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시장의 주도권이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간지 대략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모바일게임 시장 초반에는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단순한 캐주얼게임 위주로 쏟아졌으나, 성숙기에 접어든 지금은 MMORPG나 전략 등 오래 즐길 수 있는 장르들이 대세다.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일부 게임들은 해가 여러 번 바뀌어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모바일게임의 수명이 PC게임에 비해 짧다는 이야기는 이제 옛말이 됐다. 게임톡 10주년을 맞아서 서비스 10년을 넘었거나 10년을 다 채워가는 한국산 장수 모바일게임들을 소개한다.

컴투스 ‘컴투스 프로야구’

피처폰 2004년 11월(17년 4개월)

스마트폰 2012년 3월(10년)

컴투스의 간판 야구게임 ‘컴투스 프로야구’는 장수 모바일게임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임으로 꼽힌다. 2002년 ‘한국 프로야구’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2004년 ‘컴투스 프로야구1’로 이름을 변경, 지금까지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모바일 야구게임 프랜차이즈이자 야구 시즌마다 모바일 마켓 매출 상위권으로 역주행하는 컴투스의 캐시카우다. 시리즈 초반에는 선수 이름을 가명으로 바꾸어 서비스했지만, 2009년부터는 KBO와 라이언스 계약을 통해 구단 및 선수 실명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모바일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컴투스 ‘9이닝스’

2009년 4월(12년 11개월)

컴투스의 또 다른 야구게임 ‘9이닝스’는 2009년 4월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전세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컴투스 프로야구’가 한국 프로야구를 소재로 삼은 반면, ‘9이닝스’는 미국 프로야구를 소재로 삼아 글로벌을 겨냥했다.

컴투스 ‘아이모’

피처폰 2006년 7월(15년 8개월)

스마트폰 2010년 4월(11년 11개월)

컴투스가 개발한 최초의 모바일 MMORPG ‘아이모’는 2006년 피처폰 시절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MMORPG의 조상님’이다. 2006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모바일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과 2011년에는 iOS와 안드로이드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피처폰 시절을 포함하면 만 16년, 스마트폰 서비스만 계산해도 만 12년이 다 되어가는 대한민국 대표 장수 모바일게임이다.

‘아이모’는 2006년 출시 당시 ‘1000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게임’으로 화제를 모았다. 요새 MMORPG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요건이지만, 당시 열악했던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파격적인 기능이었다. 이 외에도 실시간 채팅이나 캐릭터 육성 등 PC MMORPG의 핵심 요소들을 모두 갖춰 호평받았다. 컴투스는 최근 ‘아이모’에 중국어 번체 서버를 오픈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꾸준히 게임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조이시티 ‘룰더스카이’

2011년 4월(10년 11개월)

조이시티의 ‘룰더스카이’는 따뜻하고 동화적인 감성을 앞세워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게 기획된 SNG다. 국내 SNG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에 출시되어 빠르게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출시 직후 193일간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초창기 ‘국민게임’으로 명성을 날렸다.

조이시티는 이후 ‘룰더스카이’ IP를 활용한 차기작들을 선보였으나, 이들은 원작의 성공에는 미치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졌다. 그러나 원조 ‘룰더스카이’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컴투스 ‘타이니팜’

2011년 9월(10년 6개월)

컴투스의 ‘타이니팜’도 ‘룰더스카이’ 못지 않은 장수 SNG다. 친구들과 함께 농장을 관리하고,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로 큰 인기를 끌었다. 누적 다운로드 2000만 건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이후 ‘타이니팜’은 농장에서 동물원으로 콘셉트로 대폭 변경하거나 요리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 꾸준한 즐길거리를 내놓고 있다. 커피전문점, 주방용품 등 다른 업체들과의 다양한 협업 이벤트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지난해에는 10주년 기념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컴투스홀딩스 ‘피싱마스터’

2012년 3월(10년)

‘피싱마스터’는 컴투스홀딩스(전 게임빌)이 자체 개발한 낚시게임이다. 물고기를 낚는 재미에 소셜 기능을 접목했다. 스마트폰의 틸트 기능을 활용해 실제 낚시에서 낚싯대를 잡는 느낌과 물고기를 잡는 손맛을 구현해 호평받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대만, 마카오 등 아시아권 및 중남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고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00만 건에 육박한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출시 9주년을 맞아 유저간 랭킹 대결을 펼치는 ‘익스트림 대회’ 모드를 추가하는 등 꾸준한 업데이트를 진행중이다.

