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 연을 만들면서 2D 도트 그래픽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봤다. 글로벌에 통하는 IP를 확보해 게임으로 만들 생각이다. 이미 전투가 끝나버린 전장에 뛰어들기보다는 슈퍼캣이 승리할 수 있는 전장을 지키겠다.”

김영을 슈퍼캣 신임대표가 슈퍼캣이 연이어 2D 도트 그래픽 게임을 개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도트 그래픽 노하우와 역량을 슈퍼캣 내부에 축적한 상태”라며 “도트 그래픽에 자신감이 있다. 클래식한 도트 그래픽의 캐주얼 RPG를 정말 잘 만드는 개발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슈퍼캣은 2016년 설립된 모바일게임 개발사다. 방치형 RPG ‘돌키우기 온라인’, MMORPG ‘바람의나라: 연’, 비대칭 대전게임 ‘그래니의 저택’ 등을 만들었다. 특히 넥슨이 2020년 출시한 ‘바람의나라: 연’은 구글플레이 게임매출 2위까지 오르며 큰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슈퍼캣의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1398% 증가한 467억원을 기록했다. 직원 수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슈퍼캣은 일본의 유명 게임 IP인 ‘환세취호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슈퍼캣은 자사가 보유한 캐주얼 RPG 개발 노하우를 발휘해 ‘환세취호전’을 모바일 RPG로 재해석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비슷한 시기 김영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영을 신임 대표는 선데이토즈 COO(최고운영책임자) 출신으로 2019년 슈퍼캣에 합류한 인물이다.

김 대표는 “슈퍼캣의 경쟁력은 클래식한 IP를 발굴하는 안목, 유니크한 도트 게임 개발 능력, 직관적으로 재미를 구현하는 능력”이라며 “세 가지의 경쟁력을 통해 압도적인 재미와 엣지를 가진 게임을 만들어내겠다. 그래서 슈퍼캣의 다음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바람의나라: 연’으로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슈퍼캣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IP를 만들기보다는 글로벌에서 통하는 유명 IP를 가져오는 방식을 택했다. ‘환세취호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은 슈퍼캣이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라며 “자체 IP로 성공하는 사례가 있긴 하지만 매우 드물다. 현 상황에서 슈퍼캣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면 외부 IP를 가져오는 쪽이 맞다고 판단했다. 유명 IP에 슈퍼캣의 개발 역량이 더해진다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환세취호전 IP 라이선스 계약을 반겨주셨다”며 “환세취호전은 한국에서도 굉장히 인기가 많았던 게임으로,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호쾌하고 빠른 전투를 구현하는 것이 우리의 개발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팀 세팅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개발 방향은 2D 도트 그래픽 기반의 캐주얼 RPG다.

‘환세취호전’ 이후에도 유명 IP 발굴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김 대표는 “바람의나라: 연이 성공한 이후 많은 클래식 유명 IP 홀더들과 미팅을 진행했다”며 “우리와 잘 맞으면서도 글로벌에서 통하는 IP를 갖고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연락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슈퍼캣이 2D 도트 그래픽에만 올인하는 것은 아니다. 3D 그래픽 또한 언젠가 슈퍼캣이 가야 할 방향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실제로 슈퍼캣은 2020년 3D 그래픽 기반의 비대칭 대전게임 ‘그래니의 저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래니의 저택’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600만건을 기록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 대표는 “그래니의 저택은 슈퍼캣의 새로운 시도”라며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지도 않았는데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아직 매출이 높지는 않지만, 재방문율이 높은만큼 향후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슈퍼캣의 중요한 타이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슈퍼캣은 최우선 목표는 간판게임인 ‘바람의나라: 연’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이다. 또한 다음 먹거리가 될 신작 개발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공격적으로 인재 채용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김 대표는 “작은 스타트업이었던 슈퍼캣이 유저분들의 큰 관심 덕분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응원의 목소리와 따끔한 의견을 놓치지 않고 듣고 있다. 잘하는 것은 갈고 닥되, 부족한 부분은 개선해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인생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가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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