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가 5월 28일(현지 시각)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진행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2022, 이하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남자 배우로는 프랑스 칸 국제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박찬욱은 감독상은 받아 한국 영화계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2개 부문을 나란히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3년만에 본상에서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국영화는 세계무대에서 확실히 주류로 자리잡은 것이다.
1984년 이두용 감독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 첫 진출, 2000년 임권택 감독 ‘춘향뎐’이 본선에 올랐다. 임권택 감독은 2년 뒤 ‘취화선’으로 감독상, 2004년 박찬욱 ‘올드보이’가 황금종려상 다음 순위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송강호는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에서 주연을 맡았다. 여우주연상 부문에서는 2007년 배우 전도연이 ‘밀양’으로 역시 한국 여자 배우로는 처음으로 수상했다. 당시 ‘밀양’에서 전도연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도 송강호였다.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이름이 불리자 송강호는 옆자리의 강동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포옹한 뒤 무대로 올라갔다. 이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먼저 불어로 “메르시 보쿠(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어느 가족’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세계적인 거장이다.
이어서 ‘브로커’에 함께 출연한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배두나 등 동료 배우에게 감사를 표한 뒤 “같이 온 사랑하는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된 것 같다. 이 트로피의 영광을, 사랑을 바친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2004년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년 심사위원상)에 이어서 올해가 세 번째 칸 영화제 수상이다.
'브로커'는 다음 달 8일, '헤어질 결심'은 같은 달 28일(한국시간) 국내에서 개봉한다.
한편 송강호는 한국에서 1000만명 관객을 동원한 소위 ‘1000만관객 배우’로 사랑받았다. 1000만관객의 작품은 4개다. ‘기생충’(2019) 1031만명, ‘택시운전사’(2017) 1218만명, ‘변호인’(2013) 1137만명, ‘괴물’(2006) 1091만명(영화진흥위원회 누적관객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