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폴드게임즈의 '인피니티 니키'가 5일 출시됐다. 기존 니키 시리즈의 정체성이던 스타일링에 오픈월드의 풍성한 콘텐츠를 결합한 다섯 번째 작품이다.
니키는 프롬 파티 드레스를 찾기 위해 모모와 함께 올라간 다락방에서 신비한 드레스를 발견한다. 호기심에 손을 대는 순간, 옷장 너머 300년이 지나 황폐화된 기적의 대륙에 떨어진다.
그녀는 여신 아이나에게 흩어진 기적 세트들을 찾으라는 사명과 함께 무한의 심장을 받는다. 영원한 파트너 모모와 함께 여행하며, 대륙을 뒤덮은 어둠에 맞서기 위한 기적 세트 재현이 이 게임의 목적이다.
■ 혼을 갈아 넣은 듯한 모델링
니키의 근간은 역시 스타일링, 흔히 말해 '코디'다. 캐릭터에게 입힐 예쁜 의상과 액세서리를 수집하고 입히며 즐거워하는 것이 본디 니키 시리즈의 매력이 아니었던가.
인피니티 니키 역시 니키의 공식에 충실하다. 모든 인게임 콘텐츠를 의상 수집과 연결했다. 수집 요소인 상상의 별을 모으면 능력 의상을 비롯한 의상 도안이 해금된다.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의상 도안을 보상으로 준다. 채집이나 전투를 통해서는 도안대로 의상을 제작하기 위한 재료를 얻는다.
모든 인게임 콘텐츠가 '의상'과 관련됐다보니, 그만큼 캐릭터와 의상 모델링에도 굉장한 공을 들였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비즈, 차르르 떨어지는 섬세한 레이스, 빳빳한 면직물 등 소재 구현 정도를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다.
언리얼 엔진5에도 머리카락이 후드를 뚫는 슬픈 현상은 여전하지만 그래픽 면에서는 흠 잡을 곳이 거의 없다. 2D 일러스트를 3D로 옮긴 듯한 매끄럽고 반짝반짝한 느낌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도 기존 니키 시리즈를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것이다.
■ 의상과 연계된 오픈월드 콘텐츠
오픈 월드 수집 콘텐츠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필드 수집 요소인 상상의 별은 다양한 방식으로 얻는다. 필드에 그냥 덩그러니 놓여 있기도 하고, 모모의 눈에만 보이는 위치에 숨겨져 있기도 하고, 플랫포머 퍼즐을 해결하기 전에는 보이지 않거나 상상의 생물 형태로도 숨겨져 있다.
초반에는 상상의 별을 주로 특별한 능력 의상을 해금하는 데 사용한다. 가령 몽글 비눗방울을 얻으면 공중에서 한번 더 점프해 천천히 비행하며 떨어지는 부유 능력을, 먼지 안녕을 얻으면 동물을 상대로 클리닝 능력을 구사한다.
능력 의상은 한번 얻으면 장착 후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자동으로 스위칭되기 때문에,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었다. 해당 능력 콘셉트에 맞게 디자인된 의상으로 바뀌다보니 휙휙 의상이 바뀌는데, 흡사 마법소녀를 보는 듯 했다.
의상 제작을 위해서는 기적 대륙의 다양한 생물들에게서 소재를 얻어야 한다. 털멍멍이, 파우더 토끼, 머리핀 메뚜기, 브러시 피시 등 의상이나 메이크업 관련 모티브를 가진 다양한 생물이 등장한다. 다소 엉뚱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생물들과의 상호작용도 즐거웠다.
■ 플레이 스트레스는 낮지만 재미 요소는 챙겼다
플랫포머 퍼즐이 퀄리티가 생각보다 좋았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꽤 까다로운 구간이 있다. 기본적으로 니키는 전투원이 아니라서인지 한 대 맞을 때마다 하트 1개가 꼬박꼬박 소모되는데, 거대 복어를 상대로는 리트라이를 몇 번 할 정도로 고전했다.
물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인지 세이브 포인트 설계가 세심하다. 5개의 하트를 전부 소모할 시 가장 가까운 세이브 포인트에서 부활하며, 이미 획득한 수집 요소는 다시 수고하지 않아도 된다.
전투는 평타, 차지 평타, 도약 후 내려찍기로 단조로운 편이다. 만약 전투를 기대했다면 실망스럽게 느낄 것 같다. 필드의 몬스터는 체력이 표시되지는 않지만 평타 한 두 대면 바로 리타이어하는 연약한 녀석들이다.
보스의 경우 체력이 더 많기야 하겠지만, 전투 매커니즘 자체는 동일해 보인다. 최대한 플레이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느껴졌다.
■ 피로도 낮지만 찾아보면 할 게 많은 게임
하루에 진행 가능한 진도가 정해져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하며 오르는 상상 탐색 레벨과 별개로 스타일리스트 경험치는 일일 퀘스트 수행으로 매일 500까지만 받을 수 있다. 어느 정도 진행하면 스타일리스트 숙련자로 만들라는 메인 퀘스트가 나올텐데, 경험치 600이 필요해 무조건 하루가 지나야 진행 가능하다.
필드에 숨겨져 있는 보물 상자를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주로 필드 몬스터 근처에 있거나, 높은 곳에 숨겨져 있거나 하니 주변을 잘 살펴보자. 어둠에 물들어서 평타로 정화하면 얻을 수 있는 영감의 이슬은 바드 블루 드래곤 킬라우가 의상 및 다양한 보상으로 교환해준다.
필드 탐험이 질리면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서 예쁜 옷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모모 카메라의 레벨이 오를 수록 다양한 필터 및 보정 기능이 해금된다. 제한된 카메라 기능으로도 본판이 예쁘니 그림같은 사진이 나왔다.
혹은 마을의 스타일리스트를 찾아가 스타일 대결을 펼쳤다. 큐티 페어의 세력 탭에서 현재 도전 가능한 스타일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는데, 하위 스타일리스트를 이겨가며 차근차근 단서를 모아야 상위 스타일리스트에게 도전할 수 있다. 스타일 대결에서 이기면 재료와 도안을 받는다.
■ 코디, 스타일링 좋아하는 유저에게 추천
인피니티 니키의 과금 모델은 뭘까 굉장히 궁금했는데, 출시 후 확인해보니 전통적으로 늘 그래왔듯 의상이다. 이전에도 한정 뽑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의상과 퀘스트, 상시 뽑기에서 얻을 수 있는 의상으로 나눠져 있었듯 이번에도 그렇다.
현재는 한정 뽑기로 '나비섬의 돌풍'과 '꿈의 물결'이 나온다. 이 중 꿈의 물결은 부유 능력을 보유한 능력 의상이다. 한정 뽑기라고 더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라, 의상을 꼭 가지고 싶은게 아니라면 수집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
인피니티 니키의 모든 콘텐츠가 스타일링 관련이기 때문에, 해당 장르에 아예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면 지루할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재미 요소를 결합한 만큼 해당 장르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확실한 재미를 보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