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피쉬 카지노’ 집단 소송 사태, 거액의 배상금 합의로 마무리될듯

전 세계 소셜카지노 게임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빅피쉬 카지노’ 집단 소송 사태가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끝날 전망이다.

지난달 말 ‘빅피쉬 카지노’를 서비스하는 빅피쉬 게임즈의 모회사 처칠 다운스(Churchill Downs)는 성명서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총 1억 5500만 달러(약 1902억원)를 배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처칠 다운스는 빅피쉬 게임즈의 전 대주주였으며, 현재는 호주의 아리스토크랫이 빅피쉬를 보유하고 있다. 아리스토크랫은 배상금 중 3100만 달러를 지불하는데 동의했으며, 나머지 금액은 처칠 다운스가 지급할 예정이다. 단, 이번 합의는 미국 연방 지방 법원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한다.

이번 소송은 지난 2015년, 셰릴 케이터라는 한 여성 유저가 빅피쉬 게임즈를 상대로 소송을 걸며 시작됐다. ‘빅피쉬 카지노’는 일반적인 소셜카지노처럼 기본적으로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칩을 구매해 충전할 수도 있다. 칩을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것을 불가능하다. 그녀는 ‘빅피쉬 게임즈’를 플레이하다 1000달러가 넘는 가상 칩을 잃자, 게임사가 워싱턴 주의 도박 법률을 어긴 불법 온라인 도박이라며 소송을 걸었다.

그녀는 1심에서는 패소했으나, 2018년 미국 워싱턴 주 2심 법원이 그녀의 손을 들어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2심 법원은 ‘빅피쉬 카지노’에서 사용된 가상 칩을 ‘가치 있는 것(thing of value)’이라고 판단했다. 워싱턴 주 법률에서는 ‘가치 있는 것’을 걸고 카지노 게임을 하면 불법 도박이 된다.

처칠다운스와 아리스토크랫의 합의 소식은 다른 회사들의 소송 결과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빅피쉬 게임즈가 패소하자 미국에서는 연쇄적인 집단 소송이 벌어졌다. 소송의 이유는 앞서 빅피쉬에 대한 소송과 거의 비슷하다. 워싱턴 주 법률을 어긴 불법 도박이라는 것이다. 세계 최대 소셜카지노 회사인 플레이티카를 비롯해 휴즈게임즈, 하이파이브 게임즈, 더블다운 인터랙티브 등이 덩달아 소송에 휘말렸다.

이중 더블다운 인터랙티브(DDI)는 한국 더블유게임즈의 미국 자회사로, 더블유게임즈가 약 1조원에 인수한 회사다. 더블유게임즈는 DDI의 미국 나스닥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올해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소송 이후 더블유게임즈 측은 “게임 내의 가상코인이 ‘가치 있는 것’이 될 수 없음을 적극 주장할 것이며, 승소를 자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소셜카지노 게임사 관계자는 “합의를 했다는 것은 결국 소송에서 질 확률이 높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다른 소셜카지노 회사들이 진행 중인 소송에서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대부분의 소셜카지노 회사와 온라인 포커 회사들은 미국 워싱턴 주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결제를 차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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