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F 2023 참가 기념으로 '어둠의 코얀스카야' 픽업 이벤트를 선보이겠다는 넷마블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깜짝 발표는 수많은 팬을 감명시켰다. 그리고 열악한 조건 속에서 어떻게든 유저들에게 감명을 주겠다는 운영진의 답변은 기자를 감명시켰다.
페이트/그랜드 오더가 지난 11월 21일로 한국 6주년을 맞았다. 게임업계를 뒤흔든 트럭 시위도 받았지만 이후 확실한 운영 개선으로 유저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했다. 그 결과 현재 커뮤니티에서는 불만보다 칭찬을 표하는 게시물을 더 쉽게 볼 수 있다.
덕분에 페이트/그랜드 오더 운영진도 유저들을 위한 노력이 곧 롱런의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선보인 뮤지컬, 애니메이션, 낭독회 등 각종 콘텐츠를 보며 "이 정도까지 공을 들여야 해?"라고 느껴질 정도다.
유저들이 원한다면 조금도 고민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제대로 엿보였다. 이는 AGF 2023 무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6주년 기념 부스 참가뿐만 아니라 카노우 디렉터, 카와스미 아야코 성우, 오오쿠보 루미 성우를 초청해 팬들과 즐거움을 나눴다.
"신소장이라는 별명에 무게감을 느끼며 감사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오직 게임과 유저들만 바라보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더 유저들만 바라보며 페이트/그랜드 오더 한국 서비스를 이끌고 있는 이종혁 넷마블 사업부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최근 운영 평가가 좋다. 현작에서 직접 팬들을 만난 소감은?
유저들의 동향은 커뮤니티 등으로 상시 확인하고 있다. 적어도 우리가 못하지 않고 나름 만족시키는 운영을 하고 있더는 것을 느꼈다. 이에 취하지 않고 주의를 잃지 않으며 운영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 방송에서 매일 말했지만 나는 그저 일개 직장인이다. 그런데 현장에서 먼저 다가와 "팬이다", "운영 감사하고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 등 영광스러운 반응을 접했다. 선물을 주시는 분도 있었다. 거듭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수가 없다.
Q. 6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페이트/그랜드 오더는 서브컬처 게임으로서 한국 서비스를 다른 게임보다 빨리 시작했다. '페이트'라는 IP 자체가 워낙 공고한 덕분에 오랜 세월 서비스하는 동안 큰 이탈 없이 게임을 꾸준히 즐기고 있다. 다른 여타 서브컬처 게임과는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10주년까지 충분히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기대한다.
- 페이트/그랜드 오더 6주년 기념 AGF 2023 레드 스테이지
Q. 상반기 알퀘이드 실장이 예고됐다. 국내에는 '월희'가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아 일본과 상황이 다소 다르다. 혹시 알퀘이드 관련 콘텐츠 혹은 월희 관련해 별도로 한국어 현지화 준비를 기대해도 될까?
이 부분은 답변하기 어렵다. 우리는 페이트/그랜드 오더 퍼블리싱 관련 권한만 있다. 나머지 타입문 파생 IP 관련해선 관여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페이트/그랜드 오더 유저들이 타입문 전체 세계관을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다. 사실 그저 얹혀가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팬들이 이미 내년에 나올 콘텐츠를 다 알고 있고 그에 맞춰 기대하고 있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해왔다. 열렬한 호응에 감사하다. 이번에도 그 기대에 감사하지만 아무래도 여러 이유로 사전에 무언가를 크게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픽업 안내 시기가 도래하면 그 시기에 맞춰서 마케팅 및 여러 가지로 진행하고자 한다.
Q. 뮤지컬뿐만 아니라 낭독회까지 번역해서 공개한 것에 놀랐다. 수익이나 효율을 기대하기 어려운데 이를 진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서브컬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단순히 캐릭터의 단순한 성능이나 게임의 기능적 콘텐츠만 즐기지 않는다. IP 전체에서 주는 감동, 스토리, 캐릭터와의 교감을 특히 중시한다. 내부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사업부장을 맡고 있지만 직원들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나서지 않는다. 오히려 PM과 실무진이 자발적으로 유저들이 좋아할 콘텐츠를 파악하고 리소스나 비용 많이 들어도 추진해야 한다고 권한다. 우리 게임의 지표에 궁극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거라는 주장이다. 개인적으로도 필요성을 논의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당연히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저 여력이 되면 더 많이 하고 싶을 뿐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Q 어둠의 코얀스카야를 AGF 기념 픽업으로 등장시킨 이유는?
