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관리위원회가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이슈 관련 개선안을 발표했으나 간담회 중 거론된 각종 발언들로 게이머들의 분노를 불렀다.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장의 "게임을 바라볼 때 게이머의 눈높이와 사회적 기준 사이에 차이가 있다"와 "스팀 플랫폼의 (성인) 게임들은 거의 포르노 수준이다. (김 위원장)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한다. 등록된 게임을 보면 역겨운 것들이 있다"라는 발언이다.
스팀 플랫폼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도 "스팀은 골칫거리"라고 발언해 이목을 끌었다. 국정감사에서 해당 발언이 나온 직후 스팀에서는 심의를 받지 않은 성인용 게임 수십 종의 국내 이용이 차단됐다.
아울러 김진석 경영기획본부장은 간담회 질의 응답 중 "게이머의 눈높이와 사회적인 기준 사이에 갭(차이)이 있다"며 "그걸 좁혀나가기 위해 연구원들이나 담당 팀이 노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게이머들은 "내가 비사회인이네", "페이커는 대한민국을 빛낸 비사회인이냐", "나 비사회인인데 왜 근로소득세 내는거지", "20세기에 살고 있는 건가" 등 거센 비판을 던졌다.
또한 민원실 출입 금지 팻말, 바다신2 이용자 등급 분류, 50억 용역 사업 횡령 문제, 학부모 모니터링 시스템 등 여러 현안과 비위에 대해선 답변을 회피하고 핑계만 늘어놨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기자 간담회 후폭풍이 거세자 게임위는 10일 저녁 성명문으로 "게이머와 사회 간의 시각 차이에 대한 것은 게이머들의 이해도와 그 외 사람들의 이해도에 있어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라며 "게임이 과거에 비해 국민적으로 대중화됐다는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선 "스팀의 모든 게임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 일부 부적절한 게임이 유통되고 있다는 의미다"라며 "게임위는 스팀 운영사인 밸브 코퍼레이션이 국내 민간 자체 등급 분류 사업자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성명문이 게이머들의 민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간담회에서 게임을 바라보는 편협된 사고방식,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보수적인 집단에게 맡겨놓은 심리 합리성 등을 보면 정상적으로 등급이 분류될 수 없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게임위와 게이머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게임위는 "채용 과정에서 게임 활동 경력을 우대하고, 매월 집중 교육을 해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발표와 함께 게임 이용자 간담회를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