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후보 공개 지지는 이번이 처음…“새로운 게임강국 도약 계기 만들 것”

게임업계 전문가들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게임업계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 이재홍 한국게임학회장, 최요철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장, 한동숭 한국문화콘텐츠기술학회 회장 등 게임업계 관련 전문가들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지선언문을 낭독한 위 교수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10년을 ‘게임산업 암흑기’라고 표현하며 문 후보를 통해 새로운 게임강국 도약을 위한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지난달 14일 '디지털 경제 국가전략 문재인 대선후보 초청 포럼'에서 “게임을 마약으로 보는 부정적인 인식과 그릇된 규제로 인해 한국 게임이 자리를 잃었다”면서 “규제를 푼다면 게임은 다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병관 민주당 최고위원은 “게임은 콘텐츠산업 중에서도 수출규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청년고용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산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크다”면서 “차기 정부가 문화강국인 프랑스처럼 게임에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 기조를 가져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지 선언문 전문이다.

게임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민간의 자생력에 의해 만들어진 혁신 산업이다. 게임은 중국이나 아시아 같은 개도국은 물론 일본이나 미국 같은 게임 선진국도 견인한 차세대 혁신산업이었다. 또한 게임은 ICT 기술과의 결합에 의해 한류로 대변되는 콘텐츠 코리아를 실현한 주역이기도 하다. 이점에서 게임은 한국이 어떻게 미래 산업을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보여주는 산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게임은 줄곧 몰락의 길을 걸어왔다. 산업 생태계는 파괴되었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는 심화되었으며, 개발자들의 창의성은 상실되었다. 실로 ‘게임산업의 암흑기’이자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년은 셧다운제도, 4대 중독법 같은 규제 중심의 정책 속에서 게임에 대한 ‘마녀사냥’이 이뤄졌다.

특히 게임 중독법 논란은 게임 개발자들에게 자존감의 상실과 절망감을 안겨줄 정도로 뼈아픈 실책이었다. 4차산업혁명의 주역으로서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으나 정작 한국에서는 사회적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하고 게임중독 등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제 게임산업은 건강한 산업 생태계의 회복, 독과점적 지배가 아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개발자들의 창의성 복원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 4차산업혁명의 주역으로서 재탄생해야 한다.

한국은 지금 모든 산업과 사회제도가 모방자에서 혁신자로 변신해야 하는 역사적 과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해답은 게임 속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정희성 시인의 말을 빌어 이렇게 외친다.

“누가 한국의 가는 길을 묻거든 눈을 들어 게임을 보게 하라”

우리 게임산업인과 전문가들은 문재인 후보가 과거 게임강국의 영광을 재현할 적임자임을 확신하며 지지를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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