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이모티콘, 편의점 커피 등 다양한 곳에서 출몰하는 깜찍한 분홍 너구리를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마주치면 "귀엽다"라며 흘깃 보는 인기쟁이. 이제는 어엿한 인플루언서로 성장한 엔씨 신입사원. 바로 ‘도구리’다.
귀엽게 생긴 외모에 멍한 눈, 자동 응답기마냥 영혼 없는 멘트를 내뱉는 도구리는 회사에서 오늘도 “넵”,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를 출력 중인 젊은 회사원들의 초상 그 자체다. 그 도구리가 코엑스로 출근했다.
도구리의 연원이 바로 MMORPG 리니지2M ‘도둑 너구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도구리 이름 자체도 도둑 너구리 줄임말이다. 도구리는 2021년 도둑 너구리를 캐릭터로 만들어 달라는 익명의 요청에 의해 탄생했다. 사실 실물을 보면 "대체 왜?"라는 의문이 든다.
엔씨는 도둑 너구리를 '귀여움'으로 포장했다. 그 결과 출시 직후 MZ 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도구리는 공식 웹툰, 애니메이션, 카카오톡 이모티콘, 심지어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도구리 팝업스토어는 2022년 11월 경 현대 백화점 신촌점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번에는 스타필드 코엑스에 ‘막내사원 환영 오리엔테이션’ 타이틀로 찾아왔다. 16일까지 2주 동안 진행하는 코엑스 팝업스토어는 이전보다 훨씬 더 큰 규모를 자랑한다.
팝업스토어 앞에는 거대 도구리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타이틀 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2년 째 현재 진행형인 도구리의 막둥이 생활은 아직도 청산이 요원해 보인다.
도구리 팝업스토어에서는 등 다양한 굿즈를 만날 수 있다. 워낙 널리 알려졌고 설령 모른다고 해도 귀여운 이미지로 호불호가 갈리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용도로 안성맞춤이다. 기자는 리유저블과 볼펜, 스티커 등 실용적인 굿즈 위주로 구매했다.
오늘도 아메리카노를 호로롭 빨며 회사 생활을 견디고 있는 도구리, 똑같은 막내 사원으로 공감대가 느껴지는 도구리를 만나기 위해 코엑스 팝업스토어를 직접 방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