선행판 사례를 보면 해당 캐릭터의 본래 픽업 시기는 내년 7월 정도다. 매년 가정의달 캠페인, 여름 캠페인 등 특정 기념일에 대형 픽업 이벤트를 마련한다. 페이트/그랜드 오더 한국판 주년은 11월 21일이다. 하지만 선행 빌드를 따라가니까 그 타이밍에 제공할 만한 콘텐츠가 딱히 없었다. 그래서 작년부터 적어도 몇 주년 시기엔 서프라이즈를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센지 무라마사가 대표적이다.
그 당시에는 조심스러워서 월말 카페 공지로 다음달 업데이트를 예고할 때 10월 말 안내에 실루엣을 보여주고 유저들에게 인지시켰다. 당시 반응이 너무 좋아 이번에는 제대로 된 서프라이즈를 준비하자 싶었다. 그래서 방송 직후 업데이트로 픽업을 선보였다. 11월 21일이 원래 6주년이라 그때 픽업에 포함을 하지 않고 서프라이즈를 위해서 이렇게 한 것인데 AGF 2023 발표 이후 많은 분이 좋아해서 다행이다.
다만 내년 일정을 안배하니까 7주년에 이러한 방식의 픽업 서프라이즈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하긴 어려렵다. 그 시기까지 업데이트를 어떻게 진행하느냐 상황을 봐야 한다.
Q. 섀도우 보더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AGF 부스 콘셉트를 설명하자면?
올해 6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가장 인상 깊은 메인 시나리오를 물었는데 2부 6장이 선정됐다. 분량이나 내용에서 일본 개발진도 자신했던 시나리오인 만큼 그 시나리오를 부스 테마로 결정했다. 마침 6주년이니까 숫자적으로도 잘 맞았다.
연대기의 경우 2017년 론칭부터 가장 최근 추가된 2023년 퉁구스카 메인 시나리오까지 보여주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오픈 처음부터 즐긴 유저 혹은 중간부터 시작한 유저 모두 역사를 훑어보자는 차원에서 진행했다.
부스 내에 마련된 섀도우 보더는 원체 페이트/그랜드 오더에서 상징적인 존재다. 과거부터 그런 임팩트 있는 조형물을 한 번 마련해서 유저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 제작하고 공수했다.
Q. 22년 1월 페이트/그랜드 오더 한국판 공식 카페 만화 연재가 종료되어 아쉬웠다. 비슷한 콘텐츠를 다시 준비할 계획은 없는가?
운영에서 크게 두 가지를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1순위로는 운영의 안정화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선행 대비 일정을 빠르게 당기고 있어 안정성 검토가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 동시에 꾸준히 편의성 업데이트도 앞당기니까 리소스에서 이중고가 있는 상황이다.
2순위는 소통이다. 페이트/그랜드 오더 한국판은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방송 중심으로 진행한다. 그것이 큰 기조다. 즉 안정적인 운영과 방송을 활용한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오래 유지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AGF 2023 부스를 기획하고 유저들과 현장에서 만났다. 아직 내년 계획이 세워진 건 아니지만 이번과는 다른 방식으로 유저와 만날 계획이 있다. 게임 안정화, 방송, 오프라인 행사를 중심으로 유저들에게 좋은 운영을 선보이고자 한다. 그동안 페이트/그랜드 오더에 사랑을 준 분들이 많으니 그 분들에게 좀 더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싶다.
Q. 맥도날드 등 외식 프랜차이즈 컬래버레이션 계획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가능성이 있다면 타진하고 싶다. 이를 제공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과 안타까움 마음을 가지고 있다. 현 시잠에서 그 가능성을 크게 논할 수 없으나 전혀 모른 척하고 있다거나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서비스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제공할까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여러 차례 소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1순위는 진정성이다. 상투적이지만 그만큼 소홀하게 여겨선 안 된다. 2순위는 소통 빈도다. 매달 운영자 노트를 공식 카페에 게재해 유저 의견에 피드백을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다.
다만 운영자 노트은 서면이다.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는 루트도 필요하다. 그래서 외부 인플루언서나 MC를 기용하지 않고 공식 방송에 직접 출연하고 있다. 방송 과정에서 채팅과 댓글을 확인하며 유저들과 직접 소통하면 좋은 경험이 쌓일 거라 생각한다.
