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과 26일, 주말 동안 포켓몬고 팬들은 뜻깊은 시간을 보냇다. 지난 18~19일 라스베이거스 선셋파크에서 개최됐던 호연 투어가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3세대 루비·사파이어 시리즈 대표 포켓몬들을 만날 수 있었던 덕분이다. 

호연 투어는 지난해 일산 사파리존 이벤트와 비슷하다. 차이점은 이벤트 적용 지역이다. 일산 사파리존은 일산호수공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됐지만 호연 투어의 무대는 전국이다. 멀리 사는 유저들은 참여하기 어렵다는 피드백이 반영된 것이다. 

게다가 나이언틱은 호연 투어를 무료로 제공했다. 보다 많은 유저가 참여하길 바라는 배려다. 평소에 볼 수 없는 포켓몬이 등장한다는 소식은 포켓몬고 팬들을 충분히 들뜨게 만들었다. 3세대 포켓몬은 기자에게도 익숙해 기대가 됐다.

이벤트는 주말에 열렸다. 집에서 꿀같은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중요하진 않았는데 그 꿈은 주말 시작과 함께 사라졌다. 포켓몬고를 즐기는 사촌동생에게 붙잡혀 황금 같은 주말에 강제로 외출했다. 고민 끝에 목적지는 롯데타워로 정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포켓몬고를 실행하니까 모든 체육관 레이드가 원시 그란돈과 원시 가이오가로 도배됐다. 축제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한 폭죽도 계속 터졌고 등장 포켓몬도 완전히 달라졌다.

목적지로 이동하면서 이벤트 참여를 위해 루비, 혹은 사파이어 중 한 가지 배지를 선택했다. 배지를 선택하면 해당 팀에 소속된다. 서로 가이오가를 선호해 사파이어 배지를 선택했다. 팀에 소속된 이후 매시간 공개되는 특별한 글로벌 챌린지 미션을 여러 사람들과 수행하는 방식이었다.

호연 투어의 핵심은 원시 그란돈, 원시 가이오가, 지라치를 만나는 것이다. 기자는 레이드를 진행하기엔 포켓몬들의 스펙이 부족해 호연 지방 포켓몬을 모두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호연 지방 포켓몬은 나무지기, 물짱이, 폭음룡, 입치트, 고래왕, 플라이곤, 밀로틱, 레쿠자, 지라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세비퍼, 트로피우스와 같이 평소 잡기 어려운 지역 한정 포켓몬을 노려주는 것이 중요했다.

세비퍼를 잡은 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밀로틱을 노렸다. 밀로틱을 보기 위해 물 포켓몬을 볼 수 있는 롯데월드 강가 주변에서 활동했다. 결과적으로 밀로틱은 구경도 못했고 물짱이와 고래왕자만 주구장창 잡았다.

이벤트가 개최된 덕분인지 잠실역이나 롯데타워 내부에 호연 투어를 즐기는 유저들이 다수 보였다. 새삼 포켓몬고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느낄 수 있었다. 사촌동생은 또래 아이들과 금세 친해지며 함께 포켓몬을 잡았다. 이런 것이 게임의 순기능이 아닐까. 확실히 사회성을 기르는 용도로 적합한 게임이다.

글로벌 대결 결과에 따라 일정 시간 동안 원시 그란돈과 원시 가이오가 레이드 수가 증가했다. 다른 사람들과 원시 가이오가 레이드를 즐기는 사촌동생 모습을 보니까 하루 빨리 포켓몬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다.

레이드 외 포켓몬 서식지는 매시간 달려졌다. 리서치 이벤트, 특별한 레이드 보스가 로테이션에 따라 끊임 없이 변하니까 정말 쉬지 않고 콘텐츠를 즐겼다. 정확히는 쉬지 않고 걸었다.

향로를 피우고 쉬려 했지만 "직접 돌아다녀야 효율이 크다"는 말에 마음 놓고 쉴 수도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게임보다 운동으로 느껴졌다. 지치지 않고 포켓몬을 잡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집에 와서 건강 어플을 확인하니까 1만8000걸음으로 집계됐다.

귀가하자마자 녹초가 될 정도로 힘들었지만 잡은 포켓몬들을 확인하니까 뿌뜻함이 느껴졌다. 오후 6시 이벤트가 종료되자 체육관 레이드가 레쿠쟈로 변경되는 풍경도 장관이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즐길 만한 게임을 찾는다면 포켓몬고를 추천한다. 지역마다 등장하는 포켓몬이 다르니까 여행 코스를 정할 때도 나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접근하기 용이하고 과금을 하지 않아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무과금으로는 포켓몬을 무제한 잡을 수 없다. 몬스터볼을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평소에 볼 수 없는 포켓몬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포켓몬고를 더욱더 재밌게 만든다. 일산 사파리존, 호연 투어와 같은 이벤트는 복귀 유저에게도 계기를 만들어 준다. 나이언틱은 올해도 다양한 이벤트를 예고했는데 앞으로 어떤 포켓몬을 만나게 될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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