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굉장히 잘 만들었는데? 근데 너무 어렵다" 

라이엇 게임즈 신작 격투 게임 '프로젝트 L' 시연 버전을 플레이하고 난 소감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23 월즈 팬페스타 현장에 프로젝트 L 시연존을 마련했다. 

정신없이 지스타 일정을 마친 기자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롤드컵 결승전 당일 월즈 팬페스트 현장을 방문했다. 팬들이 대부분 경기장에 몰린 탓인지 비교적 한산했고, 대기열 없이 게임을 플레이했다. 시연은 4명이 모이면 시작하는 방식이었다. 인원이 모자라면 현장 스태프가 빈 자리를 채워 게임 플레이를 도왔다.

캐릭터는 에코, 아리, 다리우스, 야스오까지 4명이 준비됐다. 태그 시스템이 특징인 만큼 1대 1일 때는 각각 2명의 캐릭터를 선택하고, 2대 2일 때는 각각 1명씩 선택하는 방식이다.

기자는 모든 캐릭터를 한 번씩 플레이했다. 원작의 캐릭터성을 충실히 반영한 점이 돋보였다. 예를 들어 에코는 리그 오브 레전드 Q스킬 '시간의 톱니바퀴'를 프로젝트 L에서도 그대로 사용한다. 원거리에서 투척하며 견제기로 쓸 수 있다. 또한 시간을 되돌리는 콘셉트를 지닌 만큼 다양한 이동기를 활용한다.

- 캐릭터는 총 4가지가 준비됐다
- 캐릭터는 총 4가지가 준비됐다

반면 다리우스는 도끼를 이용한 묵직한 공격 위주다. 대미지는 강력하지만 모션이 커서 프레임 싸움에서 불리하게 느껴졌다. 특히 견제기나 콤보 시동기를 사용할 때 '딜레이 캐치'로 반격당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아리는 어퍼 기술과 공중 대시를 이용한 공중 콤보가 특징이다. 적을 공중에 띄운 상태로 다양한 각도에서 공격 가능하다. 동시에 정절한 원거리 견제기도 보유하고 있어 심리전에 강하다. 다만 어퍼 기술과 점프 공격의 경우 딜레이 캐치 당할 확률이 높아 격투 게임 초보에겐 어려운 캐릭터다. 

야스오는 전천후 캐릭터다. 적절한 견제기와 기본기, 콤보 시동기, 대시기, 방어기제 등을 모두 보유하며 프레임도 짧아서 빈틈이 적다. 특히 철권 화랑의 '플라밍고'가 떠오르는 '발도 자세'도 보유하고 있어서 상황에 맞는 대처와 심리전이 일품이다. 현장에서 같이 플레이했던 관람객도 밸런스가 잘 잡힌 캐릭터라고 평가했다.

- 야스오 대전은 못 참지
- 공용 기술 커맨드가 굉장히 많다
- 공용 기술 커맨드가 굉장히 많다

커맨드는 다소 어려웠다. 캐릭터의 고유 특수 기술의 경우 대부분 원버튼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뉴비 유저들도 쉽게 습득할 수 있다. 반면 공용 기술은 커맨드 종류도 많고 구성도 복잡하다. 게다가 태그 시스템과 관련된 커맨드도 모두 숙지해야 하기에 진입장벽이 꽤 높다.

시연존에 커맨드 표가 붙어있긴 했으나 전부 영어였다. 한글로 된 커맨드 표는 현장에 비치된 QR 코드를 찍으면 스마트폰으로 확인 가능했다. 짧은 시연 시간 때문에 커맨드를 숙지할 시간이 부족했다.

커맨드를 제외하더라도 전반적으로 게임 난도가 꽤 높다. 철권 시리즈를 어느 정도 즐겨본 기자도 게임 템포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숙지해야 할 시스템이 굉장히 많다. 

- 원작만큼 화려한 야스오 기술
- 원작만큼 화려한 야스오 기술

길티기어의 버스트 시스템, 스트리트파이터3의 블로킹, 마블 vs 캡콤의 어드밴스 가드 등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격투 게임의 시스템을 대거 채용했다. 해당 시스템 모두 격투 게임에 깊이와 전략성을 더해주는 좋은 시스템인 반면 진입장벽을 높이는 요소들이다.

프로젝트 L은 높은 완성도와 원작 IP 디테일 살린 격투 게임 신작이다. 그러나 "격투 게임 초보자도 입문 가능할까"라고 묻는다면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정식 버전에서는 초보자들도 언제든 쉽게 입문할 수 있는 게임으로 출시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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