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지도 관련 질문에도 한국 서비스 일정에도 소극적 대답으로 일관

“말씀드릴 수 없다.” “확정되지 않았다.” “제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증강현실(AR)게 임 ‘포켓몬고(GO)’ 개발사 나이앤틱이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포켓몬고’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소극적인 대답으로 일관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에서 열리는 나이앤틱의 첫 공식 간담회다. 나이앤틱 측은 행사 전날인 23일 갑작스럽게 초대장을 발송해 ‘포켓몬고’의 한국 출시 일정과 AR 사업 전략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 참석한 데니스 황 나이앤틱 이사는 구글 지도서비스와 관련된 미디어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물었다. 향후 진행될 한국 서비스 전략도, 업데이트 내용도 밝히지 않았다.

현장에는 수백명의 기자들이 몰렸지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황 이사가 10분만에 질의응답을 마치고 일어나려고 하자 기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어렵게 마이크를 잡은 한 여기자는 “어제 급하게 연락을 받아 약속을 다 취소하고 온 건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다른 기자도 “질문을 충분히 받아달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황 이사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황 이사는 한국 서비스가 늦어진 이유와 관련해 “(구글지도 반출 불허 때문이 아니라) 한국어 번역 등 준비가 많이 필요했다”며 “지도는 구글지도가 아닌 공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지도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와 관련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포켓몬고’로 한국의 군사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나름대로 분석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한국 정부 관계자와 만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말할 수 없다”며 “앞으로 문제가 되는 사례가 생기면 빠르게 조치하겠다”고만 답했다.

황 이사는 업데이트 일정과 한국 서비스 전략에 대해서도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업데이트와 관련해서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기능을 발표할 수는 없다”고 답했으며, 한국 서비스에 관해서는 “글로벌 서비스를 하다보니까 여러가지 데이터베이스와 얽혀 있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닌텐도가 제작한 손목용 웨어러블 기기 ‘포켓몬고 플러스’의 한국 출시 계획에 대해서도 “언제 판매를 시작할지 발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포켓몬고’는 24일 오전 한국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 등록됐다. 그러나 24일 오후 기준 구글 플레이에서는 다운로드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문의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황 이사는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도 관련 이슈를 알고 있다”며 “구글와 접촉해 어떤 문제로 다운로드가 되지 않는지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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