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황선영 그룹장은 게임과 결합된 블록체인 기술로 인게임에만 한정되어 있던 이용자들의 경험을 다양한 생태계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경기도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글로벌 NFT/블록체인 게임의 현황과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대한민국 NFT 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넥슨, 엑스티닷컴, 마브렉스, 엔픽셀 등 다양한 기업이 강연에 나섰다.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전 디렉터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넥슨 황선영 그룹장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블록체인으로 핵심 MMORPG 경험 완성'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서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황 그룹장은 "지난 20년간 유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넥슨 장수 IP '메이플스토리'는 10년 이상 꾸준하게 활성화된 계정만 50만 개가 넘는다"라며 오랜 인기의 비결은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적절한 아이템 레어도 조절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RX(Reward Experience)'를 강조했다. RX는 '유틸리티'와 '레어도 조절'로 나뉜다. 여기서 말하는 유틸리티란 "아이템이 얼마나, 혹은 어떻게 쓰이는가"에 대한 의미다. 즉, 양질의 콘텐츠 속 아이템 활용도를 높이고 아이템 레어도 조절을 통해 적절한 보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지속적인 서비스를 위해 필요하다는 뜻이다.
다만, 황 그룹장은 "이 같은 경험이 그동안 인게임 안에서만 제한되어 있었다. 메이플스토리의 재미와 경험이 포럼(커뮤니티), 2차 창작물, 파생 앱 등 게임 밖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라며 "보다 확장된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그것이 바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라고 설명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NFT 중심 생태계 구현 목표를 위해 만들어진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신규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킨 게임 '메이플스토리N', 블록체인 게임 제작 샌드박스 플랫폼 'MOD N(가칭)' 등이 서비스 될 예정이다.
황 그룹장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통해 엄청난 콘텐츠 확장과 더불어 깊이있는 보상 경험(RX)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이플스토리가 RX1.0이었다면 블록체인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 될 새로운 RX를 'RX2.0'으로 정의한다"라며 "향후 20년을 도전할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황 그룹장은 "앞서 발표한대로 메이플스토리의 경험은 게임, 포럼, 파생 앱, 2차 창작물 등 다양한 상태계를 아우르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RX는 게임 내부에서만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부 생태계의 영역까지 RX의 벽을 허무는 것이 블록체인으로 가능하다고 보았다. 웹2 한계를 넘어 캐릭터와 아이템을 NFT로 발행함으로써 RX를 파생 생태계에서도 느끼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는 확장되고, 파생 생태계에서도 게임못지 않는 RX를 경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유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리에이터가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손쉬운 개발이 가능한 MOD N과 NFT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의 어플을 만들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N SDK' 등으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크리에이터와 넥슨이 같은 방향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그룹장은 "이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가 쏟아지게 되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속 NFT를 통한 수많은 경제활동이 발생할 것"이라며 "콘텐츠 생성과 소비가 계속 생겨나는 거대한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진단했다.
아이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RX 감소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황 그룹장은 "월드에서 생산되는 NFT 아이템의 총량을 정해놓고, 토크노믹스를 도입하여 생산 총량을 아이템 별로 정해놓으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황 그룹장은 "콘텐츠 생성과 소비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이템 인플레이션에 의한 RX 저하가 없다면 궁극적으로 넥슨이 빠져도 메이플스토리 세계가 계속 순환되어 돌아갈 수 있는 생태계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진정한 블록체인 속에서 자유로운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다"라며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기대해달라"라고 당부하며 강연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