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MMORPG '리니지W'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 역주행이 두드러진다.
리니지W는 글로벌 12개국에 동시 서비스되며 모든 국가 이용자가 하나의 서버에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를 채택한 게임이다. 출시 후 꾸준히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과 대만을 포함해 MMORPG의 불모지라고 불리는 일본에서도 최근 순위가 꾸준히 상승했다.
리니지W는 6월 20일 기준 일본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를 기록했다. 출시 1년 6개월이 지났는 데도 순위가 계속 상승 중이다. 신규 업데이트로 출시된 '전사' 클래스가 일본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글로벌 원빌드를 통한 방대한 전투,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 유명 IP와의 컬래버레이션이 상승세 핵심 원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서브컬처 게임이 주류인 지역이다. 또 일본 게임사가 자체 보유한 IP에 팬심이 높다보니 해외 게임사로서는 서브컬처 외의 장르로 진출이 쉽지 않다. 일본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최상단은 원신, 붕괴 스타레일,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마무스메 등 서브컬처 장르 게임들의 독무대다.
이처럼 해외 IP와 MMORPG의 불모지인 일본에서 리니지W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다수의 이용자가 모일수록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MMORPG 장르 특성을 고려했을 때 국가 단위의 전투를 구현한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가 주효했다. 대규모 전투가 주는 리니지 IP의 재미를 일본 MMORPG 팬들에게 어필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언어의 장벽을 없애는 'AI 번역'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엔씨는 장기간 MMORPG를 서비스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현지화 작업으로 일본 팬들의 겜심을 잡았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진행된 설날 이벤트를 통해 이벤트 아이템 떡국을 제공했다면 일본 현지에서는 새해 이벤트 중 카가미모치와 후쿠부쿠로 인 게임 아이템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엔씨는 글로벌 IP 베르세르크와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리니지W 베르세르크 컬래버레이션은 두 IP의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체험하는 높은 퀄리티로 호평을 받았다. 이용자는 가츠, 시르케, 세르피코 등 베르세르크 속 주인공이 되어 전투를 펼칠 수 있었다.
베르세르크는 일본의 IP로 시작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까지 인기를 끈 작품인 만큼 컬래버레이션이 발표됐을 때 양국 모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진행된 컬래버레이션은 당시 리니지W 일본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를 점차 상승시켜 5위권까지 끌어올리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엔씨 관계자는 "리니지W는 글로벌 12개국에 동시 서비스 되며 꾸준한 업데이트와 각국에 맞춘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많은 이용자들이 즐겁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IP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를 앞으로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