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 “합리성 위해 과도한 수수료 요구하는 곳 제외”

게임 ESD(온라인 소프트웨어 유통)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4월 12일 한국에 오픈된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3일 서울 강남구 글래드라이브강남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한국 서비스를 4월 12일 정식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론칭 타이틀로는 ‘디비전2’, ‘메트로: 엑소더스’, ‘월드워Z’를 비롯해 12개 타이틀이 준비된다.

또한 2016년 출시됐던 퍼즐게임 ‘더 위트니스’가 오픈일부터 일주일간 무료로 제공된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2주에 한번 인기 게임을 무료로 다운로드받게 해주는 본사 방침을 한국에서도 그대로 이어간다고 전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에픽게임즈 본사에서 깜짝 놀라 무료 게임 정책을 다시 고려할 정도로 많이 다운로드해달라”고 말했다.

결제수단으로는 오픈 시점 기준 한국 신용카드만 지원한다. 다른 결제수단의 경우 과도한 수수료 문제로 인해 일단 보류했지만, 향후 추가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박 대표는 “88대 12 정책(개발사에게 매출의 88%를 보장하고 수수료를 12%만 받는 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오래된 결제수단들은 콘텐츠를 만들지도 않고 유통하지도 않으면서 과도하게 많은 결제 수수료를 뜯어간다. 많은 소비자들이 수수료가 합리적인 결제수단을 써달라고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결제수단은 제외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소비자 부담이 최소화되면서도 게임 개발자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결제수단을 찾아 추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스토어를 한국에 정식으로 선보이는 과정에서 국내의 규제와 법을 전부 준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게임물관리위원회를 통해 자체등급분류사업자 등록을 준비중이다. 박 대표는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지난해 말 갑자기 론칭되면서 그 때부터 한국 지사도 (자체등급분류사업자를) 부랴부랴 준비했다”며 “게임물관리위원회측과 조율 과정을 거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오픈일 시점에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게 일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론칭 타이틀들도 한국 심의를 받은 타이틀로만 준비했다”고 전했다.

경쟁사인 스팀이 자주 진행하는 게임 할인 프로모션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 그보다는 2주 간격으로 무료 게임을 하나씩 제공하는 정책에 집중한다. 박 대표는 “본사 입장에서는 할인 프로모션보다 무료 제공이 더 화끈하다고 생각해 그런 노선을 택한 것 같다”며 “나중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 파악되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오픈일 전에 본사에서 제공해왔던 무료 게임들을 한국에서 다시 무료로 배포하지는 않는다. 박 대표는 “무료 프로모션은 해당 개발사와 협의를 통해 기간을 제한해 진행한다”며  “본사와 협의해봤는데 해당 기간이 지난 후에는 다시 진행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전에 무료로 제공됐던 게임을 다시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내세운 88대12 정책에 대해서는 “경쟁사와 치킨게임을 하겠다는 의도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팀 스위니 본사 대표는 평소에 한 회사가 독점적으로 유통을 맡은 것은 너무 좋지 않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고, 마치 정해놓은듯 30%의 수수료를 무조건 떼어가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며 “마침 포트나이트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사용자를 확보했고, 이 유저풀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스토어를 서둘러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7대3의 룰이 무너지고 88대12의 룰이 정착되면 더욱 좋다. 수익이 개발자에게 온전히 돌아가야 생태계가 유지된다”며 “아마 경쟁사와 비등비등하게 겨룰 수 있는 정도까지 성장한다면 더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 팀 스위니 대표도 그런 상황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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