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터’의 정병길 감독이 강남 앤드트리 NFT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이달 15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넷플릭스 영화부문 한국 최초 전세계 1위에 오른 감독의 개인전이자 요즘 핫한 NFT(대체불가능토큰) 전시회라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정병길 감독은 “1일 개막전에는 150여명이 참석했다. 엄정화, 이성재, 김보성, 윤시윤, 정소리(카터 주인공) 등 연예계 인사와 이근철-이태협(의상디자이너) 등 지인들도 찾았다”고 소개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8년 만에 돌아온 서울 석촌호수에서 ‘러버덕’을 전시(9월 30일~10월 31일)하는 네덜란드 작가 플로렌틴 호프만(Florentijn Hofman)이 참석이었다. 노란색 고무 오리 인형은 지난 16년간 전 세계 16개국을 순회하며 25회 이상의 전시를 이어왔다.
그는 “‘러버덕’로 유명한 호프만이 개막전을 찾아주었다. 석촌호수에 설치한 18미터짜리 오리인형을 보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71만 명이 찾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증샷 열풍’이 일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정병길 감독은 영화 말고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하게 된 계기는 뭘까. 이 전시의 기획자와 10년 전부터 이어진 친분이 작용했다. 그동안 계속 개인전을 열자고 요청해왔지만 거절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저는 안양예고에서 동양화과를 전공했다. 대학은 중앙대 영화과 2년 중퇴다. 나의 10대는 그림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장 많은 고뇌와 시간을 보냈다”며 “미술관 문턱이 낮았으면 좋겠다 싶었을 때 디지털 에셋(DIGITAL ASSET)을 알게되었다. '디지털 에셋은 또 다른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된 그림은 비싸다. 한 장밖에 가질 수밖에 없다. 그릴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디지털화하면 벽을 깰 수 있다. 제가 그린 그림과 이야기가 공개되면 대중이 그것을 2050개 디지털 에셋을 통해 그림을 살 수 있다. 또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부분이 신선하고 매력적이다”고 덧붙였다.
전시장 안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팝 아티스트 찰스장 작가의 디지털 에셋을 구매할 수 있는 퍼블릭 민트 판매의 안내가 갤러리 한쪽 벽면에 있다. QR코드로 바로 아크피아 민트사이트로 연결되었다.
전시공간은 섹션1이 디지털 에셋이고, 섹션2는 드로잉이다. 역시 전시회는 그의 대표작 영화 ‘악녀’의 세계관에서 출발했다. 모두 여성 캐릭터만 다루고 있다.
정 감독은 “시대 배경은 인간과 외계인이 싸우다 평화협정을 맺은 미래의 세계다. 평화로 맺어졌지만 7개 행성마다 암살자가 있다. 영화 ‘악녀’의 모티브다. 평화시기임에도 스파이들은 암살을 한다. 드러나지 않지만 국적이 어딘지 모르는 비밀스러운 ‘킬러’들이다. 그들의 존재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드로잉은 이 캐릭터 탄생 이전의 초창기 모티브다. “드로잉 컨셉으로 태아로 보면 1~2주된 캐릭터다. 디지털 에셋의 그림은 팔다리가 완성된 형태로 보면 된다”라는 것이다.
정 감독은 “NFT 개념은 쉽지만 어렵다. 캐릭터는 나중에 영화로 주인공이나 조연으로 나올 수 있다. 그러면 갖고 있는 그림값이 더 오를 것이다. 이 캐릭터는 NFT로 먼저 나오고, 나중에 게임과 콜라보해서 게임으로도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