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자체개발 AI 한돌, 국내 프로기사 5명 상대로 전승 기록

NHN엔터테인먼트가 자체 개발한 바둑 AI(인공지능) ‘한돌’이 한국 프로기사 9단 5명을 상대로 무패전승을 기록했다.

23일 NHN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열린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 마지막 경기에서 ‘한돌’은 국내 바둑 랭킹 2위인 신진서 9단과의 대국에서 190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돌’은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에 이어 신진서 9단을 모두 꺾었다.

‘한돌’은 NHN엔터테인먼트가 ‘한게임 바둑’을 통해 쌓아온 방대한 바둑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바둑 AI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겨뤘던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리’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받는다.

이날 대국에서 1시간 반만에 돌을 던진 신진서 9단은 ‘한돌’의 실력을 초기 ‘알파고’보다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돌이 이세돌 9단과 맞붙었던 알파고 리보다 더 센 것 같다”며 “커제 9단과 뒀던 알파고 마스터와 비교하면 약간 부족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돌’과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는 실수 유무다. 신진서 9단은 ‘한돌’이 실수를 전혀 하지 않아 고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과 대국을 할 때는 언제든지 실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실수를 찾아서 공략하는 재미가 있다”며 “하지만 한돌과의 대국에서는 실수가 나오지 않아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에 돌이 몰렸을 때 불리함을 느꼈고, 한돌이 집을 지키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기울었다”고 분석했다.

신진서 9단은 “마지막 주자로 나선다는 게 부담스럽긴 했는데 바둑은 재미있었다”며 “한 수 배울 수 있던 기회였던 것 같다. 앞으로도 한돌과 다시 바둑을 둘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