레임과 긴 리치로 망자의 공격이 봉쇄됐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내지른 회심의 일격도 울산의 횡 이동 토스 업 슬래시에 막혔다. 울산의 신들린 반응 속도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1세트를 진 망자는 중, 하단 심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공격 템포를 끌어올렸다. 망자의 플레이 패턴 변화에 맞춰 울산도 토스 업 슬래시 대신 우종 운용으로 대응했다.

- 그랜드 파이널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토스 업 슬래시
- 그랜드 파이널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토스 업 슬래시

이후 울산은 유기적으로 자신의 플레이 패턴을 변경하면서 망자와의 심리전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2대2 접전에서 망자가 울산의 하단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내면서 세트 스코어를 동률로 맞췄다.

망자가 잘 막았는데도 울산은 과감하게 하단 공격을 이어나갔다. 망자가 하단 공격을 의식해 앉으면 토스 업 슬래시 등으로 콤보 기회를 잡아내겠다는 의도였다.

망자는 하단 공격을 막는 대신 스탠딩 싸움과 어퍼로 응수했다. 울산은 계속해서 샤프너(2RP)와 데스 스콜피온(1AK)을 심었다. 하단 공격으로 대미지 누적이 심해지자 결국 망자도 앉을 수밖에 없었다. 울산은 이를 토스 업 슬래시 적중으로 이끌어 내면서 3세트를 승리했다.

- 철권8에서는 결국 적극적인 공격이 승리의 열쇠다
- 철권8에서는 결국 적극적인 공격이 승리의 열쇠다

4세트에서는 울산의 장기인 대시 가드가 빛을 발했다. 대시 가드로 상대의 공격을 유도하면서 해머 콕(236LP)로 카운터를 적중시켰다. 망자도 우여곡절 끝에 기회를 잡았지만 울산의 횡 이동 슈투름 스매시(LP RP LP)에 1라운드를 내주고 말았다.

승리를 눈 앞에 둔 울산의 플레이는 더욱더 과감해졌다. 망자의 통천포(LP LP RP)를 보고 앉아서 회피할 만큼 여유가 넘쳤다. 반면 망자의 플레이에서는 정신적으로 무너졌다는 기색이 두드러졌다. 이전 세트에서는 잘 대응했던 잡기도 풀어내지 못했다. 결국 맹공격으로 망자를 무너뜨린 울산이 2024 STL 최종 챔피언에 등극했다.

울산은 "STL 3연속 우승인 것으로 알고 있다. 매번 대회 성적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는데 2024년 시즌 마지막 STL에서 우승을 거둬 기쁘다. 함께 연습한 선수들과 응원하러 온 팬들 그리고 SOOP, DN 프릭스 관계자 모두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 2025년에도 울산의 질주가 계속 될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2025년에도 울산의 질주가 계속 될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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