플레로게임즈 ‘바이킹 아일랜드’

2012년 4월(9년 11개월)

플레로게임즈의 SNG ‘바이킹 아일랜드’도 곧 10주년을 맞는다. 이 게임은 환상의 섬을 배경으로 섬을 가꾸고 친구들과 교류하는 게임으로, 출시 4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201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플레로게임즈 ‘에브리타운’

2013년 3월(9년)

‘바이킹 아일랜드’보다 1년 가량 늦게 출시된 ‘에브리타운’은 농작물과 가축을 재배하고 재가공하는 SNG다. 조이맥스의 자회사인 피버스튜디오가 개발했으며, 피버스튜디오는 리니웍스와 합병해 플레로게임즈로 거듭났다.

선데이토즈 ‘애니팡’

2012년 7월(9년 8개월)

선데이토즈의 쓰리매치 퍼즐게임 ‘애니팡’은 2012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게임 플랫폼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게임이다. 제한된 시간 동안 같은 동물을 일렬로 배열해 득점하는 이 게임은 출시 한달여만에 1000만 다운로드, 일일사용자(DAU) 600만명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국민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카카오톡으로 출시되는 다른 게임들에게 큰 영향을 줬으며, 그동안 게임에 관심이 없던 중장년층까지 끌어모으는 전례 없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반면 ‘하트’로 대표되는 메시지 공해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선데이토즈는 이후 ‘애니팡2’, ‘애니팡3’, ‘애니팡4’, ‘애니팡 사천성’ 등 후속작들을 연이어 출시했으며 이들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애니팡 신화’의 시초가 된 ‘애니팡’은 출시 10년이 다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비스중이다.

파티게임즈 ‘아이러브커피’

2012년 8월(9년 7개월)

파티게임즈의 SNG ‘아이러브커피’ 또한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등에 업고 인기게임 반열에 올랐다. 원래는 웹 게임 및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카카오톡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2012년 8월부터다. 나만의 스타일로 커피숍을 운영하는 게임으로, 20~30대 젊은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커피’의 성공에 힘입어 2014년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6년만에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아이러브커피’는 지금도 매달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라인게임즈 ‘드래곤플라이트’

2012년 9월(9년 6개월)

‘드래곤 플라이트’는 지금은 라인게임즈에 합병된 넥스트플로어가 개발한 비행 슈팅게임이다. 김민규 대표가 1인 개발사를 설립하고 혼자서 만들기 시작한 게임으로, 출시 초기 일일 매출 십수억원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for kakao’의 수혜를 받은 게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후 넥스트플로어가 합병을 통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드래곤 플라이트’는 살아남아 여전히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서비스 9주년을 맞아 신규 새끼용 ‘피죤도브’를 선보였다.

조이맥스 ‘윈드러너’

2013년 1월(9년 2개월)

조이맥스(현 위메이드맥스)가 개발한 ‘윈드러너’는 동화 스타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달리는 모바일 러닝게임이다. 출시 당시 양대 마켓 인기 1위에 등극하고 12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타고 일본에도 진출해 매출 측면에서 한국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위메이드는 ‘윈드러너’와 ‘에브리타운’으로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국민 모바일게임 2종을 보유하게 됐다. 이 덕분에 2013년 전세계 구글플레이 퍼블리셔 1위(뉴주 발표), 게임업계 최초로 정부가 지원하는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 대상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모바일게임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넷마블 ‘모두의마블’

2013년 6월(8년 9개월)

넷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2013년 8월(8년 7개월)

넷마블은 2013년 ‘모두의마블’과 ‘몬스터 길들이기’를 두달 간격으로 내놨다. 두 게임 모두 대한민국을 뒤흔든 게임이자 지금까지 인기리에 서비스중인 게임이다. ‘모두의마블’은 모노폴리 장르의 보드 게임을 모바일로 옮긴 게임으로, 전세계 도시의 건물을 사고파는 재미를 10~20분 내에 빠르게 즐길 수 있도록 구현했다.

또 ‘몬스터 길들이기’는 각기 다른 몬스터를 수집하고 팀으로 구성해 모험을 즐기는 수집형 RPG다. RPG 장르 최초로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달성하며 한국에서 수집형 RPG 붐을 일으켰다. 2013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모두의마블’은 인기상을, ‘몬스터 길들이기’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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