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출신 인터넷 방송인 이영호가 ‘코인게이트’와 관련해 입장을 바꿔 투자 권유를 인정했다.

이영호는 2일 자신의 아프리카TV 채널을 통해 “동료들에게 코인 투자 권유를 한 게 맞다”며 “최초 공지에 투자 권유를 하지 않았다고 적었던 점 정말 죄송하다. 당시 처한 상황이 무서웠고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성급하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코인게이트’는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유명 인터넷방송인(BJ)들이 상장되지 않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주변 사람들과 시청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한 사건이다. 해당 암호화폐를 만든 회사의 A대표가 일부 인터넷방송인들에게 대규모의 ‘별풍선’을 선물하는 ‘큰 손’으로 활동했고, 이로 인해 인터넷방송인들은 해당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한편 개인 방송을 통해 언급해왔다.

이 중 이영호, 김택용, 염보성 등 1세대 프로게이머 출신 인터넷방송인들이 다수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며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특히 A대표와 친분이 있었던 이영호가 브로커가 아니냐는 소문이 떠돌았다. 그러나 이영호는 자신만 해당 코인에 투자했을 뿐, 타인에게 투자 권유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2일 프로게이머 출신 인터넷방송인 김봉준이 유튜브를 통해 “저는 이영호에게 투자 제의를 받았다“라고 말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김봉준은 투자를 제의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다 “내가 지금 (유관순 열사 비하 사건으로) 방송을 못하는 상황이라 (영호가) 조금이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투자 제의를 했는데, (영호에게) 책임을 전가시키고 싶지는 않다. 투자는 개인의 선택이니까”라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같은 날 이영호는 공지사항을 통해 지인들에게 투자를 권유한 것을 인정했다. 이영호는 “염보성, 김택용과 술자리를 갖던 날 A대표가 합류했다”며 “이후 저라뎃과 꿀탱탱과의 술자리에도 A대표가 합석했다. A대표를 소개시켜주기 위해 미리 기획한 자리가 아니다. 투자 이야기가 오가게 됐는데 제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깊이 반성하며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봉준이형의 경우는 A대표와 관계 없이 연락해서 (투자를) 제안한 것이 맞다”며 “위의 5명 빼고는 단 한 명에게도 투자 제안을 한 적이 없다. 제가 정말 브로커라면 동료들과 최측근들 모두에게 투자 권유를 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저 역시 투자한 금액은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며 “이번 일이 공론화되고 잘못됐다는 걸 인지하고 나서부터는 A대표에게 매일 코인 사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저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된 다른 방송인분들 그리고 시청자 및 팬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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