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요버스 '원신' 4.5 버전을 향한 글로벌 팬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흔히 '폐사 버전'이라고 칭할 정도로 기대할 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원신은 지난 1일 4.5 버전 업데이트 정보를 전달하는 특별 방송을 진행했다. 4.5 버전에서는 신규 캐릭터 '치오리'와 신규 기원 시스템 '묶음 기원'을 비롯한 여러 이벤트가 공개됐다.
특별 방송은 녹화 방송으로 보통 진행을 맡은 성우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트레일러 공개, 신규 캐릭터 소개, 이벤트 소식 전달 순서로 진행된다.
4.5 특별 방송이 시작되자 팬들은 트레일러 단계부터 당황했다. 퀄리티 부실뿐만 아니라 4.0 버전 역대 최저 분량으로 제작된 탓이다.
이는 3년 전 1.0, 1.1 버전 이후 유일하게 3분을 넘기지 않은 분량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잡은 물고기인 원신은 내팽개치고 '붕괴 스타레일'과 '젠레스 존 제로'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당연히 콘텐츠 관련 비난도 피할 수 없다. 4.5 버전에서 내세운 콘텐츠는 치오리와 이벤트 스토리 정도다. 이벤트 스토리는 휘발성 콘텐츠이므로 지속적으로 즐길 수 없다. 핵심 콘텐츠로는 치오리 뽑기, 전설 임무, 육성밖에 없는 셈이다.
야심차게 선보인 묶음 기원도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신규 유저 입장에선 캐릭터 뽑기 선택지를 늘려준다는 점에서 도움되는 콘텐츠임은 맞지만 기존 유저 입장에선 편의성과 처음 선보인 캐릭터 구성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메인 스토리는 최초로 업데이트 3연속 제외됐다. 폰타인 지역 메인 스토리는 현재 4.0 버전 1~2막, 4.1 버전 3~4막, 4.2 버전 5막이 전부다. 4.3~4.5 버전에서는 메인 스토리가 추가되지 않았다.
팬들은 "아직 풀어내야 할 스토리가 산처럼 쌓여있는데 언제까지 유기할 것이냐"라고 분노했다. 원신 유튜버들도 "4.5 버전을 평가하기엔 한 줄도 길다", "미니게임천국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붕괴 스타레일이랑 너무 비교된다" 등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 결과 3월 5일 오전 3시 30분 기준 한국판 4.5 버전 트레일러는 좋아요 896개인 반면, 싫어요는 1600개 이상을 기록했다. 4.0~4.5 버전 중 채팅 차단 이슈로 논란이 됐던 4.3 버전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좋아요보다 싫어요가 많은 트레일러다.
호요버스 게임 공식 커뮤니티인 HoYoLAB 반응도 마찬가지다. 특히 HoYoLAB에서는 4년 내내 엔드 콘텐츠가 '나선 비경' 밖에 없다는 지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글로벌 팬들은 "원신과 붕괴 스타레일이 중국 매출 1, 2위를 꽉 잡고 있으니까 배짱 장사하는 거지", "경쟁력 있는 서브컬처 게임이 출시돼야 정신을 차리겠지", "역대급으로 내용이 없는 버전", "데인슬레이프 임무도 없네", "매출 대비 콘텐츠 업데이트는 최악인 회사", "얼마나 심각하면 원신 사랑단들도 등을 돌릴까" 등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