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직접 커피숍 경영 게임 대박, 이대형 파티스튜디오 대표

“지난번 지스타2012에서 ‘아이러브커피’ 부스서 커피 무료 서비스를 했다. 큰 축제에 참가하는 의미였는데 너무 좋아했다.”

이대형 파티스튜디오 대표는 요즘 게임업계의 ‘핫 피플’ 중 하나다. ‘아이러브커피’라는 카카오톡 입점 소셜네트워크 게임이 인기 고공질주를 해서다. 특히 카카오톡 게임이 3주이면 급격하게 꺾인다는 조사가 나왔지만, '아이러브커피'는 급격하게 상승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빠지는 것도 아닌, 꾸준히 상승을 기록했다. 이 특이한 곡선은 카카오 게임이 SNG로 진화하는 상징으로 ‘아이러브커피’가 지목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게임 '아이러브게임'의 아이디어를 얻은 이대형 대표의 커피숍.
이 대표는 “온라인 게임회사 다니다 재밌는 일을 찾아보다 잠실에 커피점을 문 열었다. 가게를 운영을 하면서 손님들이 케이크 사이드 메뉴를 권하고, 그것이 매출이 쏠쏠했다. 그렇게 관찰한 것을 아이디어를 게임으로 개발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라고 웃었다. 어느새 소리 소문없이 ‘여심’을 파고들어 어느덧 “이제 10년 장수게임으로 키우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한 곳, 게임 ‘아이러브커피’의 탄생 배경이 된 지하철 신천 역 인근 서울 할리스 잠실점에서 이대형 대표를 만났다.

■ ‘여심 잡은 게임 대박’ 이번에도 성공
‘아이러브커피’는 당초 지난해 7월 웹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지난 8월 20일부터 카카오톡에서 서비스를 했다.

이 대표는 “2010년 이 커피숍을 인수했다. 당시 제가 이렇게 커피 게임을 만들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게임사 다니다가 ‘내가 커피숍을 하고 싶다’는 강렬한 느낌이 왔다. 그래서 반년간 궁리 끝에 생각을 실천하겠다고 해 가게부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커피숍을 운영하면서 손님들을 관찰하고, 운영을 노하우를 익히면서 어느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온라인게임을 다녔던 경험이 자동으로 이어졌다. 그는 “가령 커피 가게가 잘 되는 것은 잘 꾸미는 것이 중요하다. 팝콘이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영화관처럼 커피점 매출도 케이크 등 손님이 서로 권하는 사이드 메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

게임 ‘아이러브커피’에는 ‘내 커피숍을 어디에 열고, 어떻게 꾸미면 좋을까’라는 20~30대 여성의 로망이 녹아들어있다. 가령 벽지나 바닥지 등 인테리어에는 게임하다 보면 절로 눈여겨보게 만든다. 과거 대박 게임 ‘오디션’ 흥행비결처럼 ‘여심 있는 곳에 대박 있다’를 증명하듯 소리소문없이 여성 유저들이 빠르게 유입되었다.

■ 원두 볶아주기-잠든 손님 내보기 등 잔재미 잘 표현
‘아이러브커피’는 폭력적인 면이 하나도 없다. 대신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게임을 하면서 커피를 끓이거나 벽지를 교체하는 등 아기자기 자기 커피숍을 꾸미는 재미가 별나다.

가령 이 게임에는 가게 안에서 자고 있는 손님을 클릭해 깨워서 커피숍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 실제 가게에서 할 수 없는 미션이지만 게임 속에서는 재치있게 표현했다. 레벨에 오를 때마다 자기 개성을 살린 벽지나 바닥재 꾸미기, 캐릭터 의상도 변화를 줄 수 있다. 또한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영업을 할 수도 있다. 성공하면 보상을 받는다. 가상 로스팅 머신으로 원두를 볶아 커피를 만들고, 이 커피를 가상 손님에게 판매해 돈을 벌 수 있다.

그는 “취향에 맞게 원두를 얼마나 볶을 것인지 지정할 수 있다. 또한 가게로 단골손님을 부를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오늘은 자리비움’, ‘연예인’ 등 캐릭터 이름을 따로 정할 수 있다”며 아기자기한 재미를 구현에 중점을 두었다. 단계별 퀘스트(임무)가 자연스러운 감정 이입이 되어 자연스럽다. 이 다 커피숍을 직접 운영한 경험과 관찰이 반영되어 있다.

지스타2012에서 커피숍으로 꾸민 '아이러브커피' 부스.
그는 “커피숍을 제대로 꾸밀 수 있는 노하우를 테마 카페에 샘플을 마련했다. 인지도를 위해 카페베네와 코마케팅도 했다”며 “다행히 큰 성원을 받아 ‘아이러브커피’가 많은 인기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지난 지스타2012에서 게임인이라는 축제에 참가하고 싶어 ‘아이러브커피’ 부스를 마련해 방문객 1만명에 커피 무료 서비스를 했는데 열렬히 호응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 “아이러브커피는 카카오톡 SNG 요소 진화 신호탄”
게임 ‘아이러브커피’는 경영시뮬레이션 소셜네트워크게임(SNG)으로 분류된다.