Q. 예전 총대진 중 한 명이 공식 방송 패널로 계속 출연하고 있다. 그로 인해 얻은 성과가 있다면?
작년 커피 트럭을 받았을 당시 답변했는데 수치적인 성과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보다는 정성이라는 표현이 맞다. 패널이 예전부터 타입문과 페이트/그랜드 오더 관련 이해도가 높았고 애정도도 깊었다.
그래서 기용할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우리가 진정 노력한다는 그 진심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운영자, 공식 루트말고도 직접 모니터링하고 패널과 소통하면서 유저들에게 다양한 각도로 피드백하며 다가갈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Q. 일본 업데이트 시기를 과감하게 당겨오고 있다. 하지만 유저들의 피로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우려도 생긴다. 선행 업데이트가 진행 중인 일본 서버도 업데이트가 그렇게 빠르지 않다. 언젠가 바닥날 거로 예상되는데 어떻게 대비할 계획인가?
오해 일본 현재 코로나19로 업데이트에 차질이 생겼던 시기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대로 따라가면 유저들에게 그리 좋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 피로도 문제도 있지만 콘텐츠가 뒷받침이 되고 그걸 즐기는 것이 할 게 없어 망연히 기다리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 기본 운영은 롱 텀으로 업데이트되는 메인 시나리오, 숏 텀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텀이 길어지면 관심과 애정이 떨어질 수 있다. 이를 가장 경계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굉장히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DAU도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물론 장기적으로 일정 당기기를 계속하면 어느 순간 고갈되는 시점이 올 수 있다. 하지만 일본 역시 엔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기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 본다.
Q. 내년에는 이벤트들을 계절감에 맞출 계획이 있는가?
단순히 올해는 몇 달치를 앞당기자 이렇게 정하는 건 아니다. 선행 빌드의 연간 업데이트를 보면서 올해 이만큼 가져오자, 너무 가져오면 피로할 수 있다는 것들을 고려한다. 올해는 3~4개월 앞당기는 시기였다. 내년은 그 정도가 아닐 것 같다. 하반기 업데이트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상반기만 봐도 복각 이벤트가 없다. 상반기를 조율하면서 하반기 상황을 지켜봐야 연간 단위로 얼마나 당겨졌는지 파악될 것 같다.
Q. AGF 2023 레드 스테이지에 카와스미 아야카와 오오쿠보 루미가 왔다. 스테이지 행사에서 성우 섭외 기준은?
능하면 최대한 많은 성우를 초청하려 했다. 하지만 성우 스케줄 조정이 가장 어려다. 스테이지 시간 45분도 고려해야 했다. 너무 짧았다. 프롬프트로 방송 종료 10분 안내를 보는데 20~30분 더 할 분량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아찔했다.
카노우 디렉터는 꼭 방문하길 원해 연락했고 동시에 성우진 인선도 보냈다. 마침 두 성우가 페이트/그랜드 오더 행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방문하기로 했다
부연 설명을 덧붙이면 카와스미 아야코는 페이트 IP에 워낙 상징적인 성우라 최우선 리스트로 섭외했다. 특히 부스가 2부 6장을 테마인데 그 주연인 알트리아 캐스터 연기를 맡은 만큼 가장 중요했다. 오오쿠보 루미는 칼데아 라디오국 주연이다. 게다가 자진해서 한국에 오고 싶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보여 선정했다.
Q. 가장 좋아하는 서번트가 시황제라고 밝혔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이 프로젝트를 처음 맡았을 때 시황제 픽업이 진행됐다. 이유는 심플하다. 많은 유저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2020년 처음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접한 초보 입장에서 정말 든든한 아군이었다. 1부 종장을 클리어할 때 시황제 보구만 수백 번을 봤다. 그 정도로 의존을 많이 했다. 그 추억이 여전히 남아 있어 지금도 어떻게든 후열에 데리고 간다.
Q. 유저들에게 신소장이라 불리고 있는데, 다른 호칭으로 불리고 싶다 이런 건 없나?
'신소장님'이라는 별명 의미가 페이트/그랜드 오더, 칼데아에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 너무 잘 알고 있다. 솔직히 실무진의 공이 크다. 그 공을 혼자 다 가져가는 것 같아 죄송하고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만큼 무게도 느끼고 있다. 신소장, 즉 고르돌프 무지크 소장은 게임 내에서 워낙 상징적 존재다. 많은 유저가 좋아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고 그외에 원하는 호칭은 없다.
Q.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사실 많은 말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 6주년과 AGF 행사 그리고 레드 스테이지 등 큰 무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든 주역은 당연히 유저들이다. 게임을 지켜주고 즐겨준 덕분이다. 앞으로 7~8주년 그 이후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할 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