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투자 금액 534억원…영국, 이스라엘 등 글로벌 인재 영입 박차

[베이글코드 최민호 개발팀장, 김준영 CEO, 김주현 데이터팀장(왼쪽부터)]

국내 소셜카지노 게임사 베이글코드(공동대표 윤일환, 김준영)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베이글코드는 영국 게임사 제이피제이(JPJ) 그룹 소셜카지노 사업 부문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영국지사의 이름은 서커스코드, 이스라엘지사는 진저코드로 불린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서울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직원 60명에, 해외 지사 직원들까지 더하면 약 100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근무 중이다.

베이글코드 김준영 공동대표는 해외 지사를 꾸준히 확장하는 이유에 대해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훌륭하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복지라 생각한다”며 “소셜카지노 분야에는 호주, 캐나다, 미국, 유럽 등에 인재들이 많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창업한 베이글코드는 지금까지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로부터 누적 53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꾸준히 투자를 유치하며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김 대표는 “성장을 해야 하는 것은 모든 회사의 숙명”이라며 “처음 투자를 받을 때 약속했던 목표들을 꾸준히 달성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베이글코드는 초창기부터 해외 인재 발굴에 적극적이었다. 창업자들의 목표가 글로벌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또 소셜카지노라는 생소한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해외 업체들을 만나고 개발자들을 영입해야 했다. 김준영 대표는 “소셜카지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종종 질문을 받는데, 창업 초기에 미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 상위 100개 중 80개가 게임이었다”며 “게임들 중 20개는 RPG, 20개는 스포츠, 20개는 캐주얼, 20개는 소셜카지노였다”고 회상했다. 

원래 베이글코드의 첫 게임은 ‘배틀팡팡’이라는 캐주얼 모바일 게임이었다. 이 게임에는 가차(뽑기)가 하나 있었는데, 슬롯을 돌리면 행동 아이템이 나오는 방식이었다. 김 대표는 “사실 5만원~10만원만 쓰면 더 이상 돈을 쓸 이유가 없는 게임이었는데도, 그 슬롯을 계속 돌리는 유저들이 있었다”며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 때 슬롯에 대한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글코드는 자체 개발한 소셜카지노게임 ‘클럽 베가스’로 북미와 해외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클럽 베가스’는 북미 구글플레이 카지노 카테고리에서 매출 30위권을 유지 중이다. ‘클럽 베가스’ 외에도 ‘에픽다이아몬드슬롯’, ‘잭팍조이 슬롯’, ‘스타스핀 슬롯’ 등 다양한 소셜카지노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베이글코드는 서울 오피스에만 9명의 데이터 담당 직원이 있으며, 영국과 이스라엘에도 담당하는 직원들을 따로 두고 있다. 전체 인원 대비 데이터 담당 직원의 수가 많은 편이다. 이는 카이스트, 포항공대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베이글코드만의 문화이기도 하다. 김준영 대표는 “제가 개발자 출신이라 그런지, 기술 중심적인 회사 문화를 만들어가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며 “당장 단기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데이터와 기술이 뒷받침 되어야만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늘릴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했던 김주현 데이터 팀장은 “저는 스스로 베이글코드를 빅데이터를 다루는 회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이글코드의 데이터 팀은 유저가 게임을 즐기며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가공, 분석, 활용해서 베이글코드 전체 개발과 운영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데이터를 모아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보다 깊이 있게 상황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이다.

이 때문에 해외 라인업 증가로 데이터의 양이 2~3배 늘어났을 때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는 2000억개 이상이며, 하루에도 1억건 이상의 데이터가 매일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기술 부채 출장]

기술 부채(Technical Debt) 해결을 위해 최근 개발자들이 해외 출장을 간 것도 베이글코드만의 문화 중 하나다. 기술 부채는 빠른 개발과 론칭을 위해 그 동안 쌓여있으나 해결하지 못했던 기술적인 문제들을 말한다. 2017년 ‘클럽베가스’ 론칭 이후 기술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게 됐고, “개발팀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 부채 해결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의지로 베트남 출장이 결정됐다.

최 팀장은 “서버와 인프라 등 기존 시스템이 비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부분들을 해결했다”며 “앱 레이턴시가 줄어드는 등 구체적인 성과도 나왔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개발자들끼리 함께 해외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문제 해결을 하니 업무 효율도 높았다고 한다. 최 팀장은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면서 떠났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업무 효율은 200% 정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김준영 대표는 “우리는 바텀 업(Bottom-up) 방식의 문화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위에서 일방적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팀원들에서부터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우리가 100점짜리 회사라고는 말할 수 없고,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다”면서도 “틀렸거나, 불편한 점들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어 계속 고쳐가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베이글코드 최민호 개발팀장, 김준영 CEO, 김주현 데이터팀장(왼쪽부터)]

베이글코드는 지금도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인재 영입에 적극적이다. 과거에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소셜카지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많이 개선됐다고 한다. 최민호 개발 팀장은 “RPG와 퍼즐게임과 슬롯을 비교했을 때, 게임을 돌리는 메커니즘이나 기술은 기본적으로 같다”며 “만약 다른 게임에서 기획을 잘하셨던 분이라면, 소셜카지노 업계에서도 잘 하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준영 대표는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을 일치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도 직원을 뽑을 때 성장 가능성을 가장 우선순위로 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베이글코드는 지금도 성장 중이고, 상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다만 상장 자체보다는 회사가 한번 더 확실한 비전을 보여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것이 분명해질 때 상장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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