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가 자사의 인기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사일런트 힐(Silent Hill)’의 홈페이지 도메인을 계약 만료일까지 갱신하지 않아 결국 다른 사람에게 소유권을 뺏겼다.

2일 기준 ‘사일런트 힐’의 공식 홈페이지(silenthill.com)는 코나미가 아닌 신원불명의 누군가가 차지했다. ‘사일런트 힐’의 팬으로 추정되는 소유권자는 홈페이지 첫 화면을 ‘사일런트 힐’ 아트 디렉터 이토 마사히로의 트윗으로 바꿔놓았다. 이 트윗은 “피라미드 헤드(삼각두)를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는 불만을 담은 내용으로, 이토 마사히로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삭제된 트윗에서 “피라미드 헤드를 너무 많은 타이틀에 등장시켜서 싸구려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피라미드 헤드는 ‘사일런트 힐’을 대표하는 괴물로, ‘사일런트 힐2’에 처음 등장해 이후 시리즈에 꾸준히 출연할만큼 인기 있는 캐릭터다.

코나미가 ‘사일런트 힐’의 홈페이지 도메인을 갱신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도 계약을 갱신하지 않는 바람에 9835달러(약 1186만원)에 공개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아무도 구매하는 사람이 없었고, 코나미는 뒤늦게 해당 도메인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나미보다 다른 사람이 빨랐다. 다만 코나미는 회사 홈페이지에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소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놓고 있다.

한편 ‘사일런트 힐’ IP에 대한 코나미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팬들 사이에서는 코나미의 이런 태도가 새롭지 않다는 분위기다. ‘사일런트 힐’은 1999년 처음 출시된 이후 ‘바이오 하자드(레지던트 이블)’과 함께 호러게임 양대산맥으로 자리매김한 코나미의 간판 프랜차이즈다. 하지만 점차 인기를 잃으며 2012년 ‘사일런트 힐: 북 오브 메모리즈’를 끝으로 명맥이 끊겼다. 이후 코나미는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백지화하거나, 슬롯머신으로만 만들어 팬들의 불만을 샀다. 2021년에는 코나미가 외부 개발사와 협업해 새로운 ‘사일런트 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루머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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