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고용안정, 유연근무제 및 리프레시 개선, 모성보호 등 잠정합의 도출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등을 개발한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에도 포괄임금제가 폐지될 전망이다.

19일 화섬식품노조 스마일게이트지회(지회장 차상준) ‘SG길드’는 포괄임금제 폐지를 비롯해 단체협약 전문 포함 83개항에 대해 노사 잠정합의를 도출해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노사는 지난 3월 7일 집중교섭과 이후 실무협의를 통해 단체협약 전반에 대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사 잠정합의안에는 포괄임금제 폐지, 리프레시 휴가 확대 개선, 고용안정 방안, 유연근무제도 개선, 평가의 공정성과 합리성, 모성보호권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임금제는 기존의 포괄 수당을 기본급에 산입하기로 해 10월부터 폐지하기로 했으며, 조직해체 등으로 인한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2개월 내 전환배치를 완료하도록 노조와 협의하기로 했다. 또한 노사는 배우자 출산휴가와 난임치료 휴가 확대 등에도 합의점을 찾았다. 리프레시휴가는 기존 5년, 10년, 15년 단위로 부여하던 방식에 ‘3년 근속 시’를 추가하고, 전반적으로 확대 개선하기로 했다.

스마일게이트지회는 작년 9월 5일 노조를 설립하고 11월 6일 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왔다. 스마일게이트의 노사 잠정합의는 상견례 포함해 9차례의 교섭 과정과 4개월 여 만에 이뤄졌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3월 28, 29일 이틀 동안 실시할 예정이며, 21일과 22일에 사전 조합원 설명회가 진행된다. 조인식은 4월 3일 스마일게이트에서 진행되며, 노조 측에서는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포괄임금제 폐지에 동의해준 회사에 신뢰를 보내며, 이런 흐름이 IT업계에 계속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괄임금제는 연장근로수당 등 법정수당을 기본급에 포함하거나 정액으로 지급하는 제도로, 게임업계 열악한 노동환경의 원인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스마일게이트지회는 지난해 9월 노조 설립 후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포괄임금제에 대한 의견을 물었으며, 응답자(402명)의 87.1%가 ‘포괄임금제 폐지’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섬식품노조는 “노사가 원만한 대화로 다소 복잡할 수도 있는 포괄임금제 폐지와 단체협약 전반을 비교적 짧은 기간에 합의하게 된 점은 이후 IT업계 노사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스마일게이트 사측은 “스마일게이트는 포괄임금제 폐지를 비롯한 및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임직원들은 물론 스마일게이트 노조의 의견을 함께 청취하며 충분한 검토를 거쳐 준비해 왔다”며 “이번 합의를 통해 직원들의 효율적 업무시간 활용은 물론 워크앤 라이프 밸런스가 향상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스마일게이트는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과 의견 수렴을 통해 건강한 근로환경 조성 및 효율적 근무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게임업계에는 네오플, 넥슨코리아, 넷마블 등이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으며, 펄어비스, 웹젠, EA코리아, 위메이드 등도 포괄임금제 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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