그는 이 게임 흥행 비결에 대해 “커피숍은 항상 한국 성인 창업 1순위에 랭크돼 있다. 그런 커피숍을 소재로 한 것이 톡톡히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커피는 누구나 관심이 많은 소재다. 특히 자기 커피숍을 차리고, 직접 경영하고, 친구의 커피숍을 방문해 도와줄 수 있다는 요소가 마음을 움직였다. 경영 요소와 SNS가 적절하게 재미와 합쳐져 어필한 것 같다”며 말했다.

최근 랭킹닷컴은 흥미로운 분석을 하나를 발표했다. ‘스마트폰 게임시장의 네이버’로 떠오르는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팡류에서 소셜 게임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 대표적인 증거로 ‘아이러브커피’라고 들었다.

이대형 대표의 커피숍.
랭키닷컴은 ‘신규 설치자 수’에서 뚜렷한 색을 내지 못했던 ‘아이러브커피’가 11월 1주에는 국민게임 ‘애니팡’을 제치고 ‘실행횟수’ 2위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실행횟수의 꾸준한 상승세를 분석한 랭키닷컴은 “카카오톡 게임센터가 초기 쉽고 간단한 ‘팡류’(애니팡-캔디팡) 게임에서 ‘비행-슈팅게임’(드래곤 플라이트)으로 대체되더니, 이제는 소셜게임(아이러브커피)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그 증거로 ‘아이러브커피’를 들었던 것.

그는 “처음부터 소셜네트워크 게임으로 구상했다. 친구의 커피숍에 들어가 대신 퀘스트를 도와주는 등 SNS가 자연스럽게 하고 싶었다. 기존의 ‘위룰’이나 ‘룰더스카이’ 등의 SNG는 친구추가를 하는 것이 번거롭다. 카카오톡에서는 따로 친구를 등록을 안해도 되고, 특히 아는 친구와 자연스럽게 게임을 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그의 ‘아이러브친구’는 얼마나 될까. 그는 휴대폰을 열어 확인해보더니 “167명이네요. 잘 아는 친구 집에 편하게 방문하고, 커피숍에서 있는 친구의 퀘스트를 도와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SNS 아닐까”라고 말했다.

■ 3명 출발 현재 45명, 1월 일본 ‘라인’ 준비 착착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그 주기가 짧아진다는 소식에 그는 어떤 대답을 했을까. 이 대표는 “카카오톡 게임의 주기가 짧아진다는 분석에 대해 동의한다. 그러나 앞으로 주기도 길어질 것이다. 주류가 점점 미드코어(Mid core)로 이동하고, 수명이 긴 게임이 나올 것 같다”라고 예측했다.

이 대표가 이 커피숍에서 탄생한 아이디어를 실행해 파티스튜디오를 설립한 것이 2011년 1월 5일. “캐릭터는 철저히 귀엽게 만들겠다”며 개발-디자이너-사업 등 3명이 세팅했다. 이제 스튜디오는 45명으로 커졌다. “열심히 하고 고생해” 웹버전은 1년반, 모바일은 8개월 개발해 좋은 성적을 냈다. 또한 최근 한국을 비롯한 중국, 태국, 대만 등 글로벌 1000만명 가입자를 돌파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웹게임은 확장을 하지 않고 모바일게임을 중심에 둘 것”이라며 “‘아이러브비트’를 연말 쯤 서비스하고, 내년 1월 일본 ‘라인’에 ‘아이러브커피’ 서비스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바쁘다. 그러나보니 하루에 커피 한 잔 정도 마신다는 그가 회사 일 때문에 가게에는 자주 못 온다.

그는 기자와 함께 동행해 들른 자신의 커피숍에서 “이제 게임 ‘아이러브커피’ 홍보라도 세워보겠다. 게임 속 캐릭터을 소개해주고, 손님들에게 게임 속 경품 등 선물 등 홍보를 해봐야겠다”며 웃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이대형 대표 프로필
다날
휴대폰 결제 텔레디트 개발
내목소리벨, SKT 컬러링플러스 개발
뿌셔뿌셔 등 모바일게임 다수 개발
다날 중국지사
차이나모바일(휴대폰 지갑) 개발
대만 휴대폰 결제 Telepay 개발
J2M소프트
레이시티, TAAN, Debut 국내외 사업 총괄
EA서울
타이거 우즈 PGA투어 온라인, 배틀필드, 피파온라인2
해외 서비스 총괄, 스튜디오 